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반야바라밀
2004-07-21
불자들이 가장 많이 독송하는 〈반야심경〉의 첫 머리는 ‘마하반야바라밀다’로 시작된다. ‘마하반야바라밀다’는 ‘큰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르는 길’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 뜻을 낱말 하나하나로 풀이해 보면 더 쉽게 알 수 있다.‘마하’는 산스크리트어 ‘maha-’의 중국어 음역이다. ‘큰’, ‘위대한’이란 뜻을 갖고 있다. 크다(大), 많다(多), 수승하다(勝)로 한역한다. 또 존칭으로도 쓴다. 부처님 10대 제자중 한 명인 가섭은 마하가섭이라고도 불렀다.‘반야(般若)는 팔리어 ‘pan-n-a-’의 중국어 음역이다. 산스크리트어로는 ‘prajna’다. 지혜(智慧), 혜(慧), 명(明)을 의미한다. 여기서 지혜는 단순한 지혜가 아니다. 법의 실다운 이치에 계합한 최상의 지혜를 말한다. 그래서 반야를 얻은 사람은 성불하여 부처님의 경지에 도달하게 됐다고 말한다.바라밀다는 ‘pa-ramita-’의 음역이다. 도피안(到彼岸), 도무극(到無極), 사구경(事究竟)으로 번역한다. 도피안(到彼岸)은 ‘저 언덕을 건너간다’는 뜻이다. 여기서 저 언덕은 지혜의 언덕을 말한다.결국 ‘마야반야바라밀다’는 ‘큰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르는 길’이란 뜻이다. 우리가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 부처님이 되기 위해서는 반야라고 하는 비교할 수 없이 커다란 지혜의 배를 타고 가야한다는 의미가 담긴 말이다. 반야심경은 관세음보살이 반야바라밀이라는 지혜의 힘으로 모든 존재가 공(空)이라는 깊은 이치를 사리불 존자에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불교신문 2050호/ 7월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