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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을 내려와,
태백산을 가려고,
어평재에 도착을...
이곳의 정확한 명칭이,
화방재인지 어평재 인지 모르겠지만,
여기도 친구들과 찾아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추억이... ㅎㅎ
물론,
일부는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그 또한 지나고 보니,
술안주로 역할을 톡톡히 했고...
암튼
두 번째 산행은,
화방재를 출발하여,
유일사와 천제단을 지나고,
문수봉을 지나서 당골까지 입니다.
태백산은,
함백산과 다르게,
눈은 많지 않고,
바람도 심하지 않아서,
산행하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가...
역시,
산신령님이 돌봐주니,
여러모로 즐거운 산행이 되었고...
참고로,
태백산은 5번도 넘게 왔는데,
항상 겨울에만 왔네요.
늦은 가을에,
여길 찾아온다면,
일본입갈나무(낙엽송)의 멋진 단풍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데...
드디어,
사길령에 도착을...
여기는,
함백산보다는 눈도 적고,
눈꽃도 없지만,
바람이 없으니 훨씬 포근했고...
포근하다는 의미는,
날씨는 영하 10도였지만,
바람이 없어서,
체감 온도가 낮지 않았다는 의미고...
암튼,
사길령은 신라 사람이 만들고,
고려인이 확장한,
보부상의 고속도로라고 하는데,
난 사길령을 지나서 태백산으로...
사길령을 지나면,
낙엽송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등산로는 임도를 따라,
가파르게 이어지고...
아마도,
나무를 관리하려고,
일부러 만든 길로 보여지는데,
임도가 썩 내키지는 않았고...
왜냐하면,
눈이 살짝 쌓여 있으니,
오르막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미끄러워서...
여기는,
사길령을 지나는 상인들이,
안녕과 무탈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곳인데...
느낌은,
박수무당이 칼춤을 추면서,
날 잡으러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아마도,
내 죄가 많아서,
스스로 손발이 저린 것 같지만...
암튼,
분위기는,
음산하기만 했고...
산령각을 지나면,
임도가 끝이 나고,
조그만 등산로가 유일사까지 이어지는데...
길은 완만하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지만,
능선을 따라 걷다 보니,
바람은 점점 거세지고...
물론,
함백산에 비하면,
새발에 피였지만...
암튼,
바람 소리라도 있으니,
홀로 걷는 적적한 발소리에,
조금은 위로가 되었네요.
태백산을 찾는 산객은,
대부분 유일사 코스로 오르고,
나처럼 특이한 사람만,
사길령으로 오르는데...
그래서인지,
사람이 없는 산속에서,
내 맘대로 걸었고...
그리고,
홀로 걷는 산속에서,
살짝 정상이 보이니,
카메라를 꺼내보기도...
드디어,
유일사 갈림길에 도착하니...
역시나,
사람이,
바글바글 하네요.
심지어,
어지간한 시골 장터보다,
더 많은 듯...
참고로,
여기서부터,
500미터 남짓은,
가파른 경사와 함께,
고난의 구간임으로 사전 준비를... ㅎㅎ
이 장소는,
지금도 생생한 추억이 있는 곳이라...
엄청 추운 겨울 어느 날에,
친구들과 비닐을 뒤집어쓰고,
추위에 덜덜 떨면서,
컵라면 먹던 곳이라서...
그때도,
눈도 많고,
날도 엄청 추웠는데...
그때,
그 장소를 지나면서,
홀로 미소 지으며,
정상을 향해가는데...
지금도,
일부 산객은,
그때 우리처럼,
비닐 속에서 식사를...
그런데,
나무에서 좀 먼 곳에 자릴 잡았으면,
다른 사람들이 주목나무에서,
사진이라도 찍을 텐데...
아님,
자기들 밥 먹는 거 자랑하려고,
일부러 그랬을 지도...
하늘은,
푸른 것이 아니라,
검게 보이고...
주목나무는,
홀로 푸르름을 뽐내면서,
늠름하게 자리했고...
아마도,
주목나무는,
천년은 저 자리에 있었을 듯...
그래서인지,
딱 봐도,
품격이 장난 아니었고...
계속되는 주목나무는,
한그루 한그루가,
멋진 모습으로...
아마도,
이런 느낌은,
천년이라는 시간을...
아니,
천 겹의 세월이 만든,
그러한 모습인 듯...
이 주목나무는,
거친 비바람과,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
천년을 살았고...
이제는,
모든 걸 내려놓고,
하나씩 베풀며,
나머지 천년을 사는 듯...
아마도,
신라 상인들이,
이 나무를 보면서 장사를 했는데...
나도,
고사목을 보면서 산행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할 따름이고...
암튼,
1500년의 역사를,
이 나무에서 느껴봅니다.
여기저기에,
지천으로 죽은 나무만...
어쩌다 하나씩 있다면,
고사목의 자태가,
고귀하다고 근사하게 포장을 하겠으나...
죽어버린 나무가,
너무 많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고..
주목나무가,
죽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여기도,
정말 오래된 주목이...
