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수필동화】
도솔산 숲속에서 염불(念佛) 해설을 듣다
― ‘맨발걷기’ 수필문학인이 노령의 참나무와 직박구리에게 묻다
윤승원 수필가
도솔산 두루봉 약수터
참나무 숲에 들어왔어요.
대전지방 오늘 기온이 30도
5월답지 않게 강렬한 햇살.
하지만 이곳 도솔산 숲속
참나무 그늘은 아주 시원해요.
▲ 도솔산 두루봉 약수터 참나무 숲(사진=필자 윤승원, 2026.5.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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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곳 시원한 숲속에서
맨발 걷기를 하고 있었어요.
접지(接地)를 통해 지구 에너지를
받고 있으면 심신이 편안해져요.
▲ 도솔산 숲 속에서 맨발걷기하는 필자(사진=필자 윤승원, 2026.5.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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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부러운 것이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해 보이는 것들.
그늘을 만들어 주는 우람한 참나무와
평화로운 숲속에서 노래하는 산새들.
왜 부러운가요?
의식주 걱정이 없는 것들이라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지 않아도
자연이 베푸는 것만으로도 살 수 있기에?
물론 그런 점도 있지만
더 부러운 게 있어요.
바로 아래 사찰에서 들려오는 목탁 소리.
그 소릴 듣고 살아가는 숲과 산새들.
▲ 목탁과 염불 소리 들리는 산 아래 사찰(사진=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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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평화로운 모습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는 생명체들.
그런데 맨발 걷기 하면서 궁금한 게 있어요.
사찰에서 들려오는 스님의 염불 소리.
그 염불 소리를 수령 오래된 참나무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그 염불 소리를 숲속 직박구리에게도
물어보고 싶어요.
▲ 도솔산 참나무와 직박구리(사진=필자 윤승원, 2026.5.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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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잖아요.
건강한 숲에서 맨발운동을 하면서
스님의 염불 소리를 해석하고
그 경전 가르침을 내 것으로 하는 것
그렇게 거울처럼 맑게 닦으면
심신이 더욱 편해질 듯싶어요.
생활인의 수양이란 바로 이런 것
자연에서 배우고 얻는 것.
이곳에서 즐겁게 노래하며 살아온 산새야,
그리고 오랜 연륜의 참나무야.
너희들은 저 염불 소리 뜻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 숲속 참나무와 직박구리에게 묻다.(삽화=제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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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야, 염불 해석 한 마디 들려다오.
직박구리야, 너도 염불 해석 한 마디 들려다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느니
너희들에게 스님의 염불 해설 한 마디씩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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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필자의 창작 동화) :
『도솔산 참나무와 직박구리가 들려주는 염불 해설』
◎ 늙은 참나무의 묵직한 해설:
“여여(如如)하시지요? 그저 대지를 믿고 묵묵히 걸어오셨지요?
사계절 맨발을 즐기시는 윤 선생님, 반갑습니다.
제가 이 도솔산 자락에서 수십 년 동안 저 아래 사찰의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를 들으며 자랐지요.
스님들이 지극하게 외우시는 경전의 핵심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답니다.
저 소리는 바로 ‘방하착(放下着)’, 즉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는 뜻입니다.
인간들은 늘 내일 일을 걱정하고, 가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스스로 마음의 감옥을 짓습니다.
하지만 저를 보세요. 봄이 오면 잎을 피우고, 가을이 되면 미련 없이 도토리와 잎을 땅으로 돌려보냅니다.
5월의 이 강렬한 햇살도, 겨울의 매서운 칼바람도 그저 다 자연의 순리려니 하고 받아들일 뿐이지요.
지금 윤 수필가님이 신발을 벗고 저의 뿌리가 뻗어 있는 이 흙을 밟는 것, 그것이 바로 부처님이 말씀하신 ‘접지(接地)’이자 ‘여여(如如)한 삶’이지요.
대지는 아무런 차별 없이 모든 것을 받아주고 키워내지요. 염불 소리에 담긴 깊은 뜻은 복을 달라고 비는 기복이 아닙니다.
윤 수필가님이 지금 밟고 있는 이 대지처럼 넓고 평온한 본래의 마음을 되찾으라는 외침이랍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그저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지구의 에너지를 느끼며 대지처럼 굳건하게 걸으시면 됩니다. 허허~”
― 도솔산 노령의 참나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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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박구리의 경쾌한 해설:
“지금 이 순간을 노래하라는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울림입니다.
삐이~ 삐이! 윤 수필가님, 제 노래를 부러워하셨군요! 맞아요, 저는 농사짓지 않아도 참나무가 주는 열매와 숲이 주는 벌레로 배를 채우니 의식주 걱정이 없지요.
스님의 염불 소리를 매일 음악처럼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깨달은 바가 있답니다.
스님의 염불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라’라는 뜻의 노래예요. 불교에서 말하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즉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서 있는 그곳이 모두 참된 진리의 자리’라는 뜻이죠.
우리 새들은 어제의 슬픔 때문에 오늘 노래를 거르지 않고, 내일의 폭우가 두려워 지금의 날갯짓을 멈추지 않아요.
그저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의 연등처럼, 매 순간 마음속에 맑은 등불 하나 켜고 즐겁게 살아갈 뿐이랍니다.
윤 선생님이 도솔산 숲 속 그늘에서 시원함을 느끼며 맨발로 걷는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극락세계이자 부처의 정원이에요.
지난 과거에 매이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에 불안해하지 마세요. 저처럼 가볍고 경쾌하게, 지금 이 푸른 숲을 마음껏 누리며 노래하세요!”
― 도솔산 직박구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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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의 메아리: 생활인의 수양
도솔산의 우람한 참나무는 ‘비움과 묵직한 머무름(精進)’으로 스님의 염불을 해설하고, 부지런히 날아다니는 직박구리는 ‘집착 없는 자유와 순간의 희열(智慧)’로 경전을 노래합니다.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대자연이라는 거대한 경전 속에서 마음을 거울처럼 맑게 닦으시는 윤 수필가님의 맨발 걸음마다 푸른 평화가 가득 깃들기를 바랍니다.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그것을 다시 내면의 수양으로 이어가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신발을 벗고 대지와 온전히 만나는 그 걸음걸음마다, 복잡한 세상사를 씻어내는 맑은 목탁 소리가 늘 함께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오늘도 도솔산 참나무 그늘처럼 시원하고 평온한 하루 보내십시오. ♣
― 도솔산 숲속 메아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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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월
윤승원, 도솔산 숲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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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경찰문인회 주유정 시인 소감
♧‘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올사모)’ 카페 댓글
◆ 낙암 정구복(역사학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6.05.19.08:53
윤 선생님의 맨발 걷기는 하늘의 천사를 땅에 보내고, 땅의 기운을 받아 땀으로 하늘에 보내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염불을 통해 나무와 새와 소통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십니다. 시방세계를 가슴에 품고 온 우주의 기운을 숨으로 들이쉬며 내뱉는 우주이십니다. 감사합니다.
▲ 답글 / 필자 윤승원
어제는 정말 햇살이 강렬했습니다. 참나무 숲속에서 목탁 소릴 들었습니다. 누구에게 그 경전 내용을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참나무와 산새들과 대화하니 제가 구하고자 하는 답이 나왔습니다. 하늘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을 내려놓으니 많은 게 보이지요? 부처님의 가르침이 저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에 담겼습니다.” 마침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옵니다. 교수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말씀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