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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굶거나 흰쌀밥을 못먹고 자란 것은 아니지만 역시 밥은 흰쌀밥이 젤루 맛있는 것 같슴다. 혼식이 아무리 건강에 좋다한들 그것을 먹는 것 자체가 입맛이 댕기질 않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라고 한다면 과연 무엇에 유익할지 의문부터 생김다. 해서 제 경우엔 영양학적으로 건강에 좋다는 잡곡이나 현미보단 입맛에 낫고 먹기에 좋은 흰쌀밥이 정서적으로나 제 건강엔 더 낫다고 생각함다. 정히 건강을 위해서라면 술담배를 말아야죠.
본래 먹기 편하다는 이유로 찬밥 식은밥을 잘 먹기는 하지만 밥맛은 방금한 뜨듯한 밥의 맛이 최고임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윤기 가득한 밥을 한수저 가득 입안에 떠넣어으면 침이 흐르면서 찰지고 쫀쫀한 밥알을 씹는 맛은 누가 뭐래도 질리지 않는 우리네 식사 문화의 참맛임다.
밥은 무엇과도 잘 어울림다. 잘 지은 맨밥에 간장과 참기름, 혹은 고추장에 비벼먹거나, 김장 김치 한 조각, 젖갈 하나 수저에 얹어 먹거나, 어떠한 국물에 말아먹어도, 어떠한 쏘스나 장에 비벼 먹어도 좋은 맛을 냄다. 그러고 보면 우리네 쌀밥은 하얀 도화지와도 같슴다. 밥 외에 다른 어떠한 찬이라도 잘 받아들이며 더 좋은 맛을 내게 해줌다.
예로부터 이천쌀은 임금에게 진상되었던 쌀이라 쌀중에 으뜸으로 침다. 아직까지도 이천쌀이 좋은 밥맛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지역적으로 좋은 벼를 자라게 하는 토양과 자연환경의 덕이라고 함다.
이런 여건에 힘입어 이미 10 여년 전부터 쌀밥집이 생겨 지금은 3 번국도를 중심으로 이천 시내와 외곽으로 널리 자리 잡고, 오가는 길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담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붙잡아 놓고 떠들지 않아도 아실 테지만 그래도 혹간 모르는 분들이나 여태 다니면서도 그거이 머 특별한 것이나 있을까 무심하게 지나쳤던 분들을 위해서 이천엘 다녀왔슴다.
더욱이 겨울시즌 각종 리조트와 스키장이 있는 경기 강원지역을 갈려면 거치는 곳이 또 이천이기도 하니까요 오가는 길에 출출한 때라도 만나면 들려 따듯하고 찰지고 단 흰쌀밥의 맛에 빠져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함다.
그러기 위해선 그 많고 많은 밥집중 어디를 가야할지 몰라 지나치고지나치다 에이 그냥 집에서 밥먹자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길 듯 한데.. 그래서 본 기자 그 많은 밥집중 딱 두 개만 소개를 드릴려고 함다. 설명 잘 들으시고 함 들러볼 만 한데.. 생각되면 그대로 함 들려보시길...
고미정 한식집
이천의 쌀밥집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집으로 90 년 이천쌀밥을 처음으로 상품화한 곳이람다. 이후로 많은 유사 쌀밥집이 생기게 되어 4 년 전 여주인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걸어 한식집으로 전환을 꾀하여 고급 쌀밥집으로 명성이 자자함다. 몇 년 전부터 각종 국제행사를 치룬 경기도가 맛과 시설 등 여러방면에서 모범이 될 만한 음식점을 '토야음식점' 이란 이름으로 선발을 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이 <고미정 한식집>도 이천에서 선정된 두 곳 중 하나로 이미 객관적으로 그 맛과 서비스가 인정된 집임다.
보시다시피 기와집으로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슴다. 아래 위로 다른 쌀밥집이 자리하고 있으나 컨셉이 다른 까닭에 나름대로 독자적인 손님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슴다. 주로 단골과 예약 손님이 많으며, 자기 판매와 진도견을 분양하고 있슴다.
