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 씨가 관장으로 있는 미술관 ‘아트센터 나비’에 퇴거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4일 서울중앙지법에 아트센터 나비를 상대로 부동산 인도 등 청구소송을 냈다. 퇴거를 요구한 부동산은 아트센터 나비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4층이다. 이 건물의 소유주는 SK리츠지만 SK이노베이션이 임차해 아트센터 나비에 빌려줬는데, 2019년 계약이 만료됐다고 한다.
아트센터 나비는 전신인 워커힐 미술관을 계승해 2000년 12월 개관한 국내 최초 미디어 아트 전문 미술관이다.
이로써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혼 소송을 포함해 최소 4건의 송사에 얽히게 됐다. 최 회장은 2015년 혼외 자녀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뒤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노 관장은 2019년 맞소송을 내고 위자료 3억 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50% 등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나온 1심은 위자료 1억 원과 재산분할 665억 원만 인정했다. 양측이 항소해 2심 소송이 진행 중이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의 주식 처분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도 냈다. 하지만 1심 판결 이후 기각돼 항고한 상태다. 노 관장은 올 3월에는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