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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reportage) 영주댐 수몰마을 떠나는 마을 사라지는 다리 영주댐 수몰로 내성천 주변 마을 사람들은 타지로 떠나거나 2014년 10월 완공 예정인 영주댐 이주단지로 이사하게 된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다리들도 사람들이 떠나면 모두 철거된다. 2013년 12월말 현재 평은면 수몰지구 564가구 중 70가구 정도만 지금 남아 있어주인 떠난 마을은 더욱 스산하기만 하다. 수몰되는 마을 중에는 400년 전통을 가진 인동장씨 집성촌 금강마을을 비롯하여 옛 추억을 간직한 평은역과 구마이재, 안동김씨들이 모여 살던 동호마을(산동막), 옹기점이 있었다는 점동막, 100년 전통의 평은초등학교와 기프실, 이름도 아기자기한 새뱅이와 가자골도 있다. 내성천 강변에는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의 노랫말처럼 금빛모래 반짝이는 작은 마을도 여럿 있다. 산비탈에 옹기종기 모여 살던 강성마을, 작은 골짜기에 자리 잡은 귓골도 있다. 기자는 수몰민들이 마지막 겨울을 보내고 있는 수몰마을 현장에서 그들이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지막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1. 금강마을 금강마을은 조선 세조 때 적개공신(敵愾功臣) 장말손(張末孫)의 증손인 장수희(張壽禧:1516∼1586)가 화기리(花岐里)에서 분파되었고 그의 아들 장여화(張汝華:1566∼1621)가 400년 전 이곳에 터를 잡았다. 내성천이 마을을 감싸 흐르고 물결이 비단 같아 금강(錦江)이라 하였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금광(金光)이라 칭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인동장씨 집성촌으로 마을입구에 운곡서원유허비가 있고 인동장씨 고택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233호)와 심원정(화재자료 578호) 등 문화재가 많다. 최근까지 36가구가 살았으나 수몰을 앞두고 모두 떠났으며 현재 남은 8집은 금강이주단지로 이사하게 된다.
2. 평은역과 구마이재 평은면 소재지에서 평은역으로 넘어가는 재를 ‘구마이재’라 하고 역 인근의 지명도 구마이라 했으나 1990년대 이후 마을이 없어졌다. 내성천의 맑은 물결을 안고 구비도는 마을의 산수가 이 마을을 에워싸고 있어 경치가 매우 수려하여 ‘그저그만’이란 뜻(매우 좋다는 뜻)으로 구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평은역은 1941.7.1 보통간이역으로 문을 열어 하루 100여 명씩 타고 내리던 활기찬 역으로 인근엔 밥집, 술집, 하숙집 등 13가구가 있었다. 평은역은 영주댐 수몰을 피해 승문에서 옹천으로 가는 직통 터널이 2013.3.27 개통됨에 따라 2013.3.28 폐쇄됐다.
3. 가자골 금광리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마을 지형이 가재처럼 생겼다고 하여 가재골이라 부르다 가자골이 되었다고 한다. 마을 앞에 송리원 철교가 있었는데 지금은 철거되고 없다. 최근까지 3가구가 살았으나 현재 1집만 남아있고 모두 철거되었다.
4.동막(동호) 동막, 또는 산동막, 동호이라 부르기도 했다. 안동김씨 김구근의 후손들이 250년간 정착하여 살았던 마을이다. 내성천의 비단 같은 물결이 마을을 안고 돌아 동호 (東湖)라 한 것이 언제부터인가 동막(東幕)으로 불르게 됐다고 한다. 30여 가구가 살았으나 모두 타지로 떠나고 현재 마을을 지키고 있는 10여 가구는 마을 뒷산 중턱에 마련되는 동호이주단지로 이사하게 된다.
5.점동막 동호 강건너에 있는 마을로 서로 마주보고 있어 같은 동막이라 불렀는데 옹기점이 있다고 하여 점동막이라고도 했다 한다. 도로변 마을 입구에는 외동막이란 표석도 있다. 영지산 아래 위치한 동호정(東湖亭)은 배현봉(裵顯奉)이 그의 부친 배상길 (裵相吉, 1864~1942)을 위해 세웠다. 동호공 배상길은 한말 1864년 정월에 강동리 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옛적에는 30여 가구가 살았으니 지금은 인적이 드물고 염소 몇 마리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6. 기프실 1700년 경 금강마을 입향조 인동장씨 여화(汝華)의 후손이 정착하여 개척했다고 하며 지포라 칭하다가 마을이 깊다 하여 기프실이라 불렀다. 그 후 금광 1리로 행정구역이 개편되었다. 학교와 면사무소, 우체국, 버스정류소, 식당 등이 있었다. 평은면소재지로 100가구에 300명이 살았으나 지금은 정류소 인근 몇 집만 남고 스산한 마을이 됐다. 평은초등학교는 영은리로 떠났고 이전을 기다리는 면사무소엔 아직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7. 강성마을 평은면사무소 맞은편 강건너 있는 작은 마을로 오후가 되면 햇살 받은 모래가 더욱 반짝인다. 7-8호가 옹기종기 살았으나 지금은 빈집 3채만 남아 있다.
