내 의정활동의 본보기였던 윤난실 선배
최 선(서울 강북구의원)
서울의 한 명 뿐인 진보신당 동네 구의원으로 지내온 3년을 돌이켜 본다.
의원이 되기만 하면 조례는 뚝딱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찬 기대를 했었지만, 현실은 냉정하기만 했다.
2007년에 월 ‘만원 이하’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하는 저소득 주민들의 건강보험료를 지원해주는 조례안을 발의하기위해 석달 넘게 의원들을 설득했지만, 의원발의로 상정되지 못했다.
발의요건이 되려면 나를 제외하고 딱 두명만 더 동의를 받으면 되는거였는데 그게 안된거다. 조례의 내용의 문제라기 보다는 ‘내’가 문제였다.
내가 당시 민주노동당 의원이라는게 문제였던 거다.
결국 구청을 압박해서 6500원 미만 납부 대상자들을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구청장발의로 접수되었고,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카드수수료 인하입법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던 터라 의욕이 넘쳐있던 나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후에도 몇 번의 시도들이 있었으나, 번번히 좌절되면서 대표발의자를 최선이 아닌 다른 의원의 이름으로 발의하자는 쇼부(?)도 해보았으나 허사였다.
의정비 인상반대 운동을 할때 나에 대한 다른 의원들의 적대감은 극에 달했었다.
오죽하면 나를 징계하겠다고 징계동의안까지 상정하려고 했었겠는가.
200여명의 주민들이 최선 살려내라고 의회까지 달려와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지금 의원직을 유지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구의원들이 자신의 연봉을 스스로 67%나 인상했으나, 강북지역주민 8천여명의 서명으로 인하안을 주민발의로 상정했고, 결국 만장일치 가결되어 인하되었다.
힘들지만 주민들과 함께할 때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지역주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조례하나 통과시키는게 너무나도 고단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현실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렇게 고단한 의정활동의 순간마다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바로 민주노동당 시절 이른바 거대한 소수로서 활동해온 여성비례의원들이고, 그 중에서도 의정활동과 지역정치활동을 끈기있게, 그리고 실력있게 펼쳐온 윤난실 선배의 모습이다.
윤난실 후보가 광주시의원 시절에 직접 뛰며 공부하고, 해당 주민들을 조직하고, 이해당사자들
을 설득하며 만들어낸 광주광역시 태양에너지도시 조례,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조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위한 대중교통 특위 등은 나의 의정활동에 고마운 본보기가 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당원들 모두 진보신당의 총력을 기울여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자고 이야기 하지만, 막상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진보신당을 알려내는 일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듯하다.
그녀의 알차고 당찬 의정활동의 경험이 진보신당을 당답게 새로 태어나도록 하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윤난실 화이팅!
<최 선 의원과 같은 마음으로 윤난실을 지지하는 전,현직 지방의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