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이라 하여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잘만 먹으면 좋은 아침밥도 있다. 이제 나쁜 아침밥은 무엇이며, 좋은 아침밥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먼저 나쁜 아침밥부터 알아본다.
아침에는 찌꺼기를 내보내는 콩팥과 큰창자만이 깨어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잠자는 동안 우리는 똥은 물론 오줌도 누지 못하고, 몸을 움직여 땀을 내보내는 것도 줄어들며, 숨 쉬는 것도 느려져 숨쉬기로 내보내는 것 또한 줄어든다. 한 마디로 아침까지 우리 몸은 독소와 찌꺼기로 가득해진다. 굶주림에 익숙하였던 지난 수백만 년 동안은 큰 걱정거리가 되지 않았다. 먹는 것들이 적었기 때문에 밤 동안 쌓였던 독소와 나쁜 찌꺼기를 내보낼 짬이 넉넉했다. 하지만 먹을 것이 넘치면서 우리 몸은 아침까지 먹게 되어 영양이 지나치게 되었다.
유전자정보가 바뀌려면 적어도 몇 백 년은 걸린다. 우리 몸은 아직도 돌도끼를 쓰던 몸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다고 다시 돌도끼를 쓰던 때로 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다. 우리 몸은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하면서 밤 동안 쌓인 독소와 나쁜 찌꺼기를 네 시간이면 내보낼 수 있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네 시간만 콩팥과 큰창자에게 독소와 찌꺼기를 내보낼 짬을 주어보자. 큰창자와 콩팥은 맑은 아침으로 되돌려줄 것이다.
나쁜 아침밥은 밥통과 작은창자를 힘들게 하는 먹거리다.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은 덩어리가 큰 것(고분자유기화합물)으로서 잘게 부숴 들어오려면(소화 흡수) 물이 더해져 나누어지는(가수분해) 일들을 거쳐야 한다. 그러려면 밥통과 작은창자는 부지런히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밥통과 작은창자가 일을 하려면 큰창자와 콩팥은 쉬어주어야 한다. 내보내는 것이 줄어들면 우리 몸의 조직과 장기와 세포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뒤죽박죽이 된다. 암이나 고혈압, 당뇨, 간질환, 심장질환, 아토피와 같은 대사성질환은 그에 따른 부메랑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쌀밥이나 빵, 소젖, 열매 같은 것은 모두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이 들어있어 밥통과 창자가 힘들어 한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소화효소를 쓰는 것은 단백질이다. 고기는 단백질이 많은 먹거리다. 밥통과 작은창자가 힘들어 한다. 고기를 먹는 아이들이 아토피가 많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고기에 들어있는 단백질보다 소화가 더 어려운 단백질이 있다. 소젖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이다. 우리는 이것을 ‘카제인’이라 하며 알레르겐 가운데 으뜸으로 아토피 아이들에겐 두려움의 본보기다.<다음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