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의 성 정체성
Q. 안녕하세요.
2019년 새해를 맞아서 7살이 되는 딸 아이 하나를 두고 있습니다. 저희 딸은 3-4살 때부터 특별히 오빠나 남동생이랑 많이 접하지도 않았는데 자동차, 공룡 이런 장난감을 유독 좋아했습니다. 그래도 인형도 함께 가지고 놀았습니다. 엄마 놀이도 하고요. 근데 6살이 되면서부터 더욱더 남자아이들이 많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사달라고 하고 만화도 그런 종류만 보고 치마를 아예 입지 않으려고 거부합니다. 치마를 입히려면 여러 가지 대가를 해 준다고 하면 겨우 입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 놀이할 때는 자긴 형아를 하겠다고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도 남자친구들하고만 더욱더 잘 놉니다.
유독 남자 친구들이 저희 딸을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좀 걱정이 되네요. 가끔 자긴 멋진 오빠가 되겠다고 하는데 너무 놀랐네요. 그래서 엄마는 딸이 좋아 엄마는 딸밖에 없어 그럼 아냐 그냥 농담이야 이런 식으로 합니다.
요즘은 저한테 이렇게 질문 합니다. 엄마 여자도 파란색 좋아할 수 있지? 엄마 여자도 바지 입을 수 있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색은 무조건 파란색, 옷에 분홍색이 들어가 있음 우선 싫어합니다. 레이스나 여성스러운 옷은 아예 거절이고요. 제가 요즘 들어 혹시 성 정체성의 문제가 있나 하는 심각한 걱정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검사해야 되나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님께서 남아놀이를 좋아하고 남아 친구가 더 많은 딸에게 성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염려스러우시군요? 우선 걱정하실 일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체성의 발달은 일평생 삶의 경험을 통하여 이루어지며 완성되어 가는데, 남성성은 아빠라는 모델을 통해서 여성성은 엄마 모델을 통해서 상호작용하며 여성상, 남성상, 자아상, 인간상을 발달시키는 기초가 됩니다. 성 정체성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성별에 따른 인간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며 건강한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성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며 생활하게 됩니다.
근래 동성애의 문제 등이 성 정체감 혼란의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는데 동성애의 원인을 다양하게 보고 있지만 그것은 어머님께서 걱정하시는 것과 전혀 다릅니다. 발달 단계상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성의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개인차에 따라 아주 여성성이 높은 여아나 남성성이 높은 남아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동들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분석심리학자 융에 의하면 여성의 남성성을 아니무스, 남성의 여성성을 아니마라고 규정하는 것처럼, 성별에 상관없이 여성성과 남성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 예로 갱년기 이후 노년기에 접어들면 아내/여성은 남성성이 더 강해진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 것입니다) 그 비율은 차이가 있지만, 성 정체감이 완성되는 시기가 아니기에 그냥 성향의 차이 선호도의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성 차이를 성차별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건강한 성의 발달의 헤치는 측면도 존재하며 과거보다 여성의 권위가 회복되면서 과거보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남성성이 강한 여성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또한 정규교육과정에서 차별을 인권의 측면에서 교육시키므로 여성은 남성성이 강해지는 면, 남성은 여성성이 더 강해지는 경향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시대적인 영향일 수 있겠지요.
어머니께서 염려되셔서 노력하고자 하신다면 엄마 아빠의 역할 모델을 건강하게 보여주시면 됩니다. 즉 건강한 성인여성이나 성인남성으로 생활하신다면 아이에게 건강한 성 정체감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여성스런 옷차림이나 장난감 등을 추천하고 싶다면 그것을 강요하지 마시고 여성스런 장난감으로 재미있게 상호작용 놀이 하여주시고 여성스런 행동을 보였을 때 격려해주고 기쁨의 박수를 보내준다면 아이의 선호도가 다양해지면서 건강한 발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머님의 성에 대한 생각이 성 고정관념일 수 있으므로 유연성을 가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시기 바랍니다.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바꾸라는 요구보다,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환경일 수 있습니다.
1. 성 정체성 자체를 문제나 질병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연구에서는 성 정체성 자체가 병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분명히 설명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고 해서 그것을 곧바로 고쳐야 할 문제로 바라보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학교에서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물어봐 주세요.
트랜스젠더 학생들은 비교집단보다 학교를 안전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적었고, 괴롭힘을 경험하는 경우는 더 많았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학교에 가기를 싫어하거나 불안해한다면 단순히 출석 문제만 확인하기보다 학교에서 두렵거나 불편한 일이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아이에게 학교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는지 살펴봐 주세요.
트랜스젠더 학생들은 학교 사람들과 가깝다고 느끼거나, 자신이 학교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느끼거나, 교직원이 자신을 돌보고 있다고 느끼는 정도가 더 낮았습니다. 아이에게 친구가 몇 명 있는지만 묻기보다 “학교에서 네 편이라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니?”,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선생님이 있니?”와 같이 소속감과 관계를 확인해 보는 것이 논문의 관점에 더 가깝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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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Durbeej, N., Abrahamsson, N., Papadopoulos, F. C., Beijer, K., Salari, R., & Sarkadi, A. (2021). Outside the norm: Mental health, school adjustment and community engagement in non-binary youth. Scandinavian Journal of Public Health, 49(5), 529–538.
Pampati, S., Andrzejewski, J., Sheremenko, G., Johns, M., Lesesne, C. A., & Rasberry, C. N. (2020). School climate among transgender high school students: An exploration of school connectedness, perceived safety, bullying, and absenteeism. The Journal of School Nursing, 36(4), 293–303.
*사진첨부: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연구원 홍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