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날마다 먹는다면 진맛을 느끼지 못하듯
패달질도 그렇다. 사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의 잔차길은 국내는
말할것도 없고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이만큼 잘 만들어진 잔차길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이처럼 잘 만들어진 잔차길도 늘상 타다보면 좋다는 느낌이 사라지게
되어 수도권을 벗어난 패달질을 기웃거리게 되는게 아닐까.
이미 4대강은 물론 그랜드슬램까지 다 끝내고도 재차 아니 3차 4차
까지 도전을 하는 사람들은 또다른 코스를 기웃거리게 되는데 나역시 한바퀴
는 이미 끝내고 두바퀴째중인데 지난달 30~31 군산 비응항에서 부터
새만금방조제(33.9키로)를 거쳐 부안 격포, 상록해수욕장 인근 변산
경찰수련원(1박) ~ 곰소항 젓갈집 ~ 정읍시내 ~ 내장사 코앞 ~
칠보(중식) ~ 반포남단도착(19:20)까지의 라이딩은 비록 1박2일간
의 단촐한라이딩이었지만 부안시장에서의 만찬을 비롯 먹거리는 그어느
지역보다 훌륭하고 또한 기억에 남을 추억꺼리들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
하고 실다.
후기는 끝나자마자 올려야 하지만 백수가 뭐이리 바쁜지 지금 올리는
것 조차도 힘든 지경이다. 고향이 부안이다 보니 아는체도 많이 했고
큰소리도 많이 쳐 혼나기도 했지만 다 애교로 봐주리라 본다.
아무런 메모도 없이 기억에만 의존을 했다는 것도 여러 회원님들의
해량 있으시길 바란다.
30일 새벽 !!
반포대교 남단에서 스타렉스 한대에 잔차를 또 한대에 일행이 탔다.
군산 비응항은 새만금방조제 시발점이기도 하고 각종 어선들이 입출항을
하는 어항이다. 애초에 예상시간은 10시 비응항을 출발하려고 했었는데
무려 1시간반이라나 늦어버린 11시반에서야 출발할 수 있었는데 바람이
거세다. 점심시간이 어중간해 차에 싣고 신시도를 가서 점심먹고 이후
부터 잔차를 타기로 하고 신시도에 가보니 간것이 무척 후회스럽기만 하고
시간을 낭비했다는것이 억울하기까지 하다. 공사중이라는 명목으로 길을
막아놓고 일반차량은 통제하고 셔틀버스가 무료라 하면서 매표소 역할
하고 ... 며칠전 jtbc에서 고발한것이 생각난다.
즉시 되돌아 나오다 겨우 찾은 음식점은 라면이 6천원.. 결국은 다시
비응항으로 되돌아가 점심을 했는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7천원짜리 백반이 정말 훌륭하다. 특히 풀치(갈치새끼)조림은 최고의
인기다.
바로 윗사진이 새만금방조제 출발점이다. 출발전 잔차 점검도 햐고..
이곳 비응항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는 변산 수련원까지 패달질 하기로
했는데 바람이 상당히 쌔지만 뒷바람이어서 최고속도 50키로까지다.
뻥뚫린도로 프리라이딩을 선언하자 한동안 신나게 밟아댔다.
천마 쇤네순으로...
여기는 신시도를 나와 전망대를 지난곳인데 잠깐 숨좀 돌리면서 몇컷 !
저쪽은 훗날 육지가 될곳이지만 아직 저렇게 바다인채로 있다.
여의도의 140배의 넓이 .. 환경차원에서는 아니라고 하지만 먼 미래를
위해서는 해야 하는 사업이 아닐까..
이곳은 새만금방조제 끝지점(부안)이다. 이곳에 새만금 전시장이 있어
꼭 들려보려 했는데 월요일 휴관이란다. 이곳 전시장에 들어가 보면
새만금방조제의 모든것들을 볼수 있다. 한번을 꼭들려 보길 권한다.
이곳 주변 도로가 공사중으로 어수선 하다.
이미 새로조성된 길이 개통되어 차들이 다니고 있고 옛길도 있어 운치는
좋지만 업다운이 많아 새로난 길을 선택한다.
뒤로 보이는곳이 우리가 지나온 방조제다.
새만금방조제 공사는 참으로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 완공된 방조제라는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공사가 진행중에도 환경단체를 비롯 반대는 극심했고
부안쪽에서 4키로까지를 임시 통행을 허락하여 이를 직접 본 반대 단체
들도 상당수가 공사의 필요성을 긍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즉 직접 보니 멈출
수 없는 공사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
격포를 가는데는 변산해수욕장을 거쳐 가는 구길이 있고 새로난 길로 갈수도
있는데 구길이 운치는 더 좋다. 위 사진은 고사포해수욕장 입구를 지나 가는
변산 외곽도로인데 업다운은 좀 있어도 변산반도 해변가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도로다. 한때는 이 도로도 국립곧원이라 하여 입장료를 받았었는데
지금은 무료다. 부안 오래 산 사람도 이 도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안가본 사람들은 꼭 고사포해수욕장 입구로 진입 가보시길 권한다.
이길로 가면 격포 대명콘도가 나오고 채석강을 만난다.
