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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선부(水到船浮)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뜬다는 뜻으로, 실력을 쌓아서 경지에 다다르면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이다.
水 : 물 수(水/0)
到 : 이를 도(刂/6)
船 : 배 선(舟/5)
浮 : 뜰 부(氵/7)
(유의어)
수도거성(水到渠成)
출전 : 주자전서(朱子全書) 32권 답장경부(答張敬夫)
성어로 수도선부(水到船浮)라 하는 이 말은 본래 진리를 탐구하는, 참된 학문의 힘이 쌓이면 애쓰지 않아도 하는 일이 절로 이치에 맞음을 비유한 것인데, 세상사 이치도 이와 같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집에 새가 날아들었다. 대학 다닐 때다. 문 열린 마루로 들어온 새가 안방에서 건넌방으로 날아다녀 소동이 벌어졌다. 동생이 안방으로 새가 다시 들어오자 얼른 문을 닫아 가뒀다.
새가 이 벽 저 벽을 타고 날아다닐 때 들어온 아버지가 문을 열라고 했다. 문이 열리자 새는 방안을 두서너 바퀴 돌다 밖으로 훨훨 날아갔다.
집 주위에서 흔히 보는 새는 아니었다. 회갈색에 흰 줄이 선명한 날렵하게 생긴 새였다. 참새나 딱새보다는 크고 까치보다는 작지만, 날렵하고 매끄러운 데다 경쾌한 울음소리를 냈다.
이튿날 그 새가 다시 집에 왔다. 마루 문은 열려 있었지만, 안으로 날아들지는 않았다. 오동나무에 앉았던 새는 측백나무로 단풍나무로 몇 번을 옮겨 다니며 때로 밝은 울음소리를 냈다.
사흘째 그 새는 집에 찾아왔다.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 새 울음소리가 특이해 온 줄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와 동생들은 먹이를 부리나케 준비해 마당에 흩뿌려 두었지만 새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렇게 사흘 정도 집에 들른 새는 더는 오지 않았다.
더는 새가 집을 찾아오지 않던 날 밤에 아버지가 불렀다. 아버지는 "그 새가 아무래도 심상찮다. 그 특유의 울음소리가 마치 뭔가를 얘기하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이어서 "옛날 네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조상님네들이 간혹 미물들의 몸을 빌려 후손들에게 나타나 깨우침을 주기도 한다'며 느닷없이 나타난 저 새가 뭔가 우리 집안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귀띔해주는 거 같다. 혹 짚이는 게 없느냐?"고 물었다.
동이 트기 전 건넛방의 아버지가 소리 질러 모두 깼다. 마당에 천막 쳐 만든 연구실에 불을 켜고 아버지는 콩기름 병 주둥이를 알코올 램프로 녹여 손으로 모양을 잡아 나갔다. 당시 아버지는 '흐르지 않는 병마개'를 발명하려고 몇 개월째 실험 중이었다.
한참 병 주둥이를 만지던 아버지가 굳기를 기다렸다 콩기름을 넣고 따랐다. 몇 번 콩기름을 따라내던 아버지는 "해냈다 해냈어. 바로 이거다!"라며 탄성을 내질렀다. 아버지는 그렇게 '흐르지 않는 병 뚜껑'을 발명했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기름이 흘러내리지 않는 병뚜껑을 만드는 일에만 몰두했다"라고 말씀을 꺼내면서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어머니가 다 쓴 콩기름 페트병을 수집해 온 것만도 마당에 그득했다. 일일이 씻어 기름을 제거해 아버지 실험 재료로 썼다.
아버지는 알코올램프로 병 주둥이를 녹여가며 모양을 수도 없이 바꾸며 연구에 몰두했지만 허사였다. 몇 달째 씨름하던 아버지가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을 때 그 새가 나타났던 거다.
