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불삼매 닦는 법 】 / 선도대사
보아라 저 티없이 맑은 금빛의 몸을. 보아라.
저 눈부신 님의 몸을. 보아라.
조촐하고 고웁기 그지없는 빛의 몸인 저 아미타 부처님을.
수행자들이여,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그대의 눈과 마음이
밤낮없이 금빛의 몸. 눈부신 부처님의 몸만을 향하도록 하라.
움직일 때도 멈출 때도 앉을 때도 누울 때도
그대의 눈과 마음이 조촐하고 고운 빛의 몸
아미타 부처님만을 향하도록 하라.
수행자들이여. 순간순간 살아나는 그대 그리움의 눈으로
연꽃의 나라인 극락정토를 보아라.
순간 순간 살아나는 그대 그리움의 눈으로
거룩한 이들의 금빛 웃음을 보아라.
순간순간 살아나는 그대 그리움의 눈으로
극락정토의 맑고 묘한 모습과 소리를 보아라.
그리움의 바다위로 피어 오른 그대 수행자들이여.
서리 하늘 아래 잎을 터는 가을 나무처럼 슬픔도 기쁨도
다 놓아 버리고 바로 그곳에 앉으라.
새벽 별빛을 밝히고 않으신 부처님처럼.
더없이 편안하고 기꺼운 금빛 웃음을 깔고 바로 그곳에 앉으라.
왼쪽 발을 오른쪽 허벅지 위로 올리고
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지 위로 올려 두라.
오른손은 왼손 바닥에 편안히 올려두고
두 엄지손가락을 가만히 마주 대라.
몸을 단정히 하여 바르게 앉고 입은 지그시 다물라.
눈은 감은 듯이 뜨고 뜬 듯이 감을지니.
수행자여 이곳에서 그대 마음의 눈이 열리리라. 열어라.
마음의 눈을! 이제 열린 마음의 눈으로 부처님의 머리를 보아라.
아! 부처님의 머리여. 금빛 살갗에 감청빛 머리카락이여.
머리카락마다 안개 흐르듯 왼쪽으로 돌았구나.
아! 부처님의 머리뼈여, 설산의 만년설인가.
안 밖이 하나같이 희고도 맑아라. 그대 해맑은 마음의 눈이여,
희디흰 부처님의 뼈를 지나서 보아라.
유리처럼 맑은 부처님의 골을 보아라.
부처님의 골에는 노을빛 열네 가닥의 핏줄이 있도다.
핏줄 하나하나마다 열네 가닥의 빛줄기가 터져 나오는 도다.
아! 수행자들이여 그대들은 보는가.
이 눈부신 빛의 행복을. 빛은 머리카락 뿌리로 나와
소라 머리카락을 일곱 번 돈 뒤 다시 머리카락을 돌아
노을빛 핏줄로 돌아가는 구나.
그대 별빛같이 티 없는 눈이여, 보이는가?
부처님의 골을 밝히는 빛줄기 하나가
두 눈섭의 털뿌리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
부처님의 이마여, 풀밭처럼 넓고 부처님의 눈썹이여,
높고도 긴 이 초생달과 같구나.
아! 백호상이여, 눈섭사이에 돌아 감긴 희디흰 털이여.
흰털은 속이 비었고 눈부신 금빛의 광명이
이곳에서 터져 나와 오호라,
작은 내 몸을 끝없이 비쳐주시는 구나!
행복한 수행자들이여, 그대들이 끊임없이 이와 같은
수행을 지어 가면 모든 업장과 무서운 죄는 사라지고
끝없는 공덕을 얻게 되어 모든 부처님들께서 한없이 기뻐하실 것이다.
부처님의 몸을 순례하는 그대 행복한 수행자여,
다시 보아라. 부처님의 눈을 보아라.
바다같이 맑고 큰 눈이여 희고 검음이 뚜렷한데,
눈부신 빛 바람은 끝이 없구나.
부처님의 코여, 금빛으로 빚으셨나 높고도 곧고,
부처님의 얼굴이여, 둥글고 고르어 흠이 없구나.
부처님의 귀여, 귓볼은 늘어져 어깨에 닿고
귓구멍에 일어선 일곱 가닥의 털 속에선 빛줄기가 터져 나와
부처님의 몸을 비추는 구나.
