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 장병들, 전우 검정고시 합격 재능기부
입력 2023. 09. 18 17:20
수도방위사령부 화생방대대 강태수(가운데) 상병이 중대 연구실에서 중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공부하고 있다. 부대 제공
전우의 검정고시 합격을 위해 발 벗고 나선 병사들이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화생방대대 이선재?최준영 병장, 박준서?문선우?정희승 상병, 주예성 일병 등 6명이다.
수방사는 18일 “화생방대대 강태수 상병이 전우들의 도움을 받아 ‘2023년 제2회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강 상병은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자퇴한 뒤 대안학교를 다니며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6개월간 준비해 합격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검정고시는 혼자서 준비할 엄두가 나지 않아 선뜻 시작하지 못했다.
면담 과정에서 이를 알게 된 장병진(원사 진) 중대 행정보급관은 강 상병이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먼저 강 상병의 합격을 위해 중대원을 대상으로 수학·과학·사회·영어·국어·한국사 등 6개 과목 학습 도우미를 공개 모집했다.
강 상병의 선생님을 자원한 병사들은 교사, 학원 강사 등을 목표로 하는 장병들이다. 이들은 먼저 강 상병이 효율적으로 학습 시간을 관리할 수 있도록 과목별 수업계획서를 작성했다. 이후 각자의 전공에 맞춰 공부를 도왔다.
전우들의 도움과 응원을 받은 강 상병은 높은 점수를 받으며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다. 교사 역할을 맡았던 이 병장은 “군 생활 동안 뜻깊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학습 계획대로 잘 따라온 강 상병에게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