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잠깐, 텔렌트 박소현 생각하고 들어오신 분...
나가셔도 좋습니다. 좋구요...
사실...제가 박소현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꼭 이러시는 분 있더군요.
"네가 박소현이면 내가 차인표다..."라고...ㅡ.ㅡ;;)
혹시나 궁금해 할까봐 말씀드리면,,,
그 발레리나였던 박소현과 저는 전효~ 안 닮았구여. 굳이 닮은 연예인 꼽으라면, 만인의 의견을 반영하여.... 김 삐리리~ 를 들 수 있겠네요.
(삐리리라 함은 그 연예인이 들으면 행여 기분 나쁠까봐..ㅋㅋㅋ)
사실 제가 닮고 싶은 사람은 이승연인데...ㅜ.ㅜ
성형 수술하지 않는 한 그 크다란 눈은 제 꿈에 불과할 뿐입니당.
여기서 잡담은 그만하고,,
오늘의 주제로 돌아갈께염...
"그녀의 뻔뻔함"
본인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님의 바램대로 약 6년간을 피아노를 배워왔다. 워낙에 뺀질거리고, 무엇 하나 시작하면 진득이 붙어 앉아 하는 스탈이 아닌 나로서는 피아노에 앉아서 건반을 두들긴다는 것이 때론 고통이었다.
(사실...난 미술을 전공하려고 했었다. 미술이 더 좋았다. ㅠ.ㅠ)
그런 내가 학원 스탈을 잘 적응할리 없었다. 맨날 띵까고 아이들과 함께 쭈쭈바 사먹으며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맘껏 즐기기 위해서 별의별 짓을 다하고 다녔었다. (남의 집 장독대에 똥 쳐넣고, 지나가는 처녀의 발을 걸어서 물 다 쏟게 만들고..이러진 않았다. 이건 놀부가 하던 짓이고..난 점잖게 남은 괴롭히지 않으며 놀았다. ㅋㅋㅋ 믿거나 말거나~)
그러던 어느 날...
난, 울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의 한 피아노 전공을 하신 분께 소개되었고, 윗집에 사는 친구와 함께 개인 레슨을 받게 되었다.
난 허구헌날 카세트 테잎에다 하루 1시간씩 연습하여 녹음하는 게 싫어서 앞뒤에 조금씩 시간 떼어먹고, 중간 중간에 곡 넘어갈 때 3분 이상 쉬곤했다. 설마 선생님이 7개의 테잎을 들으시겠느냐는 생각에 발휘한 나의 잔꾀였고, 처음 얼마간은 먹히는 듯하였다. 그러나... 그런 짓을 한 지 약 보름도 채 안 되어 나의 꾀는 뽀롱났고 연습실에서 난 엉덩이에 먼지가 풀풀 나도록 맞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흐윽...ㅠ.ㅠ)
그렇게 맞으면서 연습을 하던 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자연스레 선생님과 바바이를 하게 되었고,
여전히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신 부모님의 욕심으로 다른 레슨 선생님을 구하게 되었다.
몇 년 뒤....
나의 모습은 부모님이 바라시던 대로,
교회에서 반주를 하고 있었다.
큰 대강당에 처음 서는 날, 어찌나 떨었던지 건반이 두 개로 보인 나는
무지마니 실수를 하였다. 엄청나게 쪽팔렸던 나는 사람들 앞에서 바알개진 얼굴로 그들의 질책을 기다렸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들은 내가 틀렸는 지를 모르는 것이었다.
그 때 머릿 속에 섬광처럼 스쳐지나가던 옛 선생님의 말씀...
"틀려도 아무도 모르니깐, 담대하게 뻔뻔스럽게 치렴.."
그 후로도 매년 있는 이벤트 자리에서 꼭 틀리곤 한 나...
대회나 연주회에 징크스가 있는 나는 긴장을 하면 꼭 틀리곤 하였고,
그 때마다 들었던 당황스러움과 쑥스러움은 차차 시간이 지나며
나이가 먹어가며 수그러들기에 이르렀다.
나의 뻔뻔스러움은 제작년과 작년에 극치를 달렸다.
내 특기는 이미 교회 찬송 인도 하시는 분의 목소릴 가끔 잘못들어 다른 찬송치기였고,
가끔 나 때문에 다른 교회에서 오신 목사님들은 당황시키곤 했다.
목사님과 찬송 인도하시는 분이 나를 이상스레 쳐다보며 "xx장이요"라고 다시 말하면 난 그 때 머리 한 번 긁적이고 씨익 웃으며 다시 치곤 하였다.
또다른 특기는 조바꿔 치기인데...(본인도 모르고 조를 바꿔 친다..)
이건 제작년까지 자주 있던 일이고 통과되었던 일이었는데, 작년부터 불가능하게 되었다. 교회에 관현악부가 생겼기 때문이다. ㅡ.ㅡ;;;우띠..
또다른 특기는 반주 틀리게 치기이다. 갑작스레 내가 모르는 곡이 나오면 당황하곤 하는데 그 때 난 멜로디만 분명하게 들리게 하고 반주는 지멋대로 친다. 덕분에 그 곡의 분위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곡이 내 손에 의해 자주 탄생되곤 하였다. ㅡ.ㅡ;;
그녀의 뻔뻔함은 이제 피아노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발휘되고 있다.
후후후...
다음주면...
난, 나랑 친한 교수에게 이름이 불릴 것이고,
200명이 강의를 듣는 강의실에서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다. (교수가 미리 경고를 하였다. )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대학교에서는 어쨌든 이젠 노땅에 속하니..)
어린 친구들 앞에서 재롱을 떨라고 시킨다면야 아무 부끄럼없이 할 수 있지만, 나 혼자서야 할 수 없쥐..
첫댓글 -_-;;; 긁적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