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온 머플러도 교환했고
소리를 줄이기 위해
콰이어트 배플도 장착을
완료했으니 이제 맵핑을
해주어야 할 차례입니다.
사실 애초에는 머플러에
콰이어트 배플만 장착하고
마무리할 예정이었는데
카페에서 어느 분께서
머플러 바꾸면 맵핑은
꼭 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맵핑하기 전에
맵핑이라는 건 도대체
무엇이고 왜 하는 것인지
공부했고 머플러 교체를
하실 분들은 알아 두면
도움이 되실 것 같아서
자료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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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인젝션
(연료분사식) 엔진들은
ECU(Electronic Control Unit)라는
컴퓨터에 의해 제어됩니다.

엔진 여러 곳에 설치된
각종 정보수집 센서들이
실린더의 내부 온도,
연료와 공기의 홉합비,
압축 농도 등의 수치를
모니터링 해서 스스로
연료분사량과 점화시기를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컴퓨터를 이용해서
연료 분사량과 점화시기를
조절하는 프로그램을
맵(Map)이라 부릅니다.
맵은 ECU 장치 내에
탑재되며 엔진 시스템에
연료 분사기를 언제,
얼마 동안 열어야 하고,
점화 시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데이터
를 전달해 줍니다.
(우리가 보는 지도가
목적지에 가려면 언제,
어느 쪽으로, 얼마나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과 같은 이치라서 이것을
맵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주행을 하다가
운전자가 스로틀을 감으면
스로틀 동작의 변화를 감지하는
Throttle Positioning 센서가
이 정보를 ECU에 전달하고,
ECU 안에 탑재된 맵이
값의 증감을 읽어내면서
이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엔진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것입니다.

엔진 시스템에는 크게
OPEN LOOP와 CLOSED LOOP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OPEN LOOP 시스템은
맵 값이 고정되어 있고,
엔진의 상태에 상관없이
연료와 공기의 혼합 비율을
항상 일정하게 맞춰서
엔진에 공급합니다.
엔진 내부의 압력이나
온도에 상관없이 항상
원래 설정된 비율대로만
연료를 혼합하므로
엔진 효율이 떨어집니다.
반면에 CLOSED LOOP
시스템의 ECU 매핑 값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엔진이 가열되기 시작하면
엔진 계통의 여러 곳에
부착되어 있는 센서들이
ECU로 정보를 보내옵니다.
ECU는 이런 정보들을
계속 모니터링 하면서
연료와 공기의 비율을
최상의 상태로 조절해서
엔진으로 보냅니다.
이것이 요즘 엔진들에
탭재되는 시스템으로
승용차의 경우에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기준을 충족하는 모든
차량에 이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CLOSED LOOP 시스템을
채택한 엔진에서는
최상의 공기:연료의 비율이라
알려져 있는 14.7:1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ECU가
공기와 연료의 분사량을
계속 조절합니다.
연료가 가장 잘 연소된다는
이 비율을 'Stoich' 혹은
A/F 비율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아직도 엔진의
퍼모먼스를 중시하는
기술자들은 14.7:1 대신
13.9:1이나 그 이하의
혼합비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엔진을 개조하거나
머플러 등의 배기시스템을
교체한 경우에는 그에 맞도록
ECU의 값을 재설정해야 하며
이것이 Re-Mapping 입니다.
(할리 라이더들의 경우에는
주로 머플러를 교체했을 때
많이 실시하게 됩니다.)
맵핑을 다시 설정하는
또 다른 이유는 엔진의
힘을 뒷바퀴에 부드럽게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라이딩을 즐기는데 있어
엔진의 힘이 얼마나 좋으냐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엔진의 힘이 뒷바퀴에
얼마나 부드럽게
전달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전통적으로 할리는
자사 제품의 마력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통계에 따르자면
107 엔진은 5,020 rpm에서
92.53 마력을 낼 수 있고,
117 엔진은 5,020 rpm에서
100.57 마력을 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힘을 중요시 하는
바이크의 경우에도 기껏해야
120 마력 정도를 사용합니다.
그 이상의 힘은 일상적인
라이딩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제조사들이
바이크를 제조할 때
정부의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하는데 중점을 두고
ECU 값을 설정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출력을 만드는
일은 후순위로 밀립니다.
특히 2006년 이후 유럽에서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조사들의 포커스는 점점
더 이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하지만 맵을 재설정하여
연료 분사량과 점화시기를
조절해주면 규제 속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부드러운
파워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그래서 머플러를
교체하면 맵핑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공부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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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장착기입니다.
제 차도 순정 머플러에서
슬립온 머플러로 교체했고
거기에 콰이어트 배플을
장착했므로 배기 시스템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바뀐 상황에
맞는 최적의 엔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맵핑을
새로 해주기로 합니다.
<맵핑기 구매하기>
맵핑을 하려면 맵핑기라는
하드웨어가 필요한데
저는 반스 머플러를
장착했기 때문에 반스에서
만든 [퓨얼팩 FP3]라는
맵핑기를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여러 가지 머플러로
교체할 예정이시라면
범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다이노젯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레몬****에 문의해 보니
일반 파트들은 주문하면
미국에서 배송이 오지만,
퓨얼팩은 수요가 많아서
국내에 항상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일주일 전에
주문했던 배플보다도
먼저 주문한 다음 날
배송이 되었습니다.
퓨얼팩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아서 포장 상자가
대략 이 정도 크기입니다.

