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그 사랑의 무덤
아름다운 진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진주조개 속에 작은 벌레가 살을 파고 들어와 고통을 주면, 조개는 자기를 아프게 하는 벌레를 감싸 안기 위해 자신의 껍질을 매끄럽게 하는 데 쓰는 카로틴이란 물질을 몸에서 내어 벌레를 칭칭 감는답니다. 그렇게 적을 감싸기 위해 만들어진 카로틴 덩어리가 바로 진주입니다. 아름다운 진주는, 알고 보면 적을 감싸 안은 사랑의 무덤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연계의 실물들을 통해 그분의 사랑의 계명을 보여 주십니다. 예수께서도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인간 자신들 속에 하나님의 사랑의 품성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자연계뿐만 아니라 우리 몸 속에도 하나님의 사랑의 교훈을 주는 것들이 있답니다. 백혈구와 적혈구의 사랑 이라는 글을 짧게 요약해 봅니다.
우리 몸의 혈액이 가르쳐주는 사랑의 교훈
백혈구의 사랑" 우리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혈장이라는 성분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백혈구는 우리 몸에 어떤 이상한 침입자(병균)가 들어오면 얼른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그 침입자를 처치하는 모습을 보면 아주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백혈구는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침입자를 처치할까요? 얼른 생각하면 아주 강력한 어떤 방법을 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백혈구는 침입자를 향해 절대 무력을 쓰지 않습니다. 대포도 발사하지 않고, 기관총을 쏘아대지도 않습니다. 화학 약품을 쓰지도 않고, 그렇다고 심한 욕설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백혈구는 그저 그 침입자를 품에 푹 껴안아 버립니다. 그리고 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 적을 감싸줍니다. 그러면 그 침입자는 백혈구의 사랑에 감동하여 그냥 녹아버립니다. 정말 백혈구의 사랑은 놀랍습니다.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모두 다 껴안아 줍니다. 우리 몸의 혈액 속의 백혈구는 이렇게 우리 인간 모두를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계명이 마음속에 쓰여 있는 사람은 자신을 괴롭히는 원수 같은 사람도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요?
적혈구의 사랑" 적혈구도 백혈구처럼 아주 사랑이 넘칩니다. 적혈구는 골수에서 태어나, 폐에 가서 산소를 받아들여 자기 몸에 가집니다.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은 산소를 얻어야 생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산소는 생명과도 같은 것인데, 적혈구는 언제나 이런 생명의 산소를 풍성하게 가지고 혈액 속을 이리저리 다니다가 산소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아낌없이 다 주고 나옵니다. 자기 것도 조금 챙겨두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고 100% 다 줘 버립니다. 그리고는 4일쯤 살아 있다가 비장에 가서 조용히 숨을 거둡니다. 아마 우리 같으면 자기 것은 조금 남겨두고 남에게 나누어 주었을 텐데&. 우리 몸의 모든 것들은 (세포 하나까지도)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남을 위해 살지요. 남을 위해 100% 다 주고 봉사한다는 원리가 우리 몸에 있기 때문에 비로소 우리는 건강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백혈구의 사랑은 모든 것을 감싸주는 사랑인 반면, 적혈구의 사랑은 모든 것을 나누어 주는 그런 사랑입니다. 혈액은 바로 우리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는데, 그런 사랑의 법칙을 따라 사는 훌륭한 혈액구들이 우리 몸 안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랑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몸의 생리 작용을 통하여 우리에게 사랑의 법칙을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 자신도 몸소 그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여섯째 계명
십계명 중 여섯째 계명인 살인하지 말지니라 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생명을 단축시키는 모든 행위와 생각 - 증오와 복수의 정신을 가지는 것,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다른 사람들이 해 받기를 바라는 마음과 감정을 가지는 것 - 도 포함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요일 3:15)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증오의 정신은 사단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사단은 처음부터 살인한 자 (요 8:44)였으며, 인간을 지배할 권세를 얻자마자 그는 인간들이 서로 미워하고 죽이도록 선동했습니다. 적의나 몰인정한 마음을 품는 사람은 누구나 사단과 같은 정신을 품는 것이고, 그 결과는 죽음을 불러옵니다. 씨앗 속에 식물이 들어 있는 것같이, 미움과 복수의 생각 속에는 악한 행동과 죽음의 그림자가 들어 있습니다.
생명을 앗아가는 미움
예수님께서는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마 5:2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을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죽이는 심판의 행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증오의 정신을 계속 품으면 감정이 격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우리 몸에서 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이 분비됩니다. 스트레스성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이 물질은 심장의 비정상적인 박동을 불러오고, 혈압을 높이며, 면역력을 약하게 하여 질병에 걸리게 합니다. 결국 남을 미워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치기 전에 먼저 자신을 죽이는 것입니다. 화를 내고 미워하는 정신은 생명의 활력을 갉아먹고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여, 결국 빠르거나 혹은 천천히 자신을 살인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죽어가는 세상과 인간들에게 생명을 나누어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사랑 - 이 지구에 죄를 범한 인간이 나 한 사람만 있었다 할지라도 목숨을 기꺼이 주셨을 만큼, 그리고 필요하다면 다시 한 번이라도 십자가의 죽음을 죽으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 - 의 마음과 곧잘 미움과 복수의 정신으로 불타 스스로의 생명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해치는 인간의 마음은 얼마나 대조적입니까! 하나님의 사랑은 미미하고 소극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랑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원칙이 되어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만일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고 또 사람들을 복되게 하기 위하여 항상 흘러나오는 살아 있는 샘물 같은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속에 거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에게 증오심을 품지 않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그 사람에게 사랑을 퍼부어 주어 그 사랑으로 상대방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주위를 두르신 실제적인 교훈들은 우리들도 그런 사랑을 배워서 그런 사랑으로 이 세상을 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프게 살을 파고드는 자신의 적인 벌레를 말없이 감싸 안는 진주조개의 사랑처럼, 그리고 외부의 침입자 병균을 푹 껴안아 녹여버리는 백혈구의 사랑처럼, 또 자신이 가진 것을 다 주고 조용히 사라져버리는 적혈구의 사랑처럼, 그런 아름다운 사랑이 언제나 당신의 마음에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참, 한 가지 기억하십시오. 벌레를 더 많이 감싼 조개가 더 크고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듯이, 자기를 괴롭히는 원수를 더 많이 사랑하고 껴안은 사람이 진주처럼 영롱하고 아름다운 순백의 성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사람만이 하늘의 진주 문을 통과할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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