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토브리그의 태풍의 눈이다. 이숭용, 박종호 등 알짜배기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왔고 게다가 팀의 붙박이 마무리인 조용준까지 매물로 전시했다.
하지만 의외로 유니콘즈 게시판은 선수 영입 문제가 아닌 연고지 이전 문제로 떠들썩하다. '드리머'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서울, 인천, 수원잔류, 성남이나 일산 이전 등을 요목조목 짚어가며 이해득실을 따졌고, 아이디 'kms0422'는 인천 문학 경기장을 더불어 쓰는 방향을 거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미하긴 하나 FA 문제도 공론화되고 있는 움직임이다. 'fireball'이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박종호는 모르겠지만 팀의 캡틴인 이숭용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고, 'aijua' 역시 이숭용의 잔류를 주장했다.
그밖의 외부영입에 관해서는 딱히 필요한 선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타 팀과 달리 현대들은 김재박 감독과 프런트를 대단히 신임하고 있었으며 좀 과해 보이는 '조용준 카드' 역시 충분한 복안을 가지고 시도한 것이라 보고 있다.
SK와이번즈
전반적으로 준우승에 관한 만족과 재도약의 의지가 뒤섞인 분위기이다. 특히 재도약을 거론하는 네티즌들은 이번 FA싸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을 주장하고 있다. SK 와이번즈 게시판의 "유한종"씨는 "진필중, 이숭용과 FA자격 1년 남은 송지만을 영입하자"라는 논지를 글에 담았고, '이성진'씨는 "마해영을 영입하여 클린업을 완성하자"라는 요지의 글을 남겼다.
SK팬들은 아직까지 선수영입에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편이다. 아직 준우승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고 심정수 선수 대신 야구대표팀에 가세한 이진영 선수를 독려하는 글이 더 눈에 띠고 있다. 다만, 급작스럽게 트레이드시장에 오른 현대 마무리 조용준 선수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부상의혹이냐, 아니면 초대어의 매물이냐' 라는 문제로 저울질하고 있다.
기아타이거즈
기아팬들은 이번 FA 영입과 '뜨거운 감자' 진필중에 관한 이야기로 분분한 모습이다. 기아 홈페이지의 '오원종'씨는 "진필중은 하향세이고 이미 가치가 없다"라고 잘라 말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진필중 선수를 내보내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몇몇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진필중 선수를 보내고 받을 보상선수에 대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모습이다. "김민범"씨는 "LG에 넘겨주고 이대형이나 이성렬같은 유망주를 데려오자"고 말하고 있으며 이외의 다른 기아팬들 역시 진필중 선수가 떠난다면 영입할 수 있는 보상선수에 대해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기아의 프런트와 달리 기아팬들은 진필중 선수를 보내고 최근 트레이드 설이 흘러나온 조용준 영입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네티즌 '고석'씨는 "여러모로 봤을 때 거의 성사단계라고 짐작한다. 김경언 선수에 +α라면 가능할 듯"이라 말했고, "장길이"라는 기아팬은 "조용준은 원래 기아연고였으니 친숙하다"라는 논지로 영입을 반겼다.
현재 상황으론, 진필중 선수를 보내고 그 공백을 조용준 선수로 메우자는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 그 밖의 FA선수는 조심스럽게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홈페이지는 지금 "이만수 코치" 문제로 더 북적이고 있다. 삼성팬 "이종찬"씨는 "라이거즈로 변모한 삼성"이라 일침하며 팀 정체성 문제를 거론했으며 다른 팬들 역시 이만수 코치의 낙마에 대해 성토하는 분위기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스토브리그에 관한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뭐니뭐니해도 FA 최대어인 정수근에 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정수근 선수의 영입 방향이 삼성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자 삼성팬들은 영입 반대를 부르짖고 있는 분위기다. '정재훈'씨는 "진정 삼성이 강해지려면 선이 굵은 야구를 표방해야 한다"며 반대의사를 나타냈고, '박성현'씨 역시 "정수근을 데려올 바엔 2군의 곽용섭이나 조동찬 같은 유망주를 키우자"라는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왔다.
전체적으로 삼성팬들은 돈으로 선수를 사오는 것에 대해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투자를 빙자한 과도한 선수 빼내기는 팀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삼성팬 '박봉균'씨는 "돈으로 얽어매지 말고 유망주 키우기에 전념하라"며 삼성의 팀쇄신을 당부했다. 어쨌든 삼성측의 '이만수 사건'을 야기하면서 팬들에게 비난받고 있는 것이 그 주류라 하겠다.
