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날 : 2009년 11월 7일 토요일 / 날씨 : 흐림 산행한곳 : 대전둘레 산길잇기 제11구간 산행코스 : 방동저수지-대고개-구각(봉)정-헬기장-괴곡동 고리골- 갑천수중보-정림동-복수고등학교 함께한님 : 나홀로
남해대교 옆 금음산, 대국산 산행이 취소되어 마땅히 갈곳이 없어서 어데를 갈까 생각하다가 대전둘레 산길잇기 구간중 제11구간 구봉산 다녀온 기억이 아득했고 산길잇기 구간 중 이 구간 사진이 없어서 에라 가자 하고 점심 도시락도 없이 귤과 물 그리고 과자 몇개 가지고 집 앞에서 314번 타고 서대전에서 202번 갈아타고 방동 저수지에 내리니 집에서 1시간도 더 걸려 11시가 넘어가고 있다.
방동 저수지 카누인지 조정인지 즐기는 모습 잠시 구경하다 이네 논산간 국도와 호남고속 도로 지하통로 지나면 좌측으로 곧장 구봉산 산행 즉 대전둘레 산길잇기 11구간 시점에 도착한다.
오름길이라 얇은 바람막이도 벗고 간단한 옷차림으로 준비후 천천히 산을 오른다. 벌써 많은 낙엽이 쌓여있고 마지막 가을의 정취를 맛 보는듯. 이네 철탑에 도착해서 이리 저리 조망을 즐겨본다. 가까이 대둔산과 그 좌측 서대산 그리고 뒤돌아 가까이는 빈계산과 도덕봉 그리고 구름에 가려져 희미하게 계룡산 그리고 그 좌측 끝 철탑 국사봉까지 흐린 날씨지만 흐릿하게 조망된다.
몇년전 왔을때는 철탑 공사로 산 능선이가 다 파헤쳐지고 심어놓은 나무가 살아 남으려나 의심도 갔는데 이젠 세월의 지남속에 나무들도 제법 잘 자라고 상처의 흔적도 찾아 보기 어렵다. 역시 자연은 세월을 두고 회복되는 힘이 강한듯 인간이 어찌 자연을 이길 수 있겠는가?
동네 뒤산이라 그런지 산책 차림의 마을 사람들과 제대로 등산장비를 갖춘 사람들이 번갈아 간간히 눈에 띈다. 급한것없는 산행길 천천히 걷는다. 시립묘지 옆 노루벌을 휘감은 갑천은 하회마을을 연상케 한다. 정말 멋지다. 노루벌을 휘감는 갑천의 모습을 우측으로 보면서 산행길 이어가는데 그 모습이 봉우리 하나를 지날때마다 다른 그림으로 연출되면서 자꾸만 발길을 잡아 놓는다. 여유로움이 좋고 한가함이 좋타.
단체로 산행을 오신 산꾼들 동동주를 막걸리 통에다 몇개를 들고 오셨는지 시끌 버적이다. 산행 인심이다 지나가는 나에게도 한잔 마시고 가란다. 한잔 동동주 목을 축이니 한마디로 달착지근 한것이 죽여준다. 빈 배속이 찌릿찌릿하다. 그렇게 구각정에 도착했는데 만원이다 쉴 공간이 없이 잠시 여기 저기 조망을하다 곧바로 내려선다.
가수원쪽 방향으론 사람들의 발걸음이 그 나마도 한적하다. 구봉 농장에서 올라 왔다가 정상만 보고 다시 농장으로 한잔 하러 가시는 산꾼들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인생 뭐있어 이렇게 사는거지?
그렇게 구봉산 동쪽 끝자락 관풍정과 헬기장을 지나 괴곡동쪽을 빠지면 흑석동가는 도로를 만나면서 산행은 끝이다. 산길잇기란 의미를 부여한 발걸음이기에 호남선 철길 지하차도를 지나 갑천 수중보를 지나 갑천을 따라 쭉 내려 가면서 갑천변의 억새와 갈대의 조화로움과 갑천의 깨끗한 물속의 작은 물고기들 그리고 그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오리떼 그리고 백로의 여우로움도 즐길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정림동 수미 초등교를 지나 아파트 단지가 시작되면서 우측으로 대전둘레 산길잇기 초입이 시작된다. 그렇게 산행을 끝내고 지난번 12구간 보문산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혜천대 옆 복수고등학교 정문까지 발걸음을 연결하고 버스에 오른다...그리 천천히 산행을 하고 이곳까지 왔는데 시간은 3시간 조금 더 걸린듯하다.
집앞 선비마을 4단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가로수 은행나무.
방동 저수지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단풍과 어우러져 멋지다.