부처님의 입술이여, 붉고 맑고 빛나고,
부처님의 이빨이여, 희고도 고르고 빈틈이 없으니
하얀 마노인가 안팍으로 맑구나.
부처님의 혀여, 얇고 넓고 길며 부드럽구나.
혀뿌리 아래로는 두 가닥의 구멍이 있어
황금빛 침이 염통으로 흘러가도다.
행복한 순례자여, 보아라.
맑은 눈으로 부처님의 염통을 보아라.
붉은 연꽃 같은 님의 염통이여,
피는 듯 오므린 듯 연꽃 같은 부처님의 염통이여,
아침 햇살처럼 붉은 연꽃은
팔만 사천의 꽃잎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있구나.
잎잎마다 팔만 사천의 핏줄이 돌고
핏줄마다 팔만사천 가닥의 빛줄기가 터져 나오는구나.
보는가? 순례자여, 빛줄기는 저마다 눈부신 연꽃을 피워내고
그 빛의 연꽃 속에는 더 이룰 것 없는 거룩한 보살님이 계시나니
아! 보는 눈마다 당신이 되게 하시는 보살이여.
금빛의 눈부신 몸이여. 버들잎 같은 손길로 미묘한 꽃과 향을 들고
부처님을 노래하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살의 바다여.
복이 있도다. 그대 수행자들이여.
이 같은 수행으로 지금까지 지어 온 그대들의 모든 업장이 사라지고
그대들은 가없는 공덕을 얻게 되리니.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이 기뻐하시고
모든 하늘 신과 악마도 기뻐하는 도다.
머묾이 없는 수행자여, 다시가자.
부처님의 염통을 떠나 부처님의 목뒤에 일렁이는 빛의 바다로
한 둥그런 빛 바다를 지나 흘러내린 두 팔을 따라가면
다시 눈부신 빛바람이 그대를 기다리는구나.
눈이 부신 빛바람도 머물 곳이 아니다.
가자 따뜻한 부처님의 손으로. 부처님의 두손이여.
열 손가락은 길고 가늘어 손가락 사이사이 마다
그물 모양의 빛의 무늬가 묘하구나.
부처님의 손톱이여. 검붉은 노을빛의 님의 손톱이시여.
떠남이 없이 떠나는 순례자여,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부처님의 염통으로 돌아가자.
아. 님의 모습을 다시 보는 행복이여.
염통의 바깥으로 가면 부처님의 가슴이 있도다.
호수같이 넓고 고른 님의 가슴이여,
온갖 덕의 빛살이 끝없이 여울지고 있구나.
이곳을 지나면 판판하고 튀어나오지 않은 부처님의 배가 나오고
배 한 가운데 있는 둥글고 깊은 배꼽에서는
눈부신 빛줄기가 안밖으로 퍼져나가고 있구나.
감이 없이 가는 수행자여, 이제 그대는 머뭇거림 없이
부처님의 깊은 속살을 향해 떠나라.
부처님의 속살은 박으로 튀어나옴이 없이 보름달과 같나니
그곳은 배나 등과 다름없이 밋밋 하도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자거나 여자거나 음욕이 많은 이는 부처님의 속살을 생각하라.
그러면 음욕이 사라지고 업장이 없어지고 한없는 공덕을 얻게 될 것이다.
이런 사람은 모든 부처님께서 기뻐하시고
모든 하늘 신들이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보살펴 줄 것이니.
편안히 오래살고 앓거나 괴로운 일이 없다.
보아야 할 세계를 보는 순례자여,
그대의 길은 부처님의 허벅지를 따라 무릎으로 흐르나니
뼈는 희고 둥글고 튼튼하고 무릎 아래 종아리는 사슴의 발과 같구나.
부처님의 발꿈치여, 코끼리 임금의 코와 같고.
부처님의 발등이여, 거북이의 등과 같구나.
부처님의 발가락이여, 사이사이마다 상서로운 그물 무늬요.
부처님의 발톱이여, 검붉은 노을 빛이구나.
보아라 수행자여. 가부좌하신 부처님의 모습을.
왼쪽 발을 오른쪽 허벅지 위로 배꼽 높이로 올리시고
오른쪽 발은 왼쪽 허벅지 위로 배곱 높이로 올리셨구나.
두 발바닥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서로운
무늬의 빛살들이 퍼져서 시방세계를 밝게 비추는 구나.
