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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 만찬의 의미
마가복음 14:22~26
22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23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니 다 이를 마시매
24 이르시되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25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26 이에 그들이 찬미하고 감람 산으로 가니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 번도 실패를 겪지 않고 일생을 마무리 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실패도 있고 성공도 있습니다.
신앙의 원리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으로 일관되게 끝까지 달음질치는 사람은 없습니다. 믿음의 길을 가다가 곁눈질하고 때로는 수렁에 빠지기도 합니다. 성공적인 신앙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문제는 실패할 때, 또한 미끄러져 신앙의 길에서 벗어날 때 어떻게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구약에 자주 나타나는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자로 여길 만큼 믿음에 모범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역대 왕들이 악한 왕인지 아니면 하나님께 합당한지를 가름하는 잣대는 다윗 왕이었습니다. 왕상 15:11 “아사가 그의 조상 다윗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라고 하였고, 왕하 16:2 “아하스가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이십 세라 예루살렘에서 십육 년간 다스렸으나 그의 조상 다윗과 같지 아니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지 아니하고”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다윗이라도 실패한 모습을 보이고 낙심하는 연약함을 보였습니다.
시 40:2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고 하였습니다. 다윗은 그의 삶 속에서 많은 시련과 위기, 그리고 실패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신실한 종으로 우뚝 세움을 받을 수 있었던 한가지 비결을 말하라고 한다면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었습니다. 아무리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도 그를 사랑하는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고 거기서 건져 올리시는 분으로 인식했습니다.
오늘 함께 나눈 말씀은 가룟 유다의 배반에 관한 내용에 이어서 유월절 만찬을 행하시는 장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출애굽기 12장에서 애굽에서 430년간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날을 기념하는 유월절을 지키라고 명하셨습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은 매년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이스라엘의 3대 명절 중에 유월절은 최대 명절이 되었습니다. 이런 관례에 따라 예수님도 유월절을 지키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내의 한 다락방에서 열두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시며 음식을 나누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유월절을 지키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유월절은 장차 어린 양으로 이 땅에 오셔서 구원자가 되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것이기에 실체가 되신 예수님이 오심으로 다시는 유월절을 지킬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오늘날 우리는 교회에서 성만찬을 행합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노예에서 풀려나 자유인이 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구원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므로 어떤 상황과 여건에서도 능력의 하나님을 기억하고 의지하므로 확고한 구원에 이를 수 있음을 일깨워주시기 위함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유월절의 떡과 잔을 나누시므로 넘어지고 자빠질 수밖에 없는 제자들에게 오직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기억하여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음을 알려주시고 있습니다.
유월절이 마무리되었고 옛 언약에서 새 언약으로 옮겨지는 커다란 전환점을 이루는 거룩하고 엄숙한 의식이 본문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월절의 만찬이 오늘날 교회에서 하는 성만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오늘의 말씀을 중심으로 세 가지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유월절에 나누는 떡의 의미입니다.
막 14:22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라고 하였습니다. 본래 유월절 음식은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어야 했습니다. 애굽에서 빨리 나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떡은 누룩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무교병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이 떡이 자신의 몸이라고 하였습니다. 히 4: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모습으로 오셔서 연약함을 지니고 있지만 죄는 없는 순결한 분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성찬 예식은 헬라어로 ‘유카리스티아 εὐχαριστία’라고 하였고 이 말은 ‘감사하다’ 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을 상징하는 떡을 손에 드시고 축복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축복 기도를 드리신 것입니다. 먼저 예수님은 하나님을 찬송하시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셨을 것입니다. 아울러 예수님은 하나님이 그 떡을 먹는 모든 자에게 복 주시기를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이 떡은 큰 모양으로 구워졌기에 제자들에게 나눠주시기 위해서는 각 사람이 먹을 만한 크기로 떼셨습니다.
곧이어 예수님은 떼신 떡을 제자들에게 주시며,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받아서 먹으라는 말씀입니다. 이로써 고전 10:17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이는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여함이라”는 말씀이 성취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몸에 참여하여 예수님과 함께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자들로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생명의 떡으로 오셨습니다. 즉 예수님의 생명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셔서 예수님과 똑같은 영광의 부활을 이루시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떡을 축복하셨다는 것은 예수님 안에서 장차 이뤄질 부활을 이룬 성도의 모습에 복을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를 이루시기 위하여 먼저는 당신의 몸을 찢으셔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 지셨습니다. 눅22:19에는 예수님의 말씀이 좀 더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고 말입니다. 사 53:5에서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허물 때문에 예수님이 찔리셨고, 우리의 죄악 때문에 예수님이 상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징계를 받으심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예수님이 채찍에 맞으심으로 우리가 나음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예수님의 몸에 참여하므로 죄의 저주에서 벗어나 죄가 하나도 없는 의인의 모습으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에 관한 의미입니다.