지하통로 반사경이 비친 내 모습.
호남고속와 도로 지하통로.
산행시작 초입 양지말.
첫번째 철탑에 올라.
봉곡들.
멀리 도덕봉, 금수봉 그리고 우측으로 빈계산.
구름 아래 대둔산 자락.
벌써 구봉(각)정이 조망되고.
철을 잊은 진달래 꽃이 곶곶에 활짝이다.
드디어 노루벌이 조망된다.
혼자 셀프로 사진을 찍어 보는데 영 표정이 그래서 다시 한장.
갈참나무 잎과 구봉(각)정.
노루벌 가운데 있는 산이 노루산 이란다.
갑천에 투영되는 나무 그림들.
계룡산은 좀처럼 하늘을 열어 주지 않는다. 빈계산에서 방동 저수지쪽으로 향한 대전둘레 잇기 10구간 산줄기 철탑이 쫌쫌이 박혀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구봉정 정상 전 시립묘지와 노루벌을 휘감은 갑천모습이 멋들어 지게 조망된다. 햐~~좋타.
서남부권 관저동 그리고 도안동 일대는 개발로인해 뻘건 모습으로 다가 오는데 내가 다시 구봉산을 찾을때 쯤 이면 다 아파트 내지는 건축물들로 빼곡히 들어 서겠지? 그러면서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구봉산 산줄기 능선 마지막 이곳에서 괴곡동 쪽으로 내림길이다. 갑천을 횡단하려면 이곳으로 가야 하기에 산줄기 방향을 이쪽으로 잡은 듯.
드디어 산행 끝자락 흑석동 도로가 보이고 그 아래 호남선 철길 그리고 갑천.
사진 중간쯤 갑천 수중 보를 지냐야 한다. 왜? 갑천을 횡단하는 곳이 이곳 뿐 이라서.
고리골 수호신 버드나무.
갑천변 새뜸마을 느티나무 640년 대전에서 가장 연로하신 나무라고 합니다.
갑천 수중보를 지나면서 아래 대전 남부 순환 고속도로
갑천변 갈대와 구봉산 동쪽 끝자락 관풍정.
오리떼와 백로 의외로 물고기가 많았다.
정림동 수미 초등학교.
이곳으로 들어서면 효자봉으로 해서 쟁기봉까지 연결하면 11구간 끝인데 지난번 12구간 산행시 쟁기봉 거쳐 복수 고등학교 쪽으로 하산해서 오늘은 혜천대 옆 복수고등학교 입구까지 발걸음을 연결한다.
지난 둘레잇기 12구간 보문산 시루봉에서 산행시작해서 쟁기봉을 거쳐 이곳 복수 고등학교로 하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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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너른숲 山行 그리고 Marathon 원문보기 글쓴이: 너른숲
첫댓글 아무튼 잘 가십니다, 들뢰즈라도 데리고 다니시지요...너른숲님 끝끝내 대전 둘레 산길을 이으셨내요...구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노루벌은 참 아름답지요, 많은 물이 흐르는 여름이면 더 좋치요, 갑천은 아직도 생태가 잘 살아 있다고 그러던데...수고하셨습니다.
하이엔드급 디카의 화질이 디에세라를 능가함니다...산행 취소된건 유감이고여~ 확실히 가실거면 전화 한통 주셧으면 좋았을걸...덕분에 대전둘레잇기 잘 하셨네요.
예전의 나를 보는듯 합니다혼자 다니는것두 재미들리면 가야 하는것
언제부턴가 혼자 다니시는것 즐기시는것 같아요~~~ 어쨌든 좋아보이시네요~~~
외롭게 혼자하시는모습이 적적해보이십니다.. 가끔 전화라도 주시지않고요.... 함께할수없음을 아쉽게생각합니다.
그러게 전화 하고 싶은데 토요일 근무라 해서 못했네..
혼자 가는 재미가 솔쏠 하시구만...구경 잘하구 가이..
노루벌에서 조금더 가면 흑석리고 거기서 조금더 가면 벌곡 조동리입니다...저의 조상님들과 할아버지가 묻혀있고 잠시 어린시절을 보냈던 장소입니다..지명도 모르고 아무생각없이 다녔던 곳의 회상을 사진을 통하여 느끼게 됩니다..정겨운 사진 감사합니다.....
벌곡면 조동리가 저의 고향입니다...선산이 조동리 어느곳인지요? 식장산님의 성이 유가이니 미루어 짐작컨데 본동이 아닌가 합니다, 창평이나 구엉말은 아니시고...지금도 600년 넘은 버드나무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본동에...
쬠 이쓰믄 조동리 호구조사 드러가것따~~~ 고향땅에 사람드리 그래서 참 존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