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복음묵상
(루카11,37~41)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의 집에 초대를 받으시고 식사를 하시었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가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라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사랑 받고 싶다면 사랑 받게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인간 관계 안에서도 사랑 받는 사람은 그 삶이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모습입니다. 그 사람의 모습이 바로 사랑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 받고자 한다는 것은 거의 폭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전 생애를 언제나 사랑하며 사셨습니다. 아버지 하느님을 사랑하시고 백성들을 사랑하심으로 그분은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안에 영광을 입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것은 번제물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라는 것을 기억하며 우리의 삶이 겉으로 잘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과 자비를 살아가는 삶이 되도록 함께 기도했으면 합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사진: 오스트리아 비엔나 성 스테판 대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