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11. 29. 수요일.
하늘이 흐리다.
어제 오전에 핸드폰에 택배가 온다는 문자가 떴다.
오후에 아파트 현관 앞에 놓인 택배박스를 무겁게 들고는 내 방으로 가져왔다.
<한국국보문학 2023년 12월호, 통권 184호>
368쪽. 책이 무척이나 두텁다.
많은 문학인들의 작품인 시, 소설, 수필, 평론, 특별기획, 문학상 소식 등으로 가득 찼다.
내 산문 글 하나도 말미에 수록되었다.
- 겨울 산상에서-
내 고향 뒷산에 올라서서 서해바다(무창포해수욕장, 남포 용머리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 원산도 등)을 멀리 내려다보면서 산행한 산문 일기이다. 추운 겨울철 혼자서 산행하면 메돼지 등 무서운 산짐승을 만날까 등으로 겁을 냈던 날의 추억 꺼내기이다.
<국보문학> 문학지에 오르는 문인들은..... 최근에는 대부분은 내가 잘 모르는 분들이다.
국보문학 초창기의 회원은 이제는 별로 없고... 최근에 참여하는 분들은 문학에 관한 전문가들이다.
나는 딱딱한 정치외교, 법률, 행정학 등에나 눈이 뜬 사람이며, 공직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을 한 뒤에서야 수십 년만에 고향으로 내려가 텃밭 농사를 짓던 사람이라서 문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나는 문학-글, 내용보다는 '한글 맞춤법'에나 더 관심을 가졌기에 '띄어쓰기' 등을 유심히 살핀다.
문학지에 오른 글을 읽으면서 '한글 맞춤법'에 어긋나는 낱말, 문구를 보면 '한국어맞춤법 검사기'로 대조 확인한 뒤에 잘못된 문구, 낱말에는 연필로 표시를 한다.
어떤 글은 연필 자국이 잔뜩이다.
나중에 남한테 문학지를 선사할 때 이런 낙서가 있는 책을 건네줄까 봐 다소 염려스럽기도 하다.
문학-글은 오로지 글자로써 그 뜻을 주장하고, 감정을 표현한다.
때문에 글을 보다 정확하게 써야 하는데도 때로는 그게 아닌가 보다.
다음 달부터는 2024년 1월호가 발간될 예정이다.
나도 글 하나를 골라서 국보문학 사무실로 전송해야 한다.
오래 전에 써 둔 일기에서 하나를 골라야겠다.
나는 2007년부터 참가하여..... 지금껏 110여 개 글을 국보문학지에 올렸는데 주로 내 어머니에 관한 내용으로 일관했다.
나한테는 하나뿐인 어머니였고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나서 이제는 전혀 만날 수도 없는 엄니이다.
나는 1960년 봄, 초등학교 시절에 어머니와 헤어져서 객지인 대전으로 전학갔다.
성인이 되어서는 서울 용산구 삼각지 어떤 정부기관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한 뒤에서야 고향에 내려갔다.
그때까지 시골에서 혼자서 사시던 어머니는 아흔 살.
수십 년만에 모자가 만나서 몇해 함께 살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어머니는 나이 많은 극노인이었고, 치매기가 진행 중이었다.
섣달 그믐이 생일인 엄니는 아흔일곱 살을 맞이한 지 며칠 뒤인 2015년 2월 25일에 저세상으로 훌쩍 떠나셨다.
산골 마을에서 혼자 사시던 어머니의 인생살이는 얼마나 한스럽고, 쓸쓸하고, 답답하고, 외로웠을까?
나는 <한국국보문학> 문학지에 올리는 글은 거의 다, 대부분은 어머니와 연관된 고향 이야기가 위주이다.
....
2024년 한국국보문학 월간호는 지금 원고를 수집 중이다.
나는 산문일기 하나를 고른 뒤에 글을 더 다듬어야겠다.
책에 내는 글은 보다 정확해야 하기에.
나는 책에 낼 산문 하나를 전송하려면 글 다듬기는 최소한 40 ~ 50번 이상이다.
그래도 나중에 책으로 인쇄된 내 글을 보면... 아쉽게도 여전히 어색한 낱말들이 눈에 띄인다.
나한테는 그만큼 문학글, 글쓰기가 어렵다는 뜻일 게다.
문학지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어제 택배로 받은 <한국국보문학 2023년 12월호, 통권 184호>를 찬찬히 읽어야겠다.
날마다....
나중에 보탠다.
잠시 쉬자.
2023. 11. 29. 수요일.
첫댓글 최선생님 덕에 저도 많이 배웁니다.
죽는 날까지 배우다 가는 게 사람이지요.
박민순 작가님 고맙습니다.
저는 늘 미움이나 받지요.
남의 글에 '글 올바르게 쓰자라고 주장하기에 이게 미운 털이 박혀서....
저는 서울 용산구 삼각지 어떤 직장에 다니면서 '00백서' 담당자였지요. 담당은 나 혼자...
그 직장에서 발간하는 책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크고.,.... 자칫하면 크나큰 분쟁을 야기할 수 있는 책이기에
내용 하나, 글자 하나, 받침 하나라도 삐끗하면 큰일나지요. 이런 생활이 습관화되었는지 직장을 벗어난 지도 오래된 지금도 우리말, 우리글자를 옳게 바르게, 정확하게 쓰자라는 신념이 짙어서.... 남의 글에서 발견하는 어색한 문구를 보면... 댓글 달았다가 미움이나 받고...
어떤 인기많은 중장년 카페에는 3개월 넘게 글자 하나 올리지 못하도록 강등당했지요.
글 바르게 쓰자라고 댓글 달았다가 미움이나 받아서...
저는 얼마 전 시제를 지내려고 보령시에 다녀왔지요.
또 시간을 내어 바닷가에도 나갔지요.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대천해수욕장을 바라보면서 어항을 둘러보고, 해변가도 걷고...
내년 봄이 되면 대천항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는 섬 여행을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박 선생님.
댓글 정말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