더구나,
나무의 절반은 죽고,
절반은 생명이 유지되는데...
절대로 죽지 말고,
오래오래 살아서,
후손들도 보고 즐겼으면...
나의 손자는 없지만,
손자의 손자도 여길 찾아와서,
그때 그 나무라고 공감했으면...
주목 군락지를 지나고,
장군봉에 도착했는데...
이쯤에서,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날 찾아보라고...
여기까지 오라는 말은 아니고,
어딘가에 내가 있으니,
꼭 봐달라고 빌었고... ㅎㅎ
드디어,
태백이네 집에 도착을...
당일에는,
바람도 심했고,
날도 추워서,
정말 힘들었는데...
내가 친구에게 부탁해서,
날 찾으라 했으니,
찾을 때까지 덜덜덜 떨며 기다렸고...
사진에는,
그냥 태백산 정상인데,
뭔 소리를 하는지??
태백산 정상에는,
사진에 보이는 CCTV가,
24시간 감시하고 있는데...
녹화된 영상은,
인터넷으로 누구나 볼 수 있음으로,
친구에게 찾으라 부탁했고...
난,
추워서 죽을 지경인데,
카메라 앞에서 마냥 기다렸고...
덕분에,
정말 값진 사진을,
덤으로 얻었네요...
이 사진이,
CCTV로 생중계된 영상을,
캡처해서 보내준 사진입니다.
내가,
인터넷에 중계된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줄이야...
암튼,
소중한 사진이라서,
고이 간직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국립공원 CCTV는 16개가 있는데,
태백, 설악, 두로령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산을 내려가면 되는데,
가는 길은 망경사가 아닌,
부쇠봉을 거쳐서,
문수봉을 들러 보려고 합니다.
문수봉은,
가보지 못한 곳이라,
3킬로를 더 걸어가려고...
왜냐하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ㅎㅎ
그리고,
한 시간 정도 더 걷지만,
뭔가 있을 거 같아서...
천제단을 내려와서,
넓은 공터인가 봤더니,
누군가의 묘지가 있네요.
산객의,
아이젠과 스틱에 의해,
무덤은 형체도 없지만...
후손들을 위해,
여기에 무덤을 씀으로 인해,
그 후손은 복 받고 살겠지요.
이런 걸 보면,
부모는 죽어서도,
자식만 생각하는데... ㅠ.ㅠ
다음 목적지는,
부쇠봉인데...
난,
무쇠봉으로 잘못 알고,
이정표를 아무리 찾아도,
문수봉은 있는데 무쇠봉이 없네요.
그래서,
무쇠봉을 포기하고,
문수봉 표지를 따라 걷는데...
여기는,
눈꽃은 없어도,
쌓인 눈이 많아서,
눈 길을 걷는 느낌이 너무 좋았고...
백두대간 부쇠봉이,
내 눈에... ㅎㅎ
내가 인터넷 지도에서,
무쇠봉을 찾으니 검색이 안됐고...
걸어오다,
이정표를 보니,
비슷한 글자가 있어,
자세히 보니 부쇠봉이네요. ㅎㅎ
그래서,
가던 길을 변경해서,
부쇠봉을 찾아와서 인증을...
부쇠봉을 지나고,
문수봉으로 가는 길은,
완만한 능선입니다.
멀리 보이는 정상까지는,
오르막이 몇 번 있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고...
오르고 내리는 어려움보다는,
눈길 걷는 즐거움이,
훨씬 컸고..
산행을 마무리 하기까지,
유일하게 만난 산꾼입니다.
초반에는,
한적해서 좋다고 생각했으나...
그동안,
사람이 너무 없어,
조금은 적막했는데...
사람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에,
뒷모습이라도 기억하려고... ㅎㅎ
드디어,
문수봉 정상에 도착을...
사진으로 봤던,
엄청 커다란 돌탑인데,
실물을 보니 더 웅장하고...
참고로,
태백산은 바위가 많아서 그런지,
이런저런 돌탑과,
제사를 지내는 장소가,
지천으로 널렸고...
문수봉 돌탑에서,
맞은편 함백산 방향을 보면,
엄청 큰 제단이 여기에도...
누군가,
지성을 드리기 위하여,
엄청난 고생을 해서,
힘들게 만들었을 텐데...
저 돌탑을 쌓은 사람은,
단군께서 복을 많이 내려서,
잘 먹고 잘 살았겠지요!!!
멀지 않은 곳에,
소문수봉이 있어서,
여기까지 찾아왔습니다.
소문수봉도,
돌무더기가 엄청 많은데,
변함없이 돌탑이...
나도,
지나는 김에,
조그만 돌멩이 하나 거들면서,
간단한 소원도 빌었네요.
소문수봉에,
조그만 구상나무는,
바위틈에서 멋진 모습으로...
아마,
나보다 나이는 훨씬 많을 텐데,
비바람과 눈보라를 피하기 위해,
키 작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듯...
암튼,
오래오래 사시라고,
안부를 전하고서,
이제는 당골광장으로...
