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빈곤의 열악한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쪽방거주자들은 사회적 연계단절로 대표되는 심리·사회적 외상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이는 쪽방거주자들에 대한 심리·사회적 안녕감을 극도로 저해하는 요소로 존재한다. 이에 본 연구는 쪽방거주자들의 사회적 연계단절 관련 요인인 사회적지지,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 관계망의 유형를 살펴보고, 이러한 요인이 쪽방거주자들의 자존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펴보았다.
2. 연구방법
연구방법은 쪽방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 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 조사대상자는 대구지역내 여인숙에서 보증금없이 월세나 일세의 형태로 거주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총 84부의 설문지가 통계에 사용되었다. 연구가설로 첫째, 쪽방거주기간이 사회적 연계단절 관련변수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 둘째, 인구사회학적 특성이 사회적 연계단절 관련변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 셋째, 사회적 연계단절이 자존감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세가지 연구가설을 세워 이에 따른 검증을 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WIN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하였다. 본 논문의 가설검증을 위해 Correlation, Multiple regression을 사용하였다.
3. 주요결과
본 연구의 주요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쪽방거주자의 거주기간은 사회적 지지와 관계망의 크기에 영향을 주지 않고 관계망에서 쪽방거주이웃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것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쪽방거주자들은 심리·사회적 외상을 지속적으로 받고는 있으나 심화되거나 또는 나아짐 없이 살아가고 있고, 단지 점차적으로 사회관계망에서 상대적으로 쪽방거주자의 수가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쪽방거주이웃의 비율이 늘어난다고 해서 사회적 지지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경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
둘째, 인구사회학적 특성 중 질병은 사회적 연계단절 관련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쪽방거주자에 대한 효율적인 사회적 지지제공을 위해서 쪽방거주자들의 질병문제가 먼저 선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현재 쪽방거주자 및 노숙자들과 같이 사회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의료서비스 정책이 요구되어진다.
셋째, 사회적지지 중 가족 및 친척으로 대변되는 1차적 지지집단의 결여는 쪽방거주자의 자존감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쪽방거주자들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독신으로 지내는 데, 이 경우 심리·사회적 지지결핍과 더불어 그들의 자존감을 낮게 만드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의 해결을 위해 쪽방거주자 중심의 관계망 형성을 억제하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