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출근길
김 영 빈
강화읍 관청리
고려궁지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나의 출근길,
48번 국도변 따라
이제는 익숙해진 풍경들이
줄지어 얼굴을 내민다
강화도 조약을 맺었다는
강화산성 서문 옆 연무당 옛 터
단속경찰이 자주 출몰한다는
국화리 입구 삼거리 신호등
전국노래자랑 생각이 나는 송해 삼거리
터가 넓어 더 외로운 강화 고인돌
강화섬쌀 길러내는 드넓은 평야
참성단을 닮은 듯 봉천산 제단
천진스러워 보이는 해병대 초병
그러다가,
아침잠이 확 달아나게 만드는
채석장 45톤 트럭들이
갑자기 나타나면
로봇으로 변신이라도 할 것 같은 게
좁은 2차선 도로에서는
전차, 대포보다 더 무서워
앞만 보고 운전이나 잘 해야지
놀란 가슴 달래보다가도
매일 아침
어느 것 하나라도 안 보이면
뭔가 허전한
파노라마 사진 같은
나의 출근길
첫댓글 늘 마주치는 일상속 풍경들이 우리에겐 더러는 힘들고 지루할때도 있지만 한편엔 살아숨쉬게하는 삶의 숨결이란 생각에 그래도 웃을수있는 여유가있어 우리는 행복합니다....오늘도행복하세요^^
늘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건필하십시요
강화도 풍경에 그리워지는 고향입니다
살다보니 대구까정 왔네요...

늘 귀한 시향주심 감사드립니다
건필하시길
한적한 곳이라 자동차 출근도 낭만적이군요. 옛날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내 등교길은 철길이었는데 일정한 곳에서 매일 아침 마주치던 사람이 혹 보이지 않으면 얼마나 궁금했던지---- 그런 생각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출근길이 있어 사는 맛이 더 날듯 합니다, 저는 출근할 일은 별로 없어서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만 글을 통해 보니 출근하며 산다는 것은 더 아기 자기한 맛도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