불과,
4시간 전에,
맞은편 함백산 정상에서,
거친 바람과 사투를 벌였는데...
이제는,
포근해진 날씨와,
문수봉을 즐기고 있고...
이제는,
약 5킬로를 내려가서,
당골광장에 있는 맛집으로... ㅎㅎ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야,
술도 한잔 할 수 있지만...
조그만 이정표에는,
당골 광장까지 2.8Km,
현재 시간 2시 50분,
버스 출발시간 4시 20분...
그럼,
남은 시간 1시간 30분 내에,
산행을 마무리하고,
식당에 들러 주문을 하고,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만일,
멋진 장소가 나오면,
사진도 찍어야 하고,
구경도 해야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지만,
일단 도전을...
결론은,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못해,
시간이 남아돌았고...
이유는,
내려가는 길은,
경사도 심하지 않은데,
음지라서 볼 것도 하나도 없고...
산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음산하기만...
주변에,
뭐가 있는지 둘러보려 해도,
도무지 보이질 않았고...
아니,
어디선가 신짐승이 나타나가나,
머리가 산발인 총각 귀신이...
귀신도,
이쁜 처녀귀신이면 몰라도,
태백산 호랑이랑 싸우던,
총각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가...
뒤가 켕기고,
머리는 삐쭉삐쭉 서고,
전신에 소름이 돋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냅다 달리는 방법뿐...
누군가 곁에 있다면,
서로 의지해서 걸으면 되는데,
사람은 고사하고,
개미 한 마리도 없었고...
물론,
개미는 겨울이라서,
잠을 자고 있겠지만...
음침한 숲에서,
홀로 남겨진 덕분에,
걸음은 엄청 빨라지고...
덕분에,
한 시간 걸어야 하는 곳을,
30분에 주파했고..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주변에 햇살이 비추니,
조금 여유가 생기네요.
암튼,
담에 여길 온다면,
시원한 여름이나,
화려한 단풍철에 오는 걸로...
긴장도 풀리고,
산행도 마무리되어서,
장비를 정리하는데...
다리를 보호하기 위한,
각반(게이터)을 풀어보는데...
땀이,
공중으로 날아가지 못하고,
각반 속에서 얼음으로...
그럼,
내가 산행하는 동안,
얼음을 달고 다녔다는... ㅎㅎ
마무리가 되는 시점인데도,
해가 들지 않는 쪽은,
야간 산행의 느낌이...
그래도,
사람 사는 동네가 멀지 않아서,
머리가 삐쭉하게 서는,
음산한 느낌은 덜했고...
암튼,
이쯤에서부터는,
술 생각으로 인해서,
귀신이 날 잡아가도,
그러려니 했을 듯... ㅎㅎ
하산 길에서,
처음 만난 계단입니다.
천제단에서 여기까지,
6킬로가 넘는데,
이런 계단이 처음이라는 것은,
등산로가 정말 편하다는...
아님,
엄청 나쁜 길이거나...
당골 공원 상단인데,
여기에도 제단이...
태백산은,
조그만 공간만 있다면,
이런 공간이 많은데...
아마도,
오래전에 여기 살던 사람은,
호랑이도 많고,
도적도 들끓어서,
소원을 많이 빌어야 했나 보네요.
아님,
모두가 도적이라서,
사람의 왕래가 빈번하길 빌었을지도... ㅎㅎ
내려오니,
다시 하늘이 맑아지고...
하늘로 쭉쭉 솟은 낙엽송은,
키다리 아저씨 모습이고...
여기는,
눈도 거의 없고,
날도 풀려서,
맹숭맹숭... ㅎㅎ
맹숭하다는 의미는,
지금까지 너무 추워서,
비교적 덜 추운 곳에 오니,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낙엽송(일본입갈나무)이 얼마나 큰지,
고개를 들어서 올려다보니,
장난이 아니네요.
뭘 먹고살아야,
카가 저 정도 클지?
암튼,
키 크는 방법은,
꼭 알고 싶네요. ㅎㅎ
여기는,
항상 눈축제를 하는 곳인데...
올해는,
아직 때가 일러서,
텅 빈 공간으로...
조만간,
눈이 많이 내리고,
날이 더 추워지면,
눈 축제도 시작하겠지요.
암튼,
다시 온다는 약속은 못하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한 번쯤 찾아와서,
눈 구경만 했으면...
여기까지 왔으면,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은데...
혹시 온다면,
눈 축제만 보고서,
다른 곳에서 음식을 드세요.
왜냐하면,
백반이 9천 원,
파전은 1만 5천 원,
소주도 4천 원...
제일 싼 게 9천 원이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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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식은,
가격도 중요한데...
여기는,
비싸고 맛도 별로인데,
나는 멋모르고 식사를...
나는,
조금은 모자라도,
아니 많이 모자라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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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하요~~재미를 찾아서 하는것도 능력입니다.짱!!
칭찬이 진심이길... ㅎㅎ
그 주목은 그대로네~~~
앞으로 500년은 그대로 일 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