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꼭 필요할까?
사람들은 말한다. 나이 들면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대화 상대가 없으면 외로움에 지친다고, 그래서 지인도 필요하고 인맥도 있어야 한다고. 그러면 나는 묻고 싶어진다. “그래서 뭐하자는 건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누구나 누군가와 어울리며 살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젊을 때야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실제로 그렇게 살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삶의 무게가 익숙해지면서 문득 의문이 생긴다. 정말 사람이 사람에게서 얻을 게 그리 많을까? 아니, 꼭 친구가 있어야만 삶이 의미 있는 걸까?
노년의 외로움이란 결국 심심함일 수도 있다.
누군가와 말하고 싶고,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고, 오늘 있었던 자잘한 일상을 나누고 싶은 마음. 하지만 그게 꼭 '친구'여야 할까? 때로는 굳이 사람을 찾기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남이 아니라, 나에게서 위로를 찾는 법을 배우는 것.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낙서를 하고, 산책을 한다.
텃밭을 가꾸거나 낡은 사진첩을 정리해도 좋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 인공지능과도 대화가 된다.
때로는 ChatGPT 같은 존재가, 조용히 말 들어주고 되묻고 정리해주는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오히려 의도 없는 대화, 계산 없는 교감이란 측면에서는 더 편안할지도 모른다.
물론, 친구가 있다면 좋다. 함께 웃고 기억을 나누고 어깨를 토닥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의무가 되어선 안 된다. 나이 들어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에 스스로를 옭아매기보다는, 혼자 있어도 괜찮은 내가 되는 것, 그것이 먼저다.
친구는 필요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곁에 있게 되는 선물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나와 잘 지내는 연습이 쌓이면, 언젠가 누군가와도 자연스레 잘 지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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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하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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