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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대의 삶은 환난과 곤고와 박해와 기근과 적신과 위험과 칼 등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이 세대와 오는 세대를 관통하여 그 백성을 붙들어 준다. 이 말씀은 요한복음 11장에서 나오는 영생과 같은 의미다. 즉,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말씀과 일맥상통한다.
고전 2:1~10
>>> 이 세대의 통치자들은 하나님의 지혜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했다. 이는 요한복음 1장 11절의 말씀과 같은 의미다. 요한복음 11장의 생명 즉 영생(오는 세대의 삶)이 믿는 자에게 들어왔다면, 하나님의 지혜도 또한 영생처럼 오는 세대에 속하여 이 세대에 비춰졌다. 물론 그 지혜를 받은 사람도 있고 그것을 볼 수 없는 자들도 있다. 그리고 그 지혜는 하나님의 성령이 계시하여 주신다.
고전 15:20~28
>>> 오는 세대의 생명이 이 세대로 침투하여 뿌리를 내리고 처음 열매를 맺은 것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런 점에서 오는 세대의 삶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출범했으며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생명이 신자들을 부활의 영광으로 인도하며, 이 세상의 통치자들의 권세를 멸하실 것이다. 그렇게 하여 마침내 만물이 주님 앞에 복종하게 될 것이다.
골 2:14
>>> 이 말씀이야말로 이 세대로 침투하여 온 오는 세대의 삶이 가진 능력이 어떤 역사를 일으켰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 능력은 신자들을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하여 주었다. 그것은 오는 세대의 삶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즉, 생명의 성령의 법 가운데 살아가는 것이다.
엡 6:10~20
>>> 영생, 즉 오는 세대의 삶은 이 세대의 삶과 갈등을 일으킨다. 그것을 바울은 전투 이미지로 소개한다. 오는 세대의 삶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중심으로 진리와 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면, 이 세대의 삶은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이 혈과 육을 가진 인간을 자신에게 이끌어 우상을 섬기게 한다. 살아있는 물고기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영생을 누리는 사람은 이 세상의 권세들이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려고 미혹하는지 분별하고 오는 세상의 삶을 누리고 살아낼 것이다.
‘영생’이라는 단어는 그리스도인들이 흔히 오해하기 쉬운 말이다. 즉, 복음이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법’을 알려준다고 오랫동안 믿은 사람들은 영생이라는 말을 들을 때, 하늘 어느 곳으로 가서 시간과 공간과 물질을 초월하여 살게 되는 세상으로 생각한다.
몸이 아닌 영혼이 영원히 사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성경에 기초를 둔 것이 아니라 플라톤의 사상에 뿌리를 둔 것이다. 서방의 기독교는 헬라철학에 영향을 받아 그 근본정신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깨닫지 못하고 지금까지 지내왔다. 이런 생각 때문에 신약성경에서 사용된 헬라어 조에 아이오니오스(zoe aionios)는 영생(‘eternal life’ or ‘everlasting life’)으로 번역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영원(eternity)이라는 말의 의미를 위와 같이 즉각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 결과 믿는 자는 영생을 얻는다는 말을 하늘에서 은총을 누리며 영원히 살 것이라는 약속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유대인들의 시간 개념에 의하면, 이 세대 또는 현 세대(present age)와 오는 세대(age to come)으로 나누어진다. 고대의 많은 유대인들은 언젠가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그리고 회복이 세상에 임할 것을 믿었다. 그때 가지 이 세대는 고통 중에 탄식하며 신음하고 있다고 그들은 믿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1:4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이 악한 세대에서 구원하시려고’ 자신을 바치셨다고 말했다. 달리 말하면, 예수님은 ‘오는 세대 age to come’를 출범하게 하셨고 이끌어 오셨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오는 세대’는 공간과 시간과 물질을 초월하여 영원히 존재한다는 말이 아니다.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고대의 유대인들은 창조적 유일신론자들(creational monotheists)이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위대한 미래 계획은 사람들을 세상으로부터 구출해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포함하여 세상 그 자체를 구원하시는 것이었다. 어디로부터 구출하는가? 이 부패하고 썩어지는 현재 상태로부터 구출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의 사고구조를 이런 방식으로 조정한다면, 조에 아이오니오스(zoe aionios)는 영생이 아니라 ‘세대의 삶’이 된다. 달리 말하자면, ‘오는 세대의 삶’이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젊은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질문하기를,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리까?’(18:18) 라고 했다. 그 청년의 질문은 그가 죽으면 어떻게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느냐를 물어본 것이 아니다.