아버지는 "그 새가 뭔가 얘기하는 거 같아 '기름이 흐르지 않게 따르는 방법'을 연구해 성공했다. 그 새가 그걸 귀띔해줬다. 그래서 새벽에 깨 실험했다. 발명하고 보니 아주 간단한 걸 놓치고 있었다"라고 했다.
결국, 아버지는 병 주둥이를 조금 넓혀 따르는 양을 많이 하면 표면장력에 의해 기름이 병 주둥이를 타고 흐르지 않는 원리를 발명했다. 이튿날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지금의 '알뜰 마개'는 아버지의 발명으로 세상에 나왔다.
그날 아버지는 고사성어 '수도선부(水到船浮)'를 인용했다. '물이 불어나면 큰 배가 저절로 떠오른다'라는 뜻으로 실력을 쌓아서 경지에 다다르면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이다.
주자전서(朱子全書) 32권 답장경부(答張敬夫) 편에 나온다. 주희(朱熹)가 문인을 훈도할 때 자주 쓴 말이다. '물이 모이면 도랑이 이루어진다'라는 '수도거성(水到渠成)'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아버지는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 차근차근 인내하며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는 온다"라며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다만 준비하지 않아 기회를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라고 했다.
아버지는 "물이 차면 배는 떠오른다. 어려움과 고난을 이겨내며 실력을 쌓다 보면 언젠가는 뜻을 이루게 된다. 물이 불어나면 큰 배가 저절로 떠오르듯이 준비된 자에게는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라고 강조했다.
준비성은 키우기 쉽지 않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누구나 키울 수 있는 덕성이고 성품이다. 서둘러 반드시 손주에게도 깨우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인성이다. 특히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끈기를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수도선부(水到船浮)
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는 뜻으로, 욕심을 부려 억지로 하지 않고 내공을 쌓아 기다리면 큰일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주자(朱熹)의 말에 수도선부(水到船浮)란 말이 있다. 수도선부란 말은 '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는 의미의 말이다. 좀 더 자세히 풀어 말하자면 '욕심을 부려 억지로 하지 않고 내공(內功)을 쌓아 기다리면 큰일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들이 평소에 범하는 실수 중에 '너무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는 실수가 잦다. 충분한 내공을 쌓으며 때를 기다리지를 못하고 결과를 보려고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게 되는 것이다. 중종 대 신진 세력인 조광조의 개혁의 실패가 그러하다고 본다. 혈기만 가지고 되지 않는 것이다.
반면 세종대왕은 때를 기다릴 줄 알았다, 그는 조세제도를 바꾸는 데 있어 국민투표로 다수를 얻고도 많은 백성들의 이해가 깊어질 때까지 17년을 기다려 시행함으로 성공을 이루었다. 때를 기다릴 줄을 모르면 큰일을 이루기가 어렵다.
이점에서 중국의 강태공(姜太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그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뜻을 품고 그 뜻을 이룰 때를 기다리느라 곧은 낚시 대를 물에 띄운 채로 낚시질을 하였다.
이런 사정을 아는 사람이 그에게 묻기를 왜 고기가 물리지 않는 곧은 낚시 대로 낚시질을 하느냐 물은즉 그가 답하였다. "나는 고기를 낚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낚으려 하는 것이다."
그를 드디어 주문왕(周文王)이 찾아와 청함에 그를 도와 역사에 모범국가로 빛나는 주(周)나라를 세우고 말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급 땅에서 4백년이 넘는 세월 종살이를 하였다. 그들의 탄식이 하늘에 무쳤을 때에 모세가 등장하였다. 그는 호랩산 기슭, 인적이 끊어진 광야에서 80세가 되도록 양떼를 돌보며 기다렸다. 하늘의 때를 기다렸다.
성경에는 때를 가리키는 단어로 두 단어가 있다. 카이로스(KAIROS)와 크로노스(KRONOS)이다. 카이로스는 하늘의 때이요, 크로노스는 땅의 때이다. 카이로스는 하나님의 때이요 크로노스는 사람의 때이다.