한화이글스
스포츠 신문에서 언급된 '송지만 트레이드' 건이 일파만파로 퍼진 모습이다. 이 문제가 FA영입을 묻어버린 느낌이 들 정도로 한화팬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대부분의 한화팬들은 송지만 카드로 거래할 수 있는 팀을 기아와 SK로 꼽고 있다. 그러면서도 상대팀 영입 선수에 관해 주판알을 퉁기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한화 홈페이지의 '박상철'씨는 "기아라면 신용운+신동주, SK라면 영건 3인방 중 한 명이 적당할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정영택'씨 역시 "송지만을 내주고 신동주+신용운을 받아오는 카드는 절대 한화가 손해보는 것이 아니다"라며 적극적인 찬성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FA가 1년 남은 송지만과 영건으로 급성장한 신용운의 저울질은 힘들 것이란 게 필자의 생각이다.
한화팬 '임건순'씨 역시 "그동안 투수조련에 소홀한 구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팀의 자성을 촉구했다.
전체적으로 이번 FA 선수들을 영입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며, 단지 이상목 선수를 주저앉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LG트윈스
큰 움직임은 아직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다만 아직 조각을 마치지 않은 코칭스태프 보직 문제와 LG의 자랑인 김용수 투수코치의 1군행에 대해 의견을 내놓고 있을 뿐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몇몇 팬들을 중심으로 FA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가장 관심을 보이는 선수는 역시 진필중 투수다. 이순철 신임감독의 진필중 영입 천명과 당사자의 수도권 팀을 희망한다는 이야기가 LG팬들의 관심을 촉발한 것으로 비쳐진다. 현재 LG팬들은 진필중 영입 문제보다 그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더 관심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LG홈페이지의 '이수제'씨는 "진필중 선수를 선발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주형'씨 역시 "타선강화는 불필요하며 투수력 강화에 힘쓰자"는 요지의 말을 남겼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트레이드 시장으로 흐른 현대 조용준 투수 영입에 대해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조현석'씨는 "부상의혹이 염려되나 젊고 유망한 선수인 만큼 진필중 선수보다 나을 것"이란 의견을 피혁하고 있으며 '김상화'씨 역시 "같은 값이라면 조용준 선수가 더 효용 가치 있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LG팬들은 한결같이 타선강화보다 투수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며 FA에서 영입하거나 팀간 거래를 통해 얻는 방향에 대해 큰 거부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 베어스
실망과 기대가 엉킨 모습이다.
현재 두산 홈페이지의 두 가지 이슈는 '정수근 선수의 FA선언' 과 'SK 김상진 투수 방출' 이다. 먼저 화두에 오른 정수근의 두산 결별 선언에 대해선 실망하고 있는 모습도 있으나 대부분 두산의 투자 의지에 대해 더 비난하고 있다. '베어스두산'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프로는 돈, 떠나는 정수근을 이해하자' 며 말하고 있고 '풍뎅이'라는 네티즌 역시 "정수근, 떠나라. 떠나서 최고로 거듭나라" 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달리 '김상진 영입 건'에 관해선 분분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1995OB'라는 네티즌은 "SK가 김상진을 버린 건 실수다. 당장 4-5선발로 활용가치가 있다" 고 말하고 있으며 반면 'hawk'아이디의 네티즌은 "김상진을 데려오는 건 두산구단의 투자의지가 제자리라는 반증"이라며 젊고 유망한 선수 영입을 주장하고 있다.
여러 모로 확실한 방향은 모호하지만 최소한 김동주 등 팀의 마지막 보루는 철저하게 시장유출을 막고 조심스럽게 유망주를 키우자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안타깝지만 이번 FA영입 문제에 관하여 가장 동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새로운 기대감으로 전에 못 보던 활기가 넘치고 있다. 구단의 투자의지와 신임감독의 천명. 그리고 유망한 신인들의 입단으로 '내년엔 제대로 붙어보자'라는 전의가 팽배한 모습이다. 롯데 역시 조용준이라는 초대어에 관해 귀추를 주목하고 있는데 몇몇 팬들을 중심으로 '이대호 카드'를 견주고 있다. 롯데팬 '윤평한'씨는 "조용준만한 선수를 찾아 볼 수 없다"라며 적극적인 영입을 원하고 있으며 '김민석'씨 역시 "이대호의 공백은 충분히 메울 수 있다. 하지만 조용준 만한 투수는 쉽게 찾을 수 없다"라며 영입쪽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조용준과 이대호의 트레이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정수영'씨는 "이대호는 드물게 배출되는 대형타자다. 마해영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될 것"이라 못박았으며 '이용훈'씨 역시 "김주찬, 박정준, 이대호 등은 타팀에서 눈독들이는 유망주다. 최소한 이들만큼은 불가"라고 단정지었다.
어쨌든 롯데팬들의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좋다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FA 대상 선수 중에서 진필중을 대상에 두고 '영입릴레이'까지 벌이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어느 팀보다 양적 질적으로 풍부한 유망주들과 새로 입단한 신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에 진필중까지 가세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계산을 내놓고 있다.
첫댓글 이만수선수 문제는 제가 삼성팬이라도 화나겠네여... 암튼 재미있는 소식.^^
프런트를 신뢰하는 현대팬들 부럽소-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