내용물은 더 작은 크기인데
휴대폰의 절반 정도입니다.
(하지만 제품 가격은
만만치 않다는 사실)

포장 안에 제품과 함께
설치 매뉴얼이 들어 있습니다.


이 맵핑기를 통해
다음과 같은 작업들을
할 수 있습니다.
⋅ 내 바이크와 머플러의 조합에 최적화된 맵의 다운로드
⋅ 연료분사와 점화시기를 내가 원하는대로 설정 가능
⋅ 설정 값을 잘 모를 때 자동 튜닝 가능(AutoTune)
⋅ 바이크의 상태와 에러 코드에 대한 해석 가능
⋅ 실시간 엔진 데이터 모니터링 가능
<맴핑기 연결하기>
맵핑을 새로 하려면
먼저 맵핑기를 ECU에
연결해야 합니다.
기존의 ECU를 떼어내고
새로운 맵핑기를 연결하려면
시트를 탈거하고 나서
ECU 커버를 열어야 합니다.

ECU 커넥터 위치는
차종별로 조금 디른데
설치 매뉴얼에 차종 별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제 차의 경우에는 시트
아래쪽 왼편에 있더군요.
시트를 탈거하고 커버를
벗겨서 ECU 커넥터를
찾아 분리합니다.

그리고 새로 구입한 퓨얼팩
맵핑기를 ECU에 연결합니다.
6핀 플러그로 되어 있는데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눌러주면 연결됩니다.


이어서 퓨얼팩을 움직이지
않도록 잘 고정시켜서
빈 공간에 설치합니다.
(공간이 넉넉치 않아
이 위치에 끼워넣는데
살짝 힘들었습니다.)

<맵핑 설정하기>
맵 설정은 [Fuelpak FP3]
라는 전용 앱을 통해서
이루어지므로 휴대전화에
앱을 다운 받아 설치합니다.


안드로이드, 아이폰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사장님께서 혹시 설치법이
바뀐 게 있는지 확인 차
잠시 매뉴얼을 봅니다.

커넥터를 연결했으면
바이크의 ON 스위치를
켜고 맵핑기에 녹색 불이
들어 오는지 확인합니다.
(시동을 거는 게 아니라
Key On만 시켜 줍니다.)

휴대전화에서 앱을 실행합니다.

[Bluetooth is OFF] 탭을
터치해서 블루투스를
활성화 시켜줍니다.

[Bluetooth is ON]으로
바뀌고 나면 이 탭을 다시
터치해서 맵핑기와 앱의
페어링을 시작합니다.

페어링이 성공되면 사진과
같이 맵핑기 이름이 뜨고
자동 설정모드로 진입합니다.
(만약 자동으로 되지 않으면
이 탭을 터치하면 됩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완료 후
퓨얼팩 앱 메뉴 화면에서
[Map Lookup]을 터치하여
내 바이크에 설치된
내용대로 설정을 합니다.
(기종, 머플러 종류,
배플 종류, 엔진 배기량 등)





설정이 모두 완료되면
맵핑 내용이 요약되어
화면에 나타납니다.

