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에 붙은 하얀 실, 건강에 보약?
이금숙 기자
귤락은 혈관 질환과 변비를 예방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귤 겉껍질 안쪽에 하얀 실처럼 생긴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귤락 혹은 알베도(albedo)라고 부른다. 식감이 좋지 않고 특별한 맛이 없다는 이유로 귤락을 떼고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육 못지않게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을 위해 함께 먹는 것이 좋다.
귤락에는 ‘헤스페리딘’ 성분이 풍부하다. 헤스페리딘은 모세혈관의 삼투압 조절 기능을 원활하게 해 혈관의 탄력을 높이고 혈관 질환 발병을 막아준다. 2021년 농촌진흥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헤스페리딘은 모세혈관 투과성을 감소시키고 모세혈관 저항을 증가시켜 부종 등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모세혈관은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혈관으로 혈관의 90%를 차지한다. 산소와 영양소는 모세혈관을 통해 세포로 전달되고, 세포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은 모세혈관을 지나 몸밖으로 배출된다. 모세혈관이 약해지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각종 질병이 생긴다.
또한 귤락에 가득한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변비를 예방한다. 변비는 대장의 연동 운동을 저하시켜 원활한 배변이 안되는 상태다. 식이섬유가 음식물의 장내 통과시간을 단축시켜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올해 런던 킹스칼리지 영양학과 연구팀은 1251명을 대상으로 식이섬유가 변비 증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그 결과, 하루에 식이섬유 10g 이상을 4주 이상 복용했더니 변비가 크게 완화됐다.
귤을 먹을 때는 즙을 내거나 갈아먹지 말고, 귤락을 함께 섭취할 수 있도록 생으로 먹는 게 좋다. 다만 적당히 먹어야 한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귤은 간식으로 한 번에 100g(중간 크기 4분의 3개)을 섭취해야 한다. 생각보다 적은 양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귤 과다 섭취에 주의한다. 귤은 단순당 함량이 많아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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