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우리가 우리의 잘못과 실수로 스스로 함정에 빠지거나 고난에 처할 때라도 사랑의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와 요청을 들어주신다. 물론 거기에는 많은 상처와 고통이 수반되지만,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시거나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성경이 말해주는 하나님 성품이다.
삼손은 자신의 빗나간 선택으로 불행한 결혼을 시작했고 아내는 자신을 배신했다. 하지만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삼손이 본가로 돌아가서 화를 누그러뜨리고 있는 동안 그의 장인은 삼손의 아내를 타인에게 줘버리고 말았다.
(삿 15:1) 얼마 후 밀 거둘 때에 삼손이 염소 새끼를 가지고 그의 아내에게로 찾아 가서 이르되 내가 방에 들어가 내 아내를 보고자 하노라 하니 장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삿 15:2) 이르되 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 알고 그를 네 친구에게 주었노라 그의 동생이 그보다 더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를 대신하여 동생을 아내로 맞이하라 하니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화가 머리까지 치솟은 삼손은 “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해할지라도 그들에 대하여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고 말하고 타깃을 블레셋으로 돌렸다. 자신을 배반한 아내와 그 처가가 아니라 블레셋으로 돌린 것은 당시 블레셋의 학정으로 이런 모든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삼손이 눈치채고 있었으며 성실의 의무를 위반하고 남편을 배신했으며 나아가서 다른 남자에게 결혼한 딸을 줘버린 처가에 자기의 손으로 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벌을 내리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삼손은 여우 삼백 마리를 잡아서 꼬리에 홰를 달고 불을 붙여서 추수를 눈앞에 둔 곡식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으로 들여보내 버렸다. 꼬리에 불을 단 여우들은 놀라서 온 곡식밭을 태우고 포도원을 검게 불태웠다. 놀란 블레셋 사람들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물었고 삼손의 소행이며 삼손이 그렇게 화가 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삿 15:6) 블레셋 사람들이 이르되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하니 사람들이 대답하되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빼앗아 그의 친구에게 준 까닭이라 하였더라 블레셋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버지를 불사르니라
그렇게 촉발된 삼손과 블레셋의 전쟁은 삼손이 나귀 뼈다귀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들 일천 명을 때려죽임으로써 끝이 났다. 오랜 세월 동안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원수 블레셋이 무참히 한 사람 삼손에 의해 요절이 나고 말았다. 비록 승리한 싸움이었지만 혼자서 일천 명을 죽였다면 그 시간은 얼마나 걸렸으며 또한 얼마나 힘든 싸움이었겠는가? 블레셋이 다 달아나고 난 다음에 지친 삼손은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삿 15:18) 삼손이 심히 목이 말라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께서 종의 손을 통하여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떨어지겠나이다 하니 (삿 15:19) 하나님이 레히에서 한 우묵한 곳을 터뜨리시니 거기서 물이 솟아나오는지라 삼손이 그것을 마시고 정신이 회복되어 소생하니 그러므로 그 샘 이름을 엔학고레라 불렀으며 그 샘이 오늘까지 레히에 있더라
부르짖는 자의 샘, 엔학고레(עֵין הַקּוֹרֵא)는 비록 우리가 우리의 잘못으로 고난을 초래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진정으로 뉘우치고 부르짖는다면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외면하지 않는 분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하나님은 죄는 미워하시지만, 죄인은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을 멈추지 말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부르짖는 자의 샘을 터 쳐서 목마른 우리를 해갈하시는 주여! 하나님의 사랑을 오해하지 않게 하시고 자격지심으로 차마 부르짖지도 못하는 잘못을 범치 않게 하소서. 우리를 사랑하시되 죽기까지 하신 하나님을 의심치 않고 사랑에 매달리게 하셔서 우리의 잘못된 구렁텅이에서 우리를 건져 내소서. 오늘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 찬양하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