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매뉴얼
사람이 살면서 성공하는 법은 딱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이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고, 둘째는 지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첫 번째는 쉽지 않다. 절대적인 한 가지 방법이란 없기 때문이다. 대신 두 번째는 알 수 있는 정답지가 있다. 바로 고전이다. 고전은 우리 보다 먼저 살아본 선배들이 남겨놓은 실패하지 않는 법에 관한 매뉴얼이다. 고전은 온통 실패와 고난과 역경의 이야기다. 선배들이 창피한 얘기를 기록해놓은 데는 다 이유가 있으리라.
조선 선조, 임진왜란 당시 외교 업무를 담당한 류성룡은 임진왜란의 기록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그 책이 바로 [징비록]이다. 류성룡은 승리의 기록만 집필하지 않았다. 류성룡은 신립의 패전기를 가감 없이 기록했다.
신립은 날쎄고 용맹한 장수였으나 임진왜란 때 충주 탄금대에서 패한 장군이다. 류성룡은 신립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명나라 장수가 신립을 향해 한 말, "이런 천혜의 요새지를 두고도 지킬 줄을 몰랐으니 신 총병(신립)도 참으로 부족한 사람이로구나"를 그대로 옮겨 적었다. 또한 이제 와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으나 후손에게 경계가 될 것이라 여겨 상세히 적어둔다는 평가도 거침없이 기록했다.
나라를 잃었다.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오히려 숨기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류성룡은 후손을 위해, 너희들은 최소한 실패는 하지 말라고 상세히 적어놓았다. 나라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후대의 사람들을 위해 치욕을 삼키며 피로 써놓은 글이 바로 고전이다.
여기에 너무도 정확한 삶의 매뉴얼이 있는데 우리는 고전을 읽지 않는다. 기계를 사면 매뉴얼이 있는데 읽지 않고 AS센터부터 찾아가듯, 고전에 해답이 있는데도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고 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삶은 안정적인 삶이다. 안정된 직장, 안정된 수입, 안정된 주거 환경, 안정된 정신 등등. 그렇다면 절대 지지 않는 방법을 아는 것만큼 안정적인 게 또 어디 있겠는가? 이기는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천재도 늘1등을 할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나 든든한가. 지지 않는 매뉴얼을 안다면, 지금 이 순간의 패배가 두렵지 않다. 현재는 잠깐 추월당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내가 얼마든지 앞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 않는 매뉴얼 없이 사는 삶은 한치앞도 안 보이는 안개 낀 길을 전속력으로 달리는 느낌일 것이다. 얼마나 무서운 삶인가.
성은 작더라도 견고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반대로 크게만 지어 놓은 것이다. 이는 당시 전쟁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라가 품고 있던 모든 힘이 한곳에 집중될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병법의 활용, 장수 선발,
군사 훈련 방법 등 어떤 것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까닭에 전쟁이 발발하자 패하고 만 것이다... [징비록] 39쪽
1500년대에 쓰인 위 문장을 2024년 현재에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다.
책은 조금 읽더라도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이 중요한데, 반대로 그냥 많은 책만 읽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독서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게 잠재된 가능성의 힘이 한곳에 집중될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고전의 활용, 고전선택, 고전을 읽고 내 삶에 적용하는 방법 등 어떤 것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까닭에 급속히 세상이 변하자 따라잡지 못하고 패하고 만 것이다... 명환 생각
고전을 통해 지지 않는 매뉴얼을 습득한 사람의 날은 맑다. 길이 훤히 보인다. 빨리 가는 길도 보이고 돌아가는 길도 보인다. 자기가 길을 선택해서 갈 수 있다. 어떤 시즌에는 베스트셀러 저자의 길로, 또 어떤 날은 강사의 길로. 내가 선택해서, 가장 좋아하는 길로 갈 수 있다. 어느 길로 가든 실패는 없다. 절대 지지 않는 매뉴얼을 이미 내면화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고전은 치열하게 읽어야 한다. 로맨스 소설 읽듯이 읽으면 안 된다. 수천 년의 고통과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삶의 비밀은 한눈에 바로 알 수 있는 해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공을 들여 풀어야 하는 방정식으로 존재한다. 읽고 또 읽고, 받아 쓰고 생각해서 자신에게 맞는 해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류성룡이 [징비록]에 "군대 다루기를 봄날 놀이하듯 하니 어찌 패하지 않겠느냐?"라고 썼는데 고전 읽기도 마찬가지다. 고전의 답은 한 가지가 아니다. 고전의 답은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변한다. 그래서 고전이다. 모든 시대, 모든 사람에게 실패할 수 없는 해답을 제시해준다. 대신 내가 치열하게 풀어야 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내 삶을 봄날 놀이하듯 다루면 안된다. 어영부영하며 살면 안 된다. 숨 막히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게으른 삶보다 치열하게 사는 삶이 훨씬 재밌기에 건네는 말이다. 그 짜릿함과 상쾌함을 느껴보라. 자연을 둘러보면 어느 하나 열심히 살지 않는 존재가 없다. 부지런히 꽃을 피우고, 꿀을 찾아 거센 바람을 뚫고 비행하며, 태풍이 불어 나뭇가지가 꺾여도 다시 새로운 가지를 싹 틔우고, 짝을 찾아 목숨을 걸고 뿔을 부딪친다.
이해되지 않는 고전을 붙잡고 악으로 깡으로 밤을 새워 읽고 또 읽다보면 갑자기 번쩍 하고 머리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이 든다. 한없이 넓은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산쪽대기에 서서 저 땅을 내가 지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아오르는 그 느낌을 가져보라. 얼마나 상쾌한가?
고전은 그 무엇보다 신선하고 상쾌하다. 읽는 순간, 내 가슴속에서 늘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이다.
고전이 답했다 중에서
고명환 지음
첫댓글 오늘새벽 꽃시장에서 수업 꽃으로 후리지아.아미.슈가.버터.하노이.호접난.로즈마리.와트리를 구입했어요 가격이착해서 많이 살수있어 좋았는데~
백이사님 오늘의 글을보니 기분이
더 좋아지는것 같군요 ~^^
마치 혈관 노폐물이 떨어져나가는듯요♡♡♡
카페에 방문하면 몸안 독소 배출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