위 사진은 대명콘도 가기 잠깐전 적벽강을 들어가는 입구인데 이참에
보니 넒은 주차장에 집을 지어 버렸다. 적벽강 역시 외지인들은 잘 몰라
가지 않는데 경치가 참 좋은데 자전거로 가기는 길이 좀 거시기 하여
입구에서만 기념샷하고 말았는데 좀 아쉽다.
이사진 위 끝쪽은 군인들이 있어 제한을 하는데 사진빨좀 받는곳이다.
여기는 채석강이다. 책을 쌓아놓은것 같고 중국의 채석강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는데 이태백이 술에 취해 채석강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채석강 !!
이곳도 입장료를 받다가 지금은 무료다.
이곳 채석강이 있는 격포는 어항이기도 하지만 위도까지 다니는
여객선 시발접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위도를 곰소항에서 다녔지만
수심이 낮아져 격포로 옮겼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관광객들 때문이라는
말이 설득력이 있는거 같다.
위도까지 직선거리로 14.4키로.. 위도에 핵방사선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한다고 하여 부안은 민심이 두쪽이 나고 사나워질대로 사나워진
인심은 부안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버렸고 그 상처는
지금도 다 아물지 않고 있다.
격포에서 이곳 변산 경찰수련원을 오는데는 궁항을 거쳐 오는길과 구길따라
평지를 오는길이 있는데 궁항을 거쳐 오는길이 훨씬 운치가 있고 좋은데
심한 깔끄막이 있다고 하니 말도 멋꺼내게 하여 할 수없이 평지길을
택해 수련원에 도착했다.
경찰수련원은 전국에 9개소가 있는데 전.현직경찰관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데 가격도 크고 작고를 떠나 한세대에 무조건 1만원이다.
우리는 9명이 두세대를 2만원에 이용을 했는데 가성비로는 최고라 할만
하다. 6인실에는 큰방이 두개에 거실 20명은 너끈이 잘 수 있는 크기다.
그런데 이용자가 많다보니 당첨되기가 쉽지가 않다는데 문제다.
퇴직자들은 가급적 평일을 이용해야 현직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
하고 평일을 선택하는것도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통영수련원이 가장 운치있고 멋진데 그만큼 당첨율은 낮다.
이번 남호친구 덕분에 ~~
위 사진은 숙소 거실에서 찍은 사진인데 똑딱이 사진기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
여장을 풀고 샤워하고 1박2일의 하일라이트는 30일 만찬 !!
격포는 수많은 횟집들도 있고 음식점들이 즐비 하지만 이용자들 대부분이
관광객들이라서 가성비는 그야말로 빵점이다.
이런 사정을 아는 부안사람들은 기피하고 부안생선시장을 가장 선호한다.
쇤네도 이런거 잘 아는지라 만찬을 부안시장으로 정하고 인근의 붕알친구
에게 미리 부탁을 해뒀다. 횟집에서 부터 먹는집 까지..
잔차는 차에 실어놓은채 차로 부안으로 가는데 30여분이면 족하다.
도로가 잘 되어 있는탓이다.
회는 전문집에서 뜨고 먹는곳은 한명당 5천원씩이다. 모두 현지 친구의
덕분에 실리적이었다고 본다. 특히 부안의 특산물이라 할만한 백합은
전복 다음으로 비싼 조개로 절대로 뻘이 없는 특징이 있다. 삶아서도 먹지만 생으로 먹어야 일품이다. 늘 다르긴 하지만 그날은 1키로에 1.5만원이다. 회가 많아 3키로로 !!
백합 부안에서는 생합이라고 하는데 4년생이 가장 상품이라 하는데
난 식별법을 모르겠다. 비쌀때는 한개에 2,500원쯤 가기도 하니
대접 받을만 하다. 백합죽으로도 유명하다. 70년대중후반때 최고의
전성기였고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을 하여 현지인들의 큰 수입원이기도 했다.
지금은 국내산 보다는 중국산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가성비를 따지면 가히
권할만한 조개는 아니다.
회는 키로에 3만원하는 농어인데 자연산이라고 몇번을 하니 그런가보다
했지만 나도 모르겠다. 횟집 주인도 친구고 주선해준이도 친구니 믿어야지..
술은 친구가 직접 찹살로 빚은 곡주답게 좋다. 큰잔으로 서너잔 하니 얼근
하다. 도아우 다음이 그 친구다. 전에 예식장을 하다가 지금은 논에 연을
심어 수입이 짭짤하다 하는데 텔레비젼에도 두어번 나온 친구다.
비록 시골에 살지만 우리네 보다 훨씬 맘적으로 풍요롭게 사는거 같다.
우럭을 큼직하게 짤라 넣고 끓인 매운탕은 일품이다. 전라도음식 다읍다.
부안에서 끝나고 친구가 단란주점에 가자고 했지만 극구 사양했다.
이래 저래 도움 받은것도 미안한데 단란주점에가면 또 얼마나 써야
하는가..
여기는 숙소다. 제주도 일정 등 논의중인데 시원한 답이 안나오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두번 나뉘어 올려야 할랑가 보다.
다음편으로 ~~
첫댓글 이근배 회장님은 영산강 섬진강 종주 이후 자신감이 붙어 이제 제실력이 나오는것같습니다.
순 깡ㅇ로 어찌될지 모르고 꽁무니만 죽어라 쫓아다니다 왔지만 민폐를 끼친건 아닌지 심히 염려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