백자정식 1 만원, 분청정식 2 만원(2 인 이상), 청자정식 3 만원(3 인 이상) 등 럭셔리를 지향하는 정식메뉴와 갈비찜 3 만원, 홍어회 5 만원, 도미회 6 만원, 광어회 5 만원 등 고급 안주류가 준비되어 있슴다.
여기서 가장 저렴한 백자정식을 평가해보겠습니다. 여타의 다른 쌀밥집과 가격대가 2 천원 차이가 나고 혼자로는 백자정식 밖에 주문이 안됨다. 참조하시길...
보시다시피 아주 깔끔하고 정갈해 보임다. 삼색전과, 미니 구절판, 보쌈, 도토리묵, 인삼뿌리 부침, 홍어회, 잡채, 야채 샐러드, 계란찜 등 20 여종의 찬과 음식 등이 순차적으로 제공됨다.
먼저 호박죽으로 입맛을 다신 다음, 함께 차려져 있는 샐러드와 구절판, 보쌈 등을 식성껏 먹슴다. 날배추에 얹어먹는 보쌈김치와 돼지수육은 열이 가시기 전에 먹어 버리는 것이 좋겠슴다. 고기가 식으면 맛이 없거든요. 아삭아삭 씹히는 노란 속배추가 참으로 싱그럽슴다. 장떡과 호박부침, 굴전 이렇게 세 가지 세트인 삼색전도 입맛을 돋움다. 씹으면서 향긋하고 풍부하게 인삼향을 입안 가득 풍기는 인삼뿌리무침은 별미네요. 쑥밀전병에 싸먹는 미니구절판도 간만에 먹어보는 별미겠지만요. 밀전병이 조금 두터운 감이 있었음다. 홍어회 무침은 폭삭 삭힌 것이 아니라서 입맛 깔끔한 사람들도 부담없이 새콤한 맛을 즐길 수 있음다.
이후 금방 끓여낸 된장찌개와 민물새우지짐 그리고 조기구이가 나옵니다. 된장찌개는 좀 짜더군요. 다른 찬에 비해 그리 좋은 맛을 보여주진 못했음다. 새우지짐은 간만에 만난 반가운 음식인데다 푸짐해서 좋았는데 맛은 기대만큼 훌륭하지는 않았음다.
그리고 이번 맛집의 히어로 돌솥밥이 나오는데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솥밥은 너무 뜨거워 바로 먹기가 힘들더군요. 하지만 후욱 불어가며 씹는 맛은 어쩌면 오랜만에 느끼는 재미이기도 함다. 덜어먹을 수 있도록 작은 공기가 나오고 다들 아시다시피 돌솥을 긁어 먹는 누룽지의 맛은 한국인만이 알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가 아닐까 함다. 혹은 구수한 숭늉과 누룽밥 또한 말이죠.
윤기가 감도는 흰쌀밥을 입안에 가득 넣고 꼭꼭 씹습니다. 쫀득한 밥알이 부서지며, 침과 섞이고 아밀라아제 효소에 의한 소화작용으로 녹말이 당분으로 바뀌면서 달작지근한 맛을 냅니다. 평소엔 이런 맛을 느끼기도 전에 허겁지겁 반찬과 함께 목구멍으로 넘기기가 십상이지만 오랜만에 밥알을 혀로 굴리면서 이런 호사스런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썩 괜찮고 즐겁슴다. 밥맛이... 꿀맛이야... 하아..^^;
거기에 적당히 간이 맞은 조기구이 한 점 떼어내어 한 술 밥에 얹어 먹는 맛도 굿임다. 후추향 풍부하게 묻어나는 잡채, 멸치와 함께 볶아낸 때깔 고운 풋고추, 잘 묵혀 고추장양념에 무친 고추장아치, 깔끔하게 버무린 겉저리 김치도 모두 한 술 밥에 얹어먹기 좋은 찬들임다. 깨끗하게 쪄내온 계란찜은 어쩌면 이렇게 깔끔하게 계란을 찔 수가 있을까... 맛또한 깔끔해서 시간만 있다면 배우고 가고 싶더군요. 물론 투박하고 소박하게 밥솥 안에서 쪄낸 어머니의 손맛이 가득한 계란찜에 비교가 되겠습니까만은...