이 설정이 끝났다고 해서
퓨얼팩과 바이크가 연결된
것이 아니므로 설정 값을
바이크로 전송하는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설정한 맵을 선택한 다음
[Program Bike with this map]
버튼을 누릅니다.
앱에서 
화면에 경고 창이 뜹니다.
바이크의 프로그램이
바뀐다는 확인 창입니다.
[Continue]를 눌럿
설정한 맵을 전송합니다.
(이것을 Flashing이라고
부르며 Flashing이
되지 않으면 새로운 맵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설정한 맵이 바이크로
전송이 되고 새 맵으로
프로그래밍이 완료됩니다.

Flashing 작업이 끝나면
바이크 스위치를 30초 동안
꺼두고 기다렸다가 다시
켜서 새로운 맵을 사용할
준비 상태로 들어갑니다.
일단 한 번 연결을 시키면
다음부터 퓨얼팩이 자동으로
페이링된 바이크를
기억해서 화면에 표시하고,
이 탭을 누르면 바이크와 앱이
연결 상태로 들어 갑니다.

<엔진 데이터 확인하기?
시동을 걸고 앱을 실행하면
내 바이크에 대한
여러가지 엔진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엔진 정보를 보려면
메뉴에서 [View Source data]
탭을 터치합니다.
.
화면에 아래와 같이 다양한
엔진 정보들이 표시됩니다.
(속도, RPM, 전압,
엔진온도, 엔진압력,
스로틀 양, 기어 단수 등)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은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편집해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어떤 정보들이 있는지는
직접 구동 해 보면서
확인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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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맵핑 작업이
완료되었으니 이제
시험주행을 합니다.
사장님이 시험주행을
위해 공도로 나섭니다.
옆에서 들어보니 머플러
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10분 정도 시험주행을
마치고 사장님이 돌아 옵니다.
"이상 없이 잘 되네요.
타 보시면 출력이 조금
세진 걸 느끼실 거예요."
"아, 네. 고맙습니다."
"후적은 터지지 않도록
설정했으니 나중에
필요하면 앱에서
설정을 바꾸면 됩니다."
나중에 앱에서 확인해 보니
후적량도 많게, 적게
조절할 수 있네요.
바이크를 인계받아서
샵을 떠나 출발합니다.
일단 첫 사운드가 매우
마음에 듭니다.
민폐성의 시끄러운 소리는
대부분 없어진 것 같고
스로틀을 당길 때에는
중후한 소리가 납니다.
언덕을 오르는데 맵핑을
하기 전에 비해 훨씬
출력이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콰이어트 배플을 장착되어
높아진 Back Pressure가
불완전 연소가스를 다시
엔진으로 보내주는데다가,
맵핑으로 엔진 ECU를
최적화 시켜서 그런지
엔진 효율이 좋아진 것을
문외한이 저도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자료에는 퓨얼팩 설치로
엔진 성능이 5% 정도
향상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파란만장했던
머플러 교체와 맵핑이
모두 완료 되었습니다.
주행 중에 소음측정기
앱을 돌려 봤더니
아이들 상태네서는
평균 75 데시벨 내외,
가장 클 때에도 100을
넘지 않게 표시가 됩니다.

이제 소리로 즐기는
할리의 참 맛을 더 잘
느끼게 되었네요.
그동안 애써 주신 와인강님과
에프* 바이크의 김용운 사장님께
감사 드리며 맵핑기
장착기를 마무리 합니다.
이상 공부하는 할리 라이더, 펀치입니다.