수행자여, 이와 같이 부처님의 머리에서부터
부처님의 발바닥까지를 순례하는 것을 장엄한 공덕의 바다인
부처님의 몸을 본다(觀佛色身莊嚴功德)고 말하나니,
이 같은 순례를 흐름을 따라 봄(順觀)이라고 한다.
눈을 비우고 씻어 주는 빛을 보는 수행자여,
이제 다시 부처님의 발을 떠나 부처님께서 앉아 계시는
연꽃자리로 길을 떠나자. 연꽃자리여.
꽃잎은 헤아릴 수 없이 다른 연꽃을 끌어안고
그 꽃잎은 잎잎마다 온갖 보배로 꾸며졌는데
보배들은 저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빛살을 터트려
위에 앉아 계시는 부처님의 몸을 비추는구나.
아, 보아라, 저 보배연꽃을. 꽃대는 사방팔면으로
온갖 보배로 꾸며졌고 끝없는
빛살은 퍼지고 퍼져서 위 아래로 함께 비추는구나.
꽃대가 잠겨 있는 곳은 보배연못이구나.
보배연못 속에는 다시 수많은 보배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배빛살을 뿌리는데, 빛살 빛살마다 부처님의 몸을 비추고
빛살 빛살마다 시방세계의 육도 중생들을 두루 비추는구나.
수행자여, 이같은 수행으로 그대는 지금까지 지어온 온갖 업장을 없애고
한없는 공덕을 한꺼번에 이룰 수 있나니.
이는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이 크게 기뻐하시는 일이니라.
또한 모든 하늘신과 악마들도 기뻐하여
밤낮없이 그림자처럼 그대 몸을 보살펴 줄 것이니
움직이고 머물고 앉고 누움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며
온갖 병과 괴로움이 다 사라질 것이니라.
수행자들이여, 이는 참으로 희유한 수행법이니,
그대는 부처님의 가르치심 데로 다만 수행만 할 뿐
그대가 수행을 하여 몸소 보고 들은
저 극락정토의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
만약 스스로의 수행 체험을 다른 이들에게 말하면 이는 크나큰 잘못이라.
온갖 좋지 않은 과보를 받게 되리라.
수행자여, 이는 반드시 가슴 깊이 새겨 두어야 할 일이니
중생은 말만으로 정토와 수행을 삼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은 가르침을 따라 수행한 그대 정토행자는
목숨을 마칠 때 반드시 가장 뛰어난 상품의
아미타 부처님 나라에 태어나리라.
수행자들이여, 그대들은 자리에 앉으면
수정같이 티 없는 눈으로 부처님의 몸과 부처님의 자리를
열 여섯 번 되새겨 보아라.
그런 뒤 그대 마음을 눈썹사이에 흰털 끝에 놓아두어라.
조금이라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되나니
흔들리면 삼매를 이룰 수 없느니라.
행복한 수행자들아, 밝게 알아야 할지니.
이것이 바로 부처님을 보면서 삼매에 이르는 위없는
수행법인 관불삼매관법(觀佛三昧觀法)이라는 것을.
수행자들이여, 그대들은 잠들 때도 깨어날 때도
한때도 놓침이 없이 저 극락정토를 그리워하라.
피어나는 그리움으로 저 극락정토를 한없이 그리워하자.
그리고 오로지 저 열세가지 관법을 닦을지니
그러면 바로 큰 편안함을 얻으리라.
수정같이 맑은 수행자들아,
그대가 연꽃나라에 가서 나고자 한다면 먼저 계율을 맑게 지켜라.
그리고 큰 바다 물결 소리같이 끝임 없이 아미타 부처님을 부르고
아미타경을 소리 내어 읽어라. 하루 열 다섯 번을 읽으면
두 해면 일만 번이 되고 하루 서른 번을 읽으면 한 해면 일만 번이 아닌가.
하루 부처님을 일만 번을 부르고
때에 따라 기쁨에 겨워 예배하고 극락정토를 찬탄하는 수행이여,
그 무슨 일이 있어 이 일을 거를 것인가.
하루 아미타 부처님을 삼만번. 육만번. 십만번을 부르는 이 기쁨이여.
이런 수행자는 벌써 극락정토의 상품상생의 주인이니
나머지 공덕마저 정토에 나는 씨앗이 됨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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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