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남매 이상한 나라의 고전읽기] 책을 읽은 후 처음 나오는 고전이 춘향전.
엄 : 가연아, 이 책에 처음 나오는 책 부터 읽어보면 어떨까?
가 : 갑자기 왜?
엄 : 이 책엔 축약되어 있거나 각색 되어 있어서 내용이 다를 수
있으니까
가 : 설마 오뒷세이아처럼 긴거 아니야! 너무 길면 싫어
엄 : 고생했나보네
가 : 응 진짜로 어떤 부분은 지겨웠던 곳도 있었어. 그래도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는 느낌은 좋았어.
엄 : 다행이네. 이번에는 얇은 책으로 할 건데. 어때.
가 : 한번 빌려와 봐 내가 보고 선택할께.
집에는 춘향전이 없어서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 왔다.
얇아서 쉽게 수긍하고 읽었다. 하루에 한 장씩 읽고 이야기 나누로 하기로 했다.
시대적 배경: 조선 숙종
공간적 배경 : 전라도 남원
이 부분의 등장 인물 : 월매, 성참판, 선녀, 춘향
조선시대는 어떤 사회였어?
- 신분사회
기생은 어디에 속할까?
- 천민
어 알고 있네.
- 예전에 책에서 봤어.
천민에는 또 어떤 부류가 소속되어 있을까
- 노비, 백정, 기생, 광대
이 정도만 알아도 대단한데 그럼 신분은 어떻게 나누어져 있어?
- 양반, 중인, 천민
어 중인은 왜 나눠지는 거야? 원래 양반이랑 천민이야 양반을 세부적으로 나누면 중인이 나오는 거지.
- 어 그래? 난 다른 줄 알았어.
양반은 주로 문관, 무관 이고 중인은 지금으로 치면 전문직이야.
쉽게 말해 문관은 행정직 공무원. 무관은 군인, 중인은 의사. 판사, 변호사 등 전문직이지.
- 엥 전문직이 예전엔 중인인거야.
어 그랬어. 그리고 이들은 제대로 된 대접도 못 받고 역관의 경우는 사신 행사때 마다 시험을 보고 해서 많이 힘들었지.
- 지금은 엄청 부자인데.
그때도 돈은 많았어. 양반에 끼이지 못했을 뿐이지
하면서 신분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월매가 왜 자식을 가지고 싶었는지 월매가 낳은 자식은 어떻게 되는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 월매도 예쁘니까 첩이 될 수 있었잖아. 예쁘면 서양이나 동양에
서 모두 용서가 되네 서양은 아프로디테, 동양은 선녀 거의 똑같
아. 선녀인데 못 생긴 사람은 없어?
있어. 박씨전 그런데 나중엔 허물을 벗고 예뻐져.
- 그럼 똑같은거지.
하면서 '엄마랑 나는 예쁘지도 않아서 슬프네'하는데 웃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선녀가 아니라 매번 돼지라고 놀리니까 엄마는 멧돼지 나는 아기돼지라면서 웃었다.
월매의 자식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이를 낳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했다. 신분사회에서 이 아이도 노비와 같은 처지인데하면서 딸은 좀 나을수있지만 아들의 경우는 얼자인데 하니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했다. 홍길동을 보면 슬픈데 월매를 보면 아이도 없이 혼자 살아간다는 것이 쓸쓸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뜻밖의 질문
- 엄마는 셋이나 낳았잖아. 어때?
아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순간 침묵 그러고 답변
셋다 개성이 강해서 재미있어. 솔직히 힘들때도 있어. 그리고 만약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돌아간다면 결혼 안할거야.
- 왜?
안 가본 길을 가보려고. 너희들이 싫어서가 아니야. 지금도 가연이랑 이렇게 이야기하고 하는 것은 재미있는데. 공부를 하기 싫어해서 살짝 문제지만....
- 그건 그래. 공부는 재미없어.
공부 재미있다는 사람은 드물기때문에 책도 내고 방송에도 나오는 거지. 그런데 지나고 보니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느낌은 들어.
- 그건 엄마일거 같은데
아니 언니, 오빠 왔을 때도 말했는데.
- 아 맞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오늘은 마쳤다. 내일은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