막 14:23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니 다 이를 마시매”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떡을 손에 드시고 축복하셨을 때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먼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시고 포도주가 담긴 잔을 제자들에게 마시도록 하시며 복 주시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그 잔을 나누어서, 다른 작은 잔들에 따르지는 않으시고 예수님이 들고 계신 잔을 그대로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이에 따라 제자들은 돌아가면서, 모두 그 잔을 조금씩 마셨습니다.
여기까지는 여느 유월절 만찬 때의 광경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예수님이 잔의 의미를 바꾸신 것이었습니다. 본래 유월절의 잔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할 때, 그들의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유월절 양의 피를 뜻했습니다.
막14:24 “이르시되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는 말씀에서 잔의 의미가 유월절의 잔은 이스라엘 백성이 죽인 유월절 양의 피를 의미했다고 하면 습니다. 성찬의 잔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예수님의 피 곧 언약의 피를 의미합니다. 마 26:28 말씀에서 예수님이 피를 흘리신 목적에 대하여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피를 흘리신 것은 우리에게 죄 사함을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 피로 말미암아 우리의 신분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요 6:5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의 잔에 참여하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피로 맺어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혈육도 무효로 하지 못합니다. 하물며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피로 맺어진 관계는 어떠하겠습니까? 세상의 사람들도 혈통을 따라서 신분이 달라집니다. 재벌의 자녀로 태어나면 아무런 노력도 공로도 없이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 되십니다. 그런 분의 피를 이어받게 되면 당연히 하나님 나라를 얻을 수 있고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과 언약을 세울 때, 짐승의 피로 세웠습니다. 이것을 옛 언약이라고 말하는데 일시적인 짐승의 피로 맺어진 것이라도 없앨 수 없습니다. 하물며 새 언약의 징표가 되시는 예수님은 단번에 자신을 십자가에 드리심으로 맺어진 영원한 예수님의 피로 맺어진 언약을 무엇으로 폐지할 수 있겠습니까?
세 번째 성찬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것에 대한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막 14:25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만찬을 마치시고 실제로 제자들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자기 몸을 내어 주시며, 또한 자기 모든 피를 흘리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하여 다시 오실 것이라는 소망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말씀을 강조하기 위하여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자신이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 22:18에서는 같은 내용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고 하시면서 예수님은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시는 목적이 택하신 자녀들을 구원하여 하나님 나라에 이르게 하는 데 있음을 약속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심은 구원의 완성을 의미하며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유월절 만찬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기념하라는 것입니다. 기념하라는 것은 기억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막14:26 “이에 그들이 찬미하고 감람 산으로 가니라”고 하였습니다.
전통적으로 유월절 음식을 다 먹고 나면, 마지막 순서는 하나님을 찬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시편에 있는 말씀으로 하나님을 찬송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도 성찬을 마감하시면서, 제자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미하셨습니다.
그런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 성내의 다락방에서 나오셔서 감람산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에 두시고 감람산의 겟세마네 동산에서 간절히 기도를 드리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본문의 말씀을 세 가지로 유월절 만찬의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첫째로, 유월절의 떡은 예수님의 몸을 상징하며 이 떡을 우리가 취함으로 예수님과 더불어 부활의 영광에 들어갈 수 있음을 예표 하여 주셨습니다. 두 번째는 유월절 잔은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흘리신 십자가의 보혈을 말합니다. 이 잔을 마심으로 우리는 하나님 자녀의 신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은 다시 오실 것을 유월절 만찬을 나누면서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육신이 연약하여 온전한 믿음을 지킬 수 없습니다.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잘 알고 계시는 하나님은 유월절 만찬으로 지킴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실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신앙의 승리자가 되기 위하여 예수님의 성만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예수님의 몸과 피를 내 안에 실제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바울 사도는 갈 6:17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고 하였습니다. ‘흔적’을 영어에서는 ‘the marks of Jesus’라고 하였고 헬라어로는 ‘스티그마 στίγμα’라고 하였습니다.
날마다 우리는 예수님의 몸과 피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고난을 겪을 때 예수님의 몸을 적용하면 이길 힘이 생깁니다. 때로는 세상에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열등감이 생길 때 예수님의 피가 내 안에 흐르고 있음을 믿을 때 세상에서는 비록 작고 보잘것없으나 나는 하나님의 영원한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믿을 때 얼마든지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예수의 흔적’입니다.
예수의 흔적으로 날마다 되새기며 예수님이 다시 오심을 믿는 믿음의 유월절 만찬의 의미인 성만찬으로 내 것으로 만들어 신앙의 길을 견고하게 하는 비결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