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치 자유
봉화산을 지나 광대치에서 대원들 각자가 들고 온 점심을 먹는다. 각양각색의 점심을 조금씩 나누어 먹는다. 하이라이트는 연꽃님의 막걸리다. 그 한 잔을 마시고 취했을리 없는데 대원(누구라고 밝히지 않겠음) 중 한명이 '진성의 가지마' 노래 도입부를 불렀다. 참 잘 부른다고 노래 한 곡 신청했다. 대원은 스틱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맛깔나게 부르며 엉덩이를 흔들고 있을 때, 나를 보고 노래를 시키면 할 수 있겠나 자문을 했었다. 그 순간 지금까지 그토록 자유로워지기 위해 고민했었는데, 내 안에 가득찬 아버지의 도덕에 대한 교육, 그리고 사회 생활하며 튀는 행동은 모난 돌처럼 정으로 맞는다는 생존을 위한 에고들만이 안쪽에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부끄러웠다. 실존주의 샤르트르는 대자가 자유롭지 못한 것은 타자의 시선을 의식하며 스스로 감옥을 만들어 고립되기 때문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의 소설 구토도 그 맥락에 닿아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 아닌가?
내 모습은 생존을 위한 실용적 태도에 길들여져 있었다. 이 순간의 알아챔만으로 금강석처럼 단단하게 굳어버린 애고를 한순간에 깨트릴 수 있을까?
그 대원은 자신의 의식에 샘물처럼 솟아나는 맑은 자유를 채워올릴 것 같다. 이 밤은 나에게만 벽인 것 같다. 고맙습니다.
*사진은 란선님 사진을 캡쳐한 것임을 밝힌다
첫댓글 노래 부른이는 국화누나로 추정됩니다^^
쉿!!
비밀입니다
활기가 넘치는 20기입니다
같은 공간, 같은 생각~^^
20기의 생기발랄 에너지💝💓❤️🔥
내가 들은 적은 없으나,을지문덕 장군이 대군을 호령했을 때 내질렀을 것 같은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무쏘꿈 님 목소리를 닮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 호쾌한 목청으로 노랫가락을 뽑으면 아주 구성지고 흥을 돋우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