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에서...1월 28일 천리포 자봉이 일기...너무 슬프지만 다시 시작!
저의 30번째 생일을 축하해주신 문함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__)꾸벅!
어제는 너무 행복한 생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현장에 나온 상주 자봉이들의 마음은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현재 상주 자봉이들은 최소 4일(강릉소녀)부터 40일동안..대부분 1주일 이상 피로가 누적되어 몸도 지칠때로 지친데다
그동안 방제업체와 태안군청 직원들과 크고 작은 마찰로 심적으로도 많이 지쳐 있었는데
주민들과 몇 가지 오해가 생겨서 어르신들의 노여움을 듣게 된 것입니다.
하나, 소세이워터를 사용하여 기름제거를 많이 하려고 큰 다라와 물통이 필요해서
마을주변 공터에서 버려진 듯한 다라가 있기에 주인이 없는 물건같아서 사용했는데
사실, 주민분들이 사용하시던 다라였던 것입니다.
김기준 본부장님과 장경훈 대장님께서 주민분들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주민분들께 사과하고 변상해드리기로 했습니다.
둘, 저희가 자원봉사자들에게 소세이워터를 사용해서 기름제거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상주 자봉이만으로는 많은 양을 가져올 수 없어서 자원봉사자분들에게
"물이 부족해서 더 가져오려고 하는데 힘이 쎈 남자자원봉사자분들 좀 도와주세요"라고
부탁드린 적이 있었는데 말이 잘못 전달이 되었는지
연세가 많으신 주민어르신께 무리한 일을 시킨다고 오해가 발생된 것입니다.
셋, 날씨가 많이 춥다보니 자갈밭에서 불이 지펴 추위를 달래는 주민어르신과 자원봉사자분들이 많은데
기름이 많은 곳에서 불을 지피다보니 연기와 냄새가 기름을 닦는 자원봉사자들을 많이 힘들게해서
자원봉사자들이 상주 자봉이들에게 불을 꺼달라고 부탁하시기에 주민어르신께 불을 꺼달라고 말씀드리다
언성을 높인 적이 있었습니다. 추위속에 힘들게 일하시는 어르신들의 입장도 생각하고 예의를 갖춰야했는데
저희들의 생각이 짧고 예의없게 행동했던 잘못이었습니다. 주민어르신 너그럽게 용서해주세요!
태안바다도 살리고 주민분들께도 도움이 되고자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데
미숙한 저희들이 주민들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끼치게 되고 노여움까지 사게 되어서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저희도 주민어르신분들의 노여움과 오해가 풀릴 때까지
소세이워터도 사용하지 않고 미숙한 안내와 작업요령 전달도 하지말고 일반 자원봉사자분들처럼 기름만 닦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휴일이었던 어제보다 훨씬 많은 자원봉사자분들이 천리포를 찾았습니다.
자봉이캠프만 해도 8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분들이 찾아오셨고
대부분 식사시간도 아깝다면서 식사도 거르시고 기름을 닦겠다고 하시더군요.
빵 50개를 태안군청 대책본부에서 주셔서 상주자봉이들이 자원봉사자분들께 나누어드렸는데
워낙 많은 자원봉사자분들이 식사도 거르시면서 기름을 닦고 계셔서 빵을 나눠드리고 나니
상주 자봉이들이 먹을 빵이 없는 것입니다.
연락을 받고 제가 다시 태안군청 대책본부를 찾아가서 상황을 말씀드리자 다시 빵 한박스를 주셔서
상주 자봉이들과 다른 자원봉사자분들도 요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빵 한박스를 받아서 자갈밭을 넘어가는데 가까운 자갈밭에서 자원봉사자분들이 불을 지피고 계시더군요.


사진처럼 기름이 많은 곳에서 불을 피다보면 연기가 많이 납니다.
자원봉사자 여러분! 추우시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기름때문에 유독가스도 많이 나고 건조해서 산불위험도 있답니다.
하지만, 연세가 많으신 주민어르신분들을 위해선 안전한 보온대책이 따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빵으로 허기를 달래는 배기운 자봉이^^

너무너무 귀여운 우리 김가람(강릉소녀) 자봉이^^

휴일보다 많은 자원봉사자분들이 천리포 자갈밭을 찾아주셔서 기름을 닦아주셨습니다.
상주 자봉이들은 어제 닦으려고 모아둔 기름범벅 모래푸대가 있어서
소량의 소세이워터만 가지고 들어가서 열심히 기름만 닦았습니다.
제가 자갈밭에 들어가보니
상주 자봉이들 주변에서 작업하는 몇몇 자원봉사자분들만 상주 자봉이들을 보고 바닷물을 담아서 모래를 닦았고
다른 자원봉사자분들은 이미 찌들어서 닦이지않는 돌이나 모래를 힘들여 수건으로 닦고 있었습니다.
또, 점심식사를 하러 나가셨는지 작업도구와 걸레들이 여기저기 버려져있었고
깨끗한 천 푸대와 더러운 천 푸대가 섞여 있었습니다.

보다못해서 결국, 자원봉사자분들에게 작업요령을 설명해주면서 바닷물을 양동이에 담아 날라주었습니다.

바닷물을 이용해서 기름범벅이 된 모래의 기름을 닦아내는 자원봉사자

바닷물도 어느정도 기름제거는 되지만 소세이워터만큼 기름이 잘 닦이지도 않고 다시 모래와 자갈에 기름이 엉겨 붙습니다.
소세이워터로 닦은 자갈과 모래에는 기름이 다시 엉겨붙지 않습니다.

상주자봉이들에게 작업요령을 배워 기름을 제거하는 청소년 자봉이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나가면서 "우리도 이렇게 닦을 걸..."하면서 나가실 때 마음이 더 무겁더군요.
참,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던 안내, 소세이워터 작업, 작업장 정리 등의 모든 일들이 마찰과 오해를 일으키게 되었고
더욱이 주민분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게 되고 오해를 받게 되니 나서기가 망설여졌습니다.
그때, 태안군청 과장님이 오셔서 자원봉사자 안내를 도와달라고 하셔서 그제서야 평소대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소세이워터 소장님께서도 전화를 주셔서 현재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위로와 격려를 해주시면서 천리포 어촌계장님께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전화통화를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상주 자봉이들 모두 하루종일 무거운 마음에 머뭇머뭇거렸는데
작업뒷정리만은 평소대로 할 수 있어서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깨끗하게 정리된 자갈밭을 보니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갈밭에서 하루일과를 마치고...가람이(강릉소녀)와 함께...ㅋㅋㅋ

자갈밭에서 하루일과를 마치고...승학이와 기운이^^

자갈밭에서 하루일과를 마치고...미정이^^
먼 자갈밭에서 뒷정리를 마치고 나오는 데 가까운 자갈밭에서 그때까지 뒷정리를 하시는 2명의 자원봉사자가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들로 보이는 자원봉사자였는데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물어보았는데 중국에서 오셨다고 하시더군요.
'뭐 친척도 볼 겸 겸사겸사왔어요'라고 하셔서 친척이 태안주민인가 했더니 '서울'이라고 하시더군요.

중국에서 자원봉사하러 온 아들과 어머니! 존경스럽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소세이워터를 사용해서 기름제거를 하려고 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일하려고 합니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
이번 일들을 계기로 주민어르신분들과 더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태안군청과도 더 잘 협력해서
자원봉사자분들을 잘 지원할 것입니다.
태안바다가 하루빨리 본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첫댓글 도와주고도 욕먹는 꼴이 되었군요..그런 와중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새로 시작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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