고미정의 백자정식은 전반적으로 눈으로 보기에도 정갈하고 정돈된 맛을 보여주고 있었슴다. 몇 가지 지적을 한다면 된장찌개의 간이 짰고 그저 평이한 맛을 보임다. 간을 조금 낮추고 두부를 충분히 넣어 된장찌개의 특유의 구수한 맛을 느끼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임다. 그리고 민물새우지짐은 양은 푸짐한데 반해 그리 특별한 맛을 주지 못하고 있음다. 거의 찌개의 수준으로 국물이 많아 충분한 국물맛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슴다. 조금 더 지저주시길.
앞서 말했듯이 요즘 뜨는 말로 럭셔리를 추구하는 고미정에서는 더 높은 그레이드인 분청정식과 청자정식에는 또다른 찬과 요리가 추가됨다. 참고로 분청정식에는 회, 손두부 구이, 불고기 등이 추가되며, 청자정식에는 갈비찜, 삼합(홍어회 보쌈 김치), 탕, 불게장, 황태구이, 갈치조림, 더덕구이 등이 추가됨다. 값이 부담스럽지만 모처럼 부모님 맛난 거 사드리거나 상견례같은 자리 모처럼 교외에서 하는 것도 좋을 듯 함다. 여기 또 홍어회.. 요리로 시키면, 전라도 식으로 진짜배기로.. 나간담다. 오메 죽음인 거... 청자정식에도 쪼금 맛배기로 나간다는군요.
한정식 청목
한정식 청목은 3 번 국도를 따라 즐비한 도자기 전시장과 쌀밥집 거리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되는 집으로 지역민과 이천 공원관리소 직원들의 추천으로 찾아보았음다. 이미 TV 방송이나 여타의 다른 매체에도 소개된 바가 많은 집으로 고미정 쌀밥집도 부러워 않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며 도로변에 바로 노출되어 있어 오가는 길손들이 찾기에도 아주 편리한 집임다.
대중적인 컨셉의 쌀밥집으로 한정식영양쌀밥 8 천원, 돌솥불고기 1 만 2 천원, 돌솥돼지불고기 1 만원, 홍어찜 1 만 5 천원, 홍어회 1 만원 등 고미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음다. 아아.. 물론 평소에 회사에서 먹는 식대에 비하면 비싼 편이지만, 나오는 거 보시면 괜히 비싼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음다.
그럼 대중적 마인드의 선두주자 청목의 한정식영양솥밥입니다. 청목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다. 이것도 혼자 가면 정중히 거절당함다. 두 분 이상 가야 주문이 된다는 군요. 워낙에 찬이 많이 나오는지라 독상은 수지가 안 맞는담다. 하긴 머 혼자 밥먹으로 이천까지 갈일이 머 있겠습니까만은... 그냥 가다가 곤지암에 들려 소머리국밥이나 먹는 게 편하지요. 소머리 국밥집은 최미자 할머니 집이 맛있다고 하는군요. 참조하세요. 저야 모 잘 생긴 탓에... 혼자 가도 줍디다. 역시 잘 나고 봐야 함다. 실은 취재 나왔다니깐 해주시더군요.. ㅡㅋㅡ;
정말 본기자의 아랫도리모냥 튼튼한 상다리임다. 저 화려한 찬들의 진용을 보십쇼. 고미정의 상이 전혀 안부끄럽슴다. 2 천원이나 싼데 말이죠. 그럼 하나하나 뜯어 먹어 보겠음다.
