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마당에 있는 통나무에 마네킹 팔이 끼워져 있는 것이 거슬린다.
한쪽 팔만 팔꿈치부터 손끝까지, 손은 하늘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 괴기하다.
새 주차장에 주차할 때마다 마당이 들여다보이는 대문이라 자꾸 보게 된다.
하루는 앞집에 들어갈 일이 있어서 내가 생각한 마네킹 팔이 맞는지 살펴보았다.
플라스틱이 아니라 나무를 깎아 만든 팔 같고 색칠이 되어 있는 걸 보면서
‘이것도 (정성이 들어간) 작품이구나’ 해진다.
보고 싶지 않아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아니까 시선을 피해보기도 하였는데
내가 괴기하다 생각하는 것이지
만든 사람은 예술작품으로 만든 것임을 인정하게 된다.
이제는 거기 있나 보다, 보이나 보다 해진다.
가만히 거기 있는 것을 먼 거리에서 본 것이 다인 줄 생각하고 불편해했다.
혼자 사시는 앞집 아주머니에게는 추억이 담긴 작품일 수 있겠구나.
다음에는 그 이야기를 여쭈어 볼 수도 있겠다.
첫댓글 내가 걸리니 피하다가 예술 작품이 되니 봐도 안봐도 걸림이 없어지지요.
네. 일기를 쓰고 나니 더 그런 저를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