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잊지 못할 이름, 잊지못할 음악입니다.
제 경우, 그들의 공연 관람을 기억하자면...
들국화 오리지널 공연 1번(팀해산 직전 거의 종반기) 부산 구덕체육관, 1989년??
컴백 또는 재결성 공연 2번(허성욱 죽음 후) 여의도 KBS 홀 1번, 서초동 예술의전당 야외무대 1번,
전인권 단독 공연 2번?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내 공연홀 1번 (들국화 공식해산후 1990년대초)
덕수궁 옆 세실극장, 2002년 겨울 , (전인권, 신촌블루스, 한영애 트리오 공연) 1번
더듬어 헤아려보니 이렇게 5번??
모두 아스라한 기억들이군요.
그리고 2009년 5월 23일을 목표로 아래의 홍대 V-홀 에서 전인권 컴백공연이 준비되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보러갈까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23일, 전직 대통령의 죽음으로 공연은 자동 무산되었던 듯 합니다.
관련 소식과 정보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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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들국화 리메이크>
들국화, 이 세 글자의 이름은 하나의 꽃 이름에서 어떤 고유명사가 됐다. 1985년 20대 청년 네 명이 모여 발표한 한 장의 앨범 이후.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 <Let It Be>에 대한 오마주라는 듯 전인권, 최성원, 조덕환, 허성욱의 사진을 사각으로 배치한 이 앨범은 1980년대 중반 언더그라운드에서 피어 오른 어떤 물결의 시발이자 정점이었다.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선정하던지 그들의 데뷔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사의 손꼽히는 명반으로 꼽힌다. 그 이전과 그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TV는 조용필의 천하였고, 라디오는 팝이 지배하던 당시 들국화의 음악은 한국 대중음악, 아니 팝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그 무엇에 다름 아니었다. 라디오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접하던 청년들에게 들국화는 '한국에서 이런 음악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등장한 여러 신예들의 음악은 시장의 구조를, 그리고 음악 소비의 경향을 바꿔놓았다. 그래서 분명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들국화 세대'라는 것이.
이 앨범은 2001년 발매됐던 <A Tribute To 들국화>이후, 10년 만에 나온 두 번째 들국화 리메이크 앨범이다. 윤도현밴드, 긱스, 크라잉넛, 권인하, 박효신 등이 참가했던 첫 앨범이 80-90년대에 데뷔했던 그들의 동료 및 후배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면 <2011 들국화 리메이크>는 21세기에 들국화가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그리고 들국화의 자양분이 지금 이곳에서 어떻게 발효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몽니, MOT, 한음파, 국카스텐, W&Whale, 핸섬피플, 허클베리핀, 이장혁, 김바다. 각양각색의 음악 색깔을 갖고 있는 아홉 팀의 뮤지션들이 모두 원곡에 대한 이해와 자신들의 음악을 절묘하게 결합시키고 있는 것이다.
앨범에 담긴 노래들은 크게 둘로 나뉜다. 원곡에 자신을 맞추거나, 원곡을 자신에 맞추거나. 한음파, 허클베리핀 등은 기존의 스타일을 잠시 접어두고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하지만 단순한 카피가 아닌 재해석에 방점을 두고 있다. 침잠의 대명사였던 한음파에게 아련함의 정서가 있다는 걸 '머리에 꽃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리프를 음악의 근간으로 두고 있던 허클베리핀은 전자 음향을 최대한 활용,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를 몽롱하게 해석한다. 록과 포크,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목소리를 내세웠던 이장혁은 '제발'에서 신스사이저와 보컬 이펙터를 활용해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반면 고유의 스타일에 원곡을 이식하는 건 국카스텐, 핸섬피플의 몫이다. 국카스텐은 들국화의 가장 정감 어린 노래 중 하나인 '사랑일 뿐이야'를 귀기 어린 사운드로 소화하고, 로커빌리에 근간을 둔 '세계로 가는 기차'는 핸섬피플에 의해 어쿠스틱 보컬 팝으로 해석된다.
몽니와 W&Whale, 그리고 김바다는 원곡의 고유요소를 자신들의 스타일로 표현하는, 말하자면 절충의 영역이다. 그들이 각각 노래하는 '그것만이 내 세상' '사랑한 후에' '행진'이 전인권의 폭발적인 보컬이 가장 잘 드러나있는, 말하자면 들국화의 아우라를 규정하는 대표적인 트랙이기 때문일까. 드라마틱한 라이브로 정평이 나있는 몽니는, 어쩌면 가장 소화하기 힘든 '그것만이 내 세상'을 살짝 힘을 빼되 몽환적인 편곡을 더해 원곡에 대한 부담을 이겨낸다. 일렉트로닉 팝 밴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Whale의 숨겨진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사랑한 후에'나 스튜디오보다는 라이브 앨범에서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 충실한 김바다의 '행진'은 존중과 색깔의 결합, 이라는 노선에 있는 곡이다.
트리뷰트, 혹은 리메이크란 어쩌면 창작보다 어렵다. 특히 들국화처럼 노래 하나 하나가 명곡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원곡의 아우라에 짓눌리거나, 원곡의 아우라를 훼손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원곡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다는 건 리메이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대부분의 트리뷰트, 혹은 리메이크가 싸늘한 외면을 받곤 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그런 위험에서 많이 벗어나있다. 이는 현재 한국대중음악의 표현력이 어느 단계에 올라와있는지를 확인하게 해주는 지표임과 동시에, 앞 세대와 뒷세대간의 단절이 아닌 꾸준한 계승을 시도하고 있다는 징후일 것이다.