그가 물어본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이 열어 주시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것으로서 그 세상은 하나님이 그 백성에게 약속하신 정의와 평화와 자유가 넘치는 세상이다. 특별히 그 청년이 물은 것은, 하나님이 이 모든 일을 하실 때 자신이 그 새로운 세상을 물려받을 사람들과 함께하여 그 생명을 누릴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요한복음 3장 16절을 번역할 때, ‘영생을 얻는다’(have everlasting life-KJV)고 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시대의 삶을 누린다’(share in the life of God’s new age)고 옮겼다.
Wright, Tom. How God Became King: Getting to the heart of the Gospels (p. 45). SPCK. Kindle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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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는 사도신경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한다. 물론 그가 발견한 신학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그 중에 부활과 영생에 관한 내용을 아래에 소개한다:
출처: How God Became King: Getting to the heart of the Gospels(N. T. Wright)
사도신경: …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 the resurrection of the body, and the life everlasting.
끝으로, 우리는 ‘몸의 부활과 영생’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여기에는 신약성경에 나타난 위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유명한 단어인 ‘오는 세대의 삶’을 주목해야 한다. ‘오는 세대’란 그 시대에 피조세계 전체가 새롭게 변화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공유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처럼 새롭게 된 피조세계 안에서는 바울이 말한 것처럼,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일 것(통일될 것)이다 (엡 1:10).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새로운 몸이 예비되어 있다. 다른 곳에서 이에 대하여 말한 바 있지만 다시 한번 정리해 볼 가치가 있다. 만약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께 속하였고, 그의 영이 여러분 안에 거하신다면, 그리고 천지를 만드신 유일하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면, 여러분이 어떻게 느끼든지 간에, 또는 여러분이 병든 몸을 가지고 있든지 건강하든지 간에, 외모가 멋지든지 아니면 쭈글쭈글하든지 간에, 현재의 여러분은 단지 여러분이 미래에 가지게 될 자신의 그림자이다. 하나님의 의도는 현재의 여러분을 변화시켜 온전하고 영광스러우며 새로운 몸을 가진 존재로 만드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은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훨씬 더 참된 ‘여러분 자신’이 될 것이다.
죄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능력과 소명을 왜곡시키고 격하시킴으로써, 우리를 점점 더 쇠퇴하게 한다. 예수께서는 우리를 점점 더 생기있게 하셔서 우리의 고유한 특징이 살아나게 하실 것이며, 부활은 새로운 창조라는 위대한 행위 가운데서 그것을 완성할 것이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이것을 그의 멋진 찬송시인 ‘빛이 비추는 하늘의 평화’(Light’s abode, celestial Salem)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오, 얼마나 영광스럽고 찬란한가!
부스러지기 쉬운 육체여, 너는 그렇게 변화될 것이다!
그때 너는 충만한 아름다움과 온전한 건강, 강함,
그리고 자유를 입게 될 것이다.
너는 충만한 생명과 기쁨을 영원토록 누릴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 모든 일을 이루실 것이다. 바울이 말한대로(빌 3:20~21),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분의 능력으로 그렇게 하실 것이다. 예수께서 만 왕의 왕이시며 만 주의 주가 되시므로 우리들도 피조세계 전체와 함께 부활할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본래 그대로 이해하게 되면, 그 밖의 모든 것, 즉 삼위일체나 성육신, 대속과 부활 같은 것들을 모두 새롭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것들은 이전에 왜곡으로부터 벗어나 본래의 의미를 회복하고 제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Wright, Tom. How God Became King: Getting to the heart of the Gospels (pp. 272-273). SPCK. Kindle Ed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