8. 새뱅이 평은에서 영주방향으로 1Km 쯤 가다가 좌측에 있는 작은 마을로 이름만 들어도 정겨움이 살아난다. 새뱅이가 고향인 사람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냥 그렇게 있어 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했다. 도로변 3가구는 아직 주인이 살고 있는 듯하나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 채만 남고 모두 철거되었다.
9. 오가미 오가미는 새뱅이에서 영주방향 500m 지점에 있으며 평은리교 버스승강장 바로 앞에 있다. 예전에는 10여호가 살았다고 하나 지금은 3가구만 마을에 남아 있다.
10. 귓골 마을 뒷산은 고양이 형상이고 낮은 산봉오리들은 쥐가 새끼들을 데리고 강을 건너는 지형을 이루고 있어 쥣골이라 했는데 언제부턴가 귓골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회관에 10여명의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를 함께 하고 있다. 귓골마을에는 27가구가 살았는데 8가구는 영주호 이주단지로 갈 예정이며 19가구는 타지로 이사 간다고 한다. 마을 안쪽에 야성송씨 괴동재사(경북문화재 546호)가 있다.
11. 내매(내명) 진주 강씨 조상이 임진왜란을 피하여 최초로 마을을 개척한 곳이다. 1906년 경북 북부지역 최초 내매교회가 세워졌고 1910년 경북 최초 사립기독내명학교가 설립된 유서 깊은 마을로 강신명 목사를 배출한 마을로도 유명하다. 100년 역사의 빈 교회와 빈 집 몇 채만 남아있고 모두 철거되었다. 1910년에 설립된 내명학교는 1995년 폐교되고 옛 폐허된 교실 앞에 교적비가 남아있다. 내매마을은 강을 사이에 두고 평은면 천본리 내매와 이산면 신천리 내매가 있다.
12. 두월 두메산골 한적한 마을이었으나 내성천을 낀 넓은 들이 있어 200년 전 마을이 개척되고 두들이라 부르다 두월로 변했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유명한 괴헌고택과 덕산고택이 있어 찾는 사람이 많으며 마을 뒷산 중턱에 도림서당이 있다. 두 고택과 옛 두월초등학교가 아직 남아 있고 주택은 대부분 철거됐다. 농기계 몇 대가 마을에 보이고 이주단지로 가는 몇 집만 마을을 지키고 있다.
13. 수구리(내림) 수구리는 수몰마을 중 가장 상류에 있다. 1600년 경 연일정씨 윤실일이라는 분이 마을을 개척하였다. 수구리라 함은 내성천이 이 마을을 감돌아 흐른다 하여 연유된 동명이다. 이 마을은 만수가 되었을 때만 물에 잠기게 되므로 당분간은 마을 모습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마을 사람들은 수몰지역을 피해 산위로 옮겨 가기도 하고 타 지역으로 떠나가도 했다. 아직 집을 지키고 있는 집이 여럿인 것으로 보인다.
금강마을 전경/왼족 뒤로 영주댐이 보인다.
금강마을 뒤에서
금강마을 표석
금강마을 골목 안
금강 건널목/경북관광열차
금광교 평은역
평은역 플렛폼
역전 구마이
구마이재와 구마이 마을이 있던자리
가자골
송리원교
송리원 철교/지금은 철거됨
동막/산동막
산동막 안마을
동호교 동막/점동막, 외동막
외동막 안마을
평은교
기프실 정류장과 골목
평은초등학교/지금은 이사감
평은면 사무소
기프실 전경
강성마을
새뱅이
안새뱅이
가자골
평은리교
귓골
이산면 내매/음지마을 내명교
평은면 내매/내매교회
내명초등학교
두월마을 고택
두월마을 전경
옛 두월초등학교
수수리
수몰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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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초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초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