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구 망원동(望遠洞) 》
마포구의 한강변에 위치한 망원동은 옛날 이곳에 망원정(望遠亭)이라는 정자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망원이란 망원경처럼 글자 그대로 멀리 바라본다는 뜻이다. 망원정은 양화대교가 놓여 있는 부근, 곧 지금의 망원동 137번지에 있었다. 이 정자는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이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한강의 풍경을 즐기던 곳으로, 처음에는 희우정이라 불렀다. 어느 날 세종이 일부러 형의 정자에 나와 잔치 자리를 마련하였는데, 이때 오랫동안 기다렸던 비가 들판을 흡족하게 적셔 주었다. 세종이 기쁜 나머지 즉석에서 친히 희우정(喜雨亭)이라는 정자 이름을 짓고 글씨를 써서 걸었다.
그 후 세종이 이곳에 자주 나와 한강의 수군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았던 명소로서 임금과 형제간의 훈훈한 우애를 느끼게 해주어 더욱 좋았던 곳. 당시 이곳 정자에서 한강을 굽어보면 물 속의 고기, 새우가 노는 것을 역력히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돛단배와 강변의 갈매기, 그리고 정자 주변에는 천여 그루의 소나무가 우거져 마치 선경에서 노는 것 같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명나라에서 온 사신이 이곳에서 풍요를 즐기며 읇은 시가 전한다.
<일만 집 촌락은 남쪽 호구에 잇닿았고
일백 치첩(雉堞)산성은 저 멀리 버티어 있네
풍경에 취한 이 마음 한번 크게 취해 볼거나
덩굴 사이 밝은 달 물가에 비추어 더욱 좋네.
조금 남은 뒷 이야기는 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