우선 풍부한 쌈류가 마음을 풍요롭게 함다. 쌈밥집에 온 것 같군요. 비계가 많은 게 아쉽지만 큼직한 수육을 이 집에서 만든 강된장에 싸먹는 맛이 좋더군요. 그리고 고미정에서 볼 수 없었던 간장 게장이 있음다. 속살을 어그적 씹어먹는 맛... 아시죠? 썩 훌륭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먹을만 함다. 동네식장에서 나오는 게장보다는 낫슴다. 삼색전과 비교되긴 하지만 부침이 있구요. 생선도 두 가지가 나옴다. 꽁치구이와 생선조림으로 시절마다 생선의 종류가 바뀐다고 함다. 국물로는 콩비지 우거지 된장이 나왔구요. 마른파래김에 맨밥을 얹어 게장 간장을 넣어 싸먹는 맛도 별미로군요. 흐흐흐.. 어릴 적 생각남다. 맨밥에 김 싸먹던...
찬에 있어선 종류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디가 더 월등하다고 보기가 딱히 어렵슴다만, 고미정 쪽이 보기엔 정갈하고 정돈된 멋이 있었음다. 하지만 청목에선 보통 24 가지, 계절에 따라 26 가지나 되는 반찬이 나온다고 하니 숫적으론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겠음다. 정말 한 사람 상이라면 별루 남는 게 없겠음다.
밥에 있어서는 고미정과 비교 차이가 두드러졌음다. 고미정은 두터운 돌솥에 순수한 쌀밥만을 담아내온 반면에 청목은 가벼운 합성수지 솥에 콩을 넣은 쌀밥이었음다. 물론 사람 입맛이 다르긴 하지만, 이 부분은 아쉽슴다. 콩밥 싫어하는 사람 더러 있거든요... 큰집 다녀온 어두운 과거사를 갖고 있는 사람 종종 있음다.
게다가 보온성에 있어 돌솥밥에 월등히 떨어짐다. 누룽밥을 먹는 재미도 떨어지는 것 같구요... 밥공기 외에 앞접시를 하나 쯤 더 놓아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음다.
다양한 반찬과 보편적인 입맛으로는 적당한 간, 그리고 푸짐하다는 면에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슴다. 본 기자의 경우엔 꽁치구이보다는 짭조롬하고 살이 연한 생선조림에 젓가락이 더 갔구요. 상큼한 도라지 무침도 인삼뿌리무침에 그리 떨어지지 않았음다. 고미정이 정갈하고 깔끔한 밥상이라고 한다면 청목은 푸짐하고 편한 밥상이라고 하겠음다. 각종 쌈과 파래김에 맨밥이라도 강된장을 얹어먹는 맛은 청목에서만 느낄 수 있을 법 함다. 싸먹는 맛이 좋은 집임다.
기타 총평
먼저 외양에서 보자면 고미정은 고풍스러운 한옥의 모양을 하고 있음다. 대부분의 방도 손님의 수에 따라 4 ~ 32 인실까지 나뉘어져 다른 손님과의 동석으로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되어있으며, 밖에서 신을 벗고 마루를 거쳐 방으로 들어가며, 써빙을 보는 아주머니가 부엌으로부터 음식을 받아와 각각의 닫혀진 방에 상차림을 하는 제법 대접받는 분위기의 식당임다. 주방도 밥주방 찬주방 회주방 등 세 개로 나누어 운영할 정도로 체계와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고 생각이 됨다.
방에 있어 늘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된 듯 청결하고 정돈된 인상을 주고 있음다. 화병과 자기로 꾸며진 방이 도자기의 도시 이천에 와 있음을 알게모르게 암시해주는 듯하며, 문살로 내리는 햇살의 조명이 방안을 따듯하고 푸근하게 감싸줌다. 수저 받침과 그 밑에 깐 하얀 종이 받침은 손님에 대한 세심함을 엿볼 수 있음다.
하지만 방으로 분리되었지만 옆방의 말소리가 그대로 다 들리는 것이 눈에 안보였다 뿐이지 손님들로 차면 꽤나 시끄러울 것도 같음다. 중상모략과 비밀회의를 하기에는 별루 좋지 않다 하겠음다.
이에 비해 청목은 서구식 펜션의 느낌을 주는 외양에 식당안에 들어가면 매우 분주함과 떠들썩함으로 장사가 잘 되는 집이구나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리게 합니다. 복도와 주방 , 방으로 이루어져, 고미정에 비해 매우 개방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대부분 3 번국도를 오가는 손님과 주변 지역민들이 대상으로 하는 업소이기에 도로에서 바로 나와 식당앞에 주차하기도 편함다. 일단 접근성에 있어 월등히 유리한 지리를 차지하고 있음다.