[2011 들국화 리메이크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일시: 2011. 06. 04. 토. 18:00
장소: 홍대 브이홀 (V-hall)
출연: 국카스텐, 김바다 with소년, 몽니, 이장혁, 핸섬피플, 허클베리핀, 조덕환
티켓: 예매 33,000원 현매 44,000원
예매: yes24, 옥션티켓
문의: 070-8867-1825
들
국화는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세계로 가는 기차', '축복합니다.' 등의 명곡을 남기며 한국대중음악사의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소위 명반으로 거론되는 들국화의 1집 (1985년, 서라벌레코드)의 발매 25주년인 2010년부터 이를 기념하기 위한
'들국화 리메이크 앨범'이 준비 되었고, 지난2월 ‘못’(MOT)과 ‘허클베리핀’, 4월 ‘W&Whale’과 ‘핸섬피플’의
온라인 음원으로 공개되기 시작한 들국화 리메이크 앨범이 5월 중에 그 결실을 맺는다.
미
러볼뮤직, 사운드홀릭, 플럭서스, 루비살롱레코드 등의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 본 앨범은 2월과 4월에 2곡씩 디지털 싱글로 공개
후, 총 9곡의 정식 CD로 출시될 예정이며, 못(MOT), 허클베리핀 이외에 핸섬피플, 국카스텐, W&Whale,
몽니, 김바다, 이장혁, 한음파 등 총 9팀의 국내 밴드음악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하여 그 기대하는 바가 크다.
또
한 6월 4일 브이홀(V-hall)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조덕환의 소속사 루비살롱레코드는 '본 공연은
조덕환을 필두로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할 계획이며, 차후 전국투어로 더욱 확장하여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 자신의 솔로앨범 'Longway Home'을 발매한 들국화의 창단 멤버인 조덕환과, 개봉예정인 영화 '기타가 웃는다'에
출연하며 OST에도 참여한 최성원, 그리고 엄인호, 최이철과 함께 '슈퍼세션'으로 앨범을 발표한 주찬권 등, 예전 들국화 멤버들의
컴백 활동과 함께 발표되는 '2011 들국화 리메이크 앨범'은 들국화 재결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거장들의 음악에 대한 후배
밴드들의 재해석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기획이 되고 있다.
첫댓글 요즘엔 CD도 잘안사는데... 요거는 반드시 구입해서 주구장창 들어야겠슴다.
주야장천



저도 주야장천...
'주야장천 주구장창..

들국화 학창시절 저의 우상이었는데.. 들국화 노래 리메이크앨범 쇼케이스하시는구나~ 축하드려요 ^^*!
들국화의 노래는 시간에 따라 재해석이 가능한 클래식이 되는가 봅니다.
뜻깊은 공연이 되겠군요
참가하는 뮤지션들도 쟁쟁 하구요


나름의색깔이 뚜렷하고 멋진..
잠깐씩 들어보면 개성있는 재해석, 재창조를 느끼실 수 있을 듯,
아주 좋은 정보네요


근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전인권님을 비롯한 들국화의 음반이나 공연 계획이 없다는 것...
저도 포청천님과 같은 생각이라는...
들국화 음악의 피아노 주자이자 편곡자였던 '허성욱'의 죽음으로 들국화의 음악적 원형이 절반은 손실되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을' 음반을 보면 들국화의 색깔을 그대로 가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전인권' '허성욱' 둘만이 만든 '머리에
그리고 그 이후 전인권, 들국화 관련 음반에서는 그 고유의 색깔을 음미할 수가 없죠.
미국에서 귀국한 조덕환씨가...이젠 정말 나 하고 싶은 음악하고 살련다
선언하셨다더니....젊고 다양한 뮤지션들과 조우를 하시는군요

저도 어디선가 이 포스팅을 보고 올려야지 싶었는데...
'아침이 밝아올 때 까지' '세계로 가는 기차, 조덕환씨는 현재 전인권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
제1차 리메이크 시디를 구입했었는데 그게 나온지 벌써 10년이 되었군요. 윤도현밴드의 '행진'과 크라잉넛의 '세계로 가는 기차'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들국화란 밴드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름이 안 정해진 상태에서 멤버들이 차 타고 가다가 누군가 껌을 씹으려고 꺼냈는데 그게 해태(?) 들국화 껌이었고 한 멤버가 그룹 이름을 그냥 들국화로 하자 했다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 얘기 라디오에서 들었습니다...
우연이 역사를 창조할 때가

있습니다. 
공연이 내일인데...
집안 행사가 많아서...
개인 일로 공연관람 못했습니다. 가을에 순회공연도 기획한다 하니 그때는 반드시 ...
빨리 전인권 님이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셔야 할텐데... 들국화가 원년 멤버(전인권, 최성원, 조덕환)와 2기 멤버(주찬권)로 재결성할 날만 손꼽아 기다립니다. 또다른 2기 멤버(최구희, 손진태)들까지 합류한다면 더 좋구요.
위에 적힌 해설글에도 있듯이 ..
"전인권, 최성원, 조덕환, 허성욱의 사진을 사각으로 배치한 이 앨범은 1980년대 중반 언더그라운드에서 피어 오른 어떤 물결의 시발이자 정점이었다. "
허성욱은 멀리 떠났으니 ..
어쨌거나 '주찬권'님 더불어 그 시절의 멤버들의 재결합을 기대합니다.
들국화 리메이크 뒷풀이장에서 CD에 주찬권선배님께 싸인받고 전인권님만 서울에 입성하시면 다시 꼭 재결합공연하시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말씀이 현실화되길 바랍니다
노래사냥님, 리메이커 공연 가셨었군요. 저는 못갔습니다. 공연은 어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