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엄은 노동에 대한 예의
인간의 존엄은 무엇인가.이 물음에 대해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므로 저마다
다른 답을 제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아탑의 학자들에게 인간의 존엄은 진리의 탐구요 성직자들에게 있어서 인간존엄은 신의
경배일 것이요
음악가에 있어서 인간 존엄은 화음의 열락(悅樂)일 것이다 만일 학자에게 진리탐구의 자유
를 허여하지 않는다면 그가 서 있어야 할 곳은 독재자와의 싸움일 것이요.
성직자들에게 신을 모독하는 종교탄압이 가해진다면 그가 가야할 길은 순교의 길일 것이요
만일 음악가에게 천상의 소리를 들을 자유가 박탈된다면 그 음악가가 해야 할 일은 피아노
를 부수고 거리에 나서는 일일 것이다.
누가 나에게 인간의 존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좀 다른 답을 제출하겠다.
나에게 인간의 존엄은 "노동에 대한 예의"라고 말하고 싶다
인간의 존엄이 무엇이냐? 하루 밥 벌어먹기 위해 자신의 노동을 판매하지 않으면 생존을
유지할 수 없는 임금노동자에게 과연 인간의 존엄이 보장되고 있는가?
온종일 식당의 어두운 구석에서 설거지하며 고단한 하루를 보내야 하는 식당 아주머니가
과연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현실로 돌아와 인간의 얼굴들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인간들의 99%는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이다
이 99%의 일하는 사람들을 지배하고 이용하고 갈취하고 명령하고 통제하고 억압하는 자가
1퍼센트의 자본이다.
자본은 강자이고 노동은 약자이다. 말로는 인간의 존엄을 외치면서 삶 속에서 노동에 대한
예의를 망각하는 것은 곧 바로 자본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꼴이다.
노동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고 노동자의 기본권을 억압하며 노동의 지도자들을 감옥에
보내는 것을 일삼는 정권이라면 진정한 의미에서 그 정권을 민주주의 정권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죽은 정의의 사회와 작별하기
http://cafe.daum.net/daum1000
공감/책속의 한줄
첫댓글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날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