방에 있어 문은 달려 있지만 대부분 개방형으로 운영이 되어 다른 손님과 동석을 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함다. 사실 고미정에 비해 불편하다는 것이고 다수의 일반손님을 대상으로 하는 청목으로선 기동성과 써빙의 편리함을 우선 적으로 고려된 듯한 구조임다. 각 방은 모두 복도와 연결이 되어 카트를 이용해서 음식을 나름다. 방에는 별다른 장식은 없어 고미정에 비해 소박하고 평범한 모습임다.
이렇게 해서 이천의 쌀밥집 두 군데를 디벼 찾아 먹어보았음다. 아무런 제한이 없는 조건이라면 고미정 한식집을 추천함다. 전썰했듯 정갈하고 깔끔한 손맛을 느끼게 하는 찬과 끝까지 따듯한 온기를 품은 밥맛을 맛볼 수 있음다. 귀한 손님을 모시거나 부모님을 대접해야 한다거나 오랜만에 앤과 근사한 밥을 한 끼 먹고싶다 한다면 시간을 두고 여유있게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고미정을 가는 게 좋을 듯 함다.
반면, 두 사람이 16,000 원으로 푸짐한 밥상을 받고 싶다거나, 시간이 없다거나, 미약하나마 자금이 부족하다거나, 쌀밥이 다 똑같지 머.. 한다거나, 떠들썩하고 편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한정식 청목을 간다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임다. 도로변에 인접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고, 맛이나 분위기에 있어 고미정에 떨어질 뿐 다른 쌀밥집과 비교를 한다면 이미 공인된 맛을 자랑하는 업소임다.
뽀나스 : 관촌 순두부
이천에 쌀밥집만 있냐고 따질 분은 없겠지만 맨날 먹는 밥 머 좀 다른 건 없냐.. 하는 언니오빠누나형님독자들을 위한 뽀오나쓰.. 임다.
관촌순두부는 이천쌀밥과 함께 맛좋은 순두부 , 콩비지, 두부젓국 찌개 등 진하고 뜨거운 찌개를 먹을 수 있는 곳임다. 찌개가 주 메뉴이기에 대신 반찬은 여타의 쌀밥집과 비교를 하면 현저히 적슴다. 이거 이해 안가면 그냥 쌀밥집 가면 됨다.
지역에서 생산된 콩을 원료로 순두부를 직접 식당에서 만드는 이 집의 순두부찌개는 한정량만 만들어놓기 때문에 늦으면 못먹는 수도 있다고 함다. 하루에라도 얼마나 나갈지를 모르기 떄문에 적당한 량만을 그날그날 만들어 쓰고 있다고 함다. 말갈말강한 순두부에 바지락과 파를 넣어 보글보글 끓여내고 거기엔 조선간장과 양념장, 청양고추를 넣어 한 수저 가득 퍼서 한입 탁 덜어내면 뜨끈뜨끈하고 구수하고 얼큰한 순두부의 맛을 즐길 수 있음다. 6,000 원임다.
제일 많이 나가는 메뉴로 콩비지 정식이 있음다. 순두부가 정량만을 생산하기 때문에 오히려 콩비지 찌개가 더 많이 나간다고 함다. 실제 이 곳의 콩비지는 순두부를 만들고 난 찌끼가 아님다. 그 비지는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내어놓기가 무섭게 없어진다고 함다. 근데 왜 집에서 먹는 콩비지랑 식당에서 먹는 콩비지랑 다르냐며 묻는 손님들이 더러 있다고 함다. 그냥 단지 기분탓이라기엔 맛이 다르니까 말임다. 그 이유는 바로 재료에 있음다. 손님들이 가져가는 것은 말그대로 콩비지 임다. 하지만 식당의 콩비지찌개에 들어가는 콩비지는 순두부의 찌끼가 아닌 불린 콩을 그대로 갈아낸 것임다. 그러니 맛이 다를 밖에요. 훨씬 부드럽고 구수한 맛을 내지 않겠음까? 사장님 말인즉슨 '콩탕' 이람다. 역시 6,000 원 임다.