(P.S.)
저는 엔진이나 정비 분야네는
전혀 문외한이므로 공부한
내용 중에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발견하시면 알려주십시오.^^
첫댓글 같은 기종이라 유심히 보고있습니다 ^^
혹시 구변도 가능한가용?
네, 구변 시도할 예정입니다.
먼저 하신 분 말씀이 소리만 조금 더
줄여서 가면 구변 가능하다 들었습니다.^^
@펀치
@호핑 반갑습니다.^^
맵핑기가 바이크에 고정되는 거였군요. 셋팅하고 떼어내는건줄 알았습니다. 저같이 잘 모르는 라이더에겐 더없이 좋은글입니다~~
셋팅다하시고 띠셔도되요 떼고다니시는분들도잇더군요
@오페이퍼 셋팅하고 뗘도 맵핑효과는 남아 있는건가요?
@바키라 네 ecu에 씌우는 방식이라 한번씌우면 떼셔도되요
ECU에 덮어씌우는 거라서 세팅하고 떼어도 된다던데 그렇게 하면 실시간 모니터링이 안될 것 같네요.
정말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
팻보이를 준비하고 있어서
궁금한 것들이 많았는데
펀치님 글을 보면 가지러운곳을 정확 하게 잘 집어 주셔서 너무 좋습니다
많이 배우고가요
감사합니다
빨리 출고해서 즐기세요.^^
펀치님땜시 기변병 올뻔.
저는 90년식 에보 떵차로 기냥 갈랍니다.
전자식 엔진에 학질을 띠어서요.
화물차가 전자엔진인데 항상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빨간불 들어오면 대책 없습니다.
공부하는 라이더님 잘 봤습니다.
할리 엔진의 원조인 에보를 따라가겠습니까?
글도 잘 쓰시고 재미가 있어요.
도움도 많이되고 ᆢ
다행이네요.^^
생생하고 섬세한 맵핑기 제게 엑기스가 되었기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완성된 배기튜닝이네요. 소리가 궁금합니다.
펀치님 뵐날을 가슴 뛰며 기다리겠습니다~~
행복한 주말되시고 혹 투어중이시라면 즐라이딩 하시기를 바랍니다~
소리는 99퍼센트 만족할 수준입니다.
지금은 야간 투어 중이예요.
광복절에 봬요.^^
@펀치 와~~ 야간 주행중이시군요.
멋진 시간되시기 바라며 그 때 뵙겠습니다~~
정말 수많은시간 공들여 배우신것을 이렇게 쉽게 이해할수있게 해주신 펀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정리하면서 저도 리마인드가 되서 좋습니다.^^
@펀치 저도 공부준비 중인데 지식이 쌓이면 꼭 공유하겠습니다.^^
정말 도움이되는글입니다. 감사드려요~!!
반스 머플러 외에 다른머플러들도 지원되는건가요?
예를 들어 슈퍼트랩에 가변엔드캡 사용하면 설정이 될지 궁금합니다. 엔드캡 열었다 닫았다 배압이 다를텐데 이럴땐 어떨까요?
네, 오토튠도 있고 비슷한 모델을 선택해서 세팅해도 된다네요.^^
@펀치 네 답글 감사드립니다.^^
퓨얼팩 맵핑고민하던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듯구요
이제 민폐걱정없이 고동감있는 애마의
사운드 즐기시며 신나게 달리실일만
남았군요.
네, 머플러, 배플, 맵핑 3종세트,
헌재까지 만족도 백퍼센트입니다.^^
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펀치님 덕에 맵핑하는거 도움이됐습니다 ,,,
정비 자격증도 있는 분이 뭔 도움이 되셨다고 하십니까? ㅋㅋ
펀치님~
소리 좋더군요~ *^^*
네, 잘 빠졌습니다. ㅋㅋ
좋은글 감사합니다
근데 장착해주신 사장님 샵은 어디에 있나요?
저도 저 사장님 한데 장착의뢰 하고싶네요
서울 이태원 에프엠바이크입니다.
@펀치 결국 프라이머리 볼트를 못뺏네요 에고 허리아프네요 지금 다시조립 끝났네요
@응암동늑대 이런, 애 쓰시네요.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블루투스 연결이니 페어링 암호는 기본적으로 걸려 있습니다.^^
유닛은 한번 페어링 된 ECU에만 적용됩니다. 타 차의 유닛의 설정 변경은 아무 걱정 안하셔도됩니다~ 혹, 사용하시는 유닛을 다른차에 물리실 경우, 오류코드 제거 등 간단한 작업만 가능하며 맵핑변경은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