담은 어르신들이 즐겨드신다는 두부젓국찌개임다. 두부와 새우젓, 돼지고기, 표고, 느타리, 팽이 등의 버섯에 고추 비롯한 갖은 양념을 넣고 팍팍 끓여냄다. 특히 폭삭 삮힌 새우젓은 진한 국물맛을 내어줌다. 새우젓과는 최고의 궁합이라는 돼지고기를 넣어 혀에 감기는 감칠맛을 더해주고요. 진한 젓국에 쫄깃한 버섯씹는 맛또한 일품임다. 1 인분은 주문이 안되구요. 2 인부터 가능함다. 두부젓국찌개 1 인분 5,000 원, 솥밥 2,000 원 임다. 솥밥은 무쇠솥밥이구요. 인분에 따라 밥의 양이 다른 솥밥이 나감다.
20 년 전에 시내에서 장사를 시작하여 지금의 장소로 이전을 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고 함다. 세월에서 내공이 느껴지듯이 이곳 또한 자자한 소문에 얼마전 방송을 타기도 했담다. 홀과 마루로 이루어져 있구요. 앞서의 쌀밥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의 찬이지만 깔끔하한 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머 맛좋은 찌개면 밥 한 솥 뚝딱이죠. 괜시리 값만 비싸고 반찬만 많은 거 별루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듯 함다.
이렇게 이천의 대표적 맛있는 식당 세 곳을 디벼봤음다. 근데 디벼준 건 수고 많았구 고마운 일인데.. 어딘지 알아야 갈 거 아니냐.. 맞슴다, 맞구요.. 그래서 짐 알려드릴려구 함다.
죄다 서울-광주-이천-장호원을 잇는 3 번국도에 자리잡고 있음다. 근데 이상하게도 하행선에 하나도 없고 상행선에만 있담다. 본 기자도 이상해 식당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하행선에 가게를 열면 장사가 안 되더라 이검다. 몇 집 생기긴 했었는데 죄다 문을 닫었다고 함다. 대개 내려가는 길은 빨리들 목적지에 가려고 밥 사먹을 생각을 안하는 건지.. 설렁탕집이나 작은 분식집 등은 있었는데, 쌀밥집이나 맛있는 밥집은 죄다 상행선에 있음다. 그러니 주의해서 보시길... 하행 손님을 위해선지 교차로마다 유턴은 쉽게할 수 있도록 표시는 되어 있으니 놓쳤다고 아까와 말고 조금가다 유턴하면 됨다.
자아, 지금부터 설명 들어감다. 상행선임다. 이천시내에서 설봉공원을 지나 곤지암 방면으로 이천 여자정보고등학교 지나 바로 관촌순두부가 자리잡고 있음다. 관촌순두부 바로 전에 보리밥집이 있구요. 건너편엔 옹화산방이라는 시절음식집이 있음다. 참조하세요.
관촌순두부를 지나면 얼마 안 가서 무슨'요' 무슨'요' 하는 도자기 전시장과 쌀밥집 거리가 나옴다.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IC 로 빠지는 삼거리 바로 전 우측에 한정식 청목이 있음다. 도자기 전시장 수안도요와 다른 쌀밥집 사이에 있음다.
쌀밥집 거리를 지나 광주 경계에 다다르면 조금 오르막인 고개를 지나게 되는데요, 그 고개 정상 무렵에 동원대학에 이르기 전에 고미정한식집이라는 푯말이 보임다. 커브를 틀어 바로 남정옥이라는 쌀밥집이 있구요. 그 아래 두 채의 한옥이 있음다. 더 아래에는 이천쌀밥집이라는 식당이라는 있는데요. 고미정한식집과는 식구이지만 다른 집임다. 그리고 영동고속도로에서 이천들어오면 미란다 호텔이라고 있는데 그 옆에도 백자정식만 하는 고미정 분점이 있다고 함다.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