강태공이 하늘의 때를 기다려 곧은 낚시 대를 드리운 채로 때를 기다렸듯이, 모세가 80이 되도록 후미진 광야에서 때를 기다렸듯이 많은 경우에 우리는 내공을 쌓으며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모름지기 대의명분(大義名分)이 분명한 일에 쓰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서두름이 없이 카이로스(KAIROS)의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물이 차면 배가 뜨기 마련이니 물이 차오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내공을 기르며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쓰임 받는다.
지금 우리나라는 통일의 방법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좌파 세력은 자유민주주의를 희생하더라도 고려연방제를 통해 중국공산당 북한 노동당과 손잡고 남북 통일을 이루려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국민은 그런 통일을 원하지 않으며 통일 보다는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원하고 있으며, 통일을 하더라도 반드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해야지 중국 공산당이나 북한 노동당의 인민민주주의 방식의 통일은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좌파 세력이 추진하는 바가 과연 대의명분이 있는가? 그리고 국민 절대다수와 세계 다수인 자유우방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가? 그리고 역사적으로 실증적으로 어느 체제가 인간다운 삶을 잘 보장하는가? 이에 대한 확답이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모두의 큰 불행과 파멸을 초래할 뿐이다.
혹여 자기들의 사사로운 이익 도모를 위해 추진하고자 한다면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라. 그들 자신 역시 파멸하고 말 것이다. 과거 조선노동당의 박헌영 일당 등이 그러하였다. 중국 공산당과 북한의 숙청은 시도 때도 없이 잔인하게 이루어져 왔다.
수도선부(水到船浮)
주희(朱熹)는 '수도선부(水到船浮)', 즉 '물이 차면 배는 떠오른다'는 의미를 담은 시를 남겼다. 그는 누구보다도 독서를 중시하여 '관서유감(觀書有感)', 즉 '책을 읽으며 가진 느낌'이라는 시 2수를 썼는데 그중 한 수에 이 '수도선부(水到船浮)'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시는 다음과 같다.
작야강변춘수생(昨夜江邊春水生)
어젯밤 강가에 봄비가 내리더니,
몽충거함일모경(蒙衝巨艦一毛輕)
강에 물이 차오르자 큰 배도 터럭만큼이나 가볍게 떠올랐네.
향래왕비추이력(向來枉費推移力)
접때는 강바닥에서 배를 밀어 옮기느라 헛되이 힘을 소비했는데
금일중류자재행(今日中流自在行)
오늘은 물 한가운데에서 자유자재로 떠가는구나.
물이 빠진 강바닥의 진흙 위에서 배를 끌고 간다고 가정해 보자.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그러나 비가 흠뻑 내려 강에 물이 차오르기만 하면 배는 솜털마냥 가볍게 떠서 자유자재로 물 위를 오갈 수 있다.
쌓인 학식이 없이 텅 빈 머리로 어려운 문제를 푼다고 가정해 보자. 아무리 끙끙대며 머리를 쥐어짜 보아도 그 문제를 풀 수 없다. 그러나 독서를 통해 학식을 쌓고 나면 그처럼 어렵던 문제도 술술 풀리게 된다.
물은 배가 배의 역할을 하게 하는 기본 조건이고, 독서는 사람이 사람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기본 조건이다. 배우지 않고 빈 머리로 살아가는 인생은 땅바닥에서 배를 끌고 가는 것만큼이나 고달프고 처참하다.
봄은 놀기에도 좋지만 공부하기에도 딱 좋은 계절이다. 허송세월(虛送歲月)하지 말고 깊이 있는 책 한 권이라도 읽어야 할 것이다.
수도선부(水到船浮)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회견장에 나올 때 '수도선부(水到船浮)'라고 쓴 액자가 카메라에 잡혔다.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관지(款識)로 보아 이 전 대통령 본인이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날 이후, 이 화면이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한 뉴스를 방송할 때 자료화면으로 많이 사용되면서 액자 '수도선부(水到船浮)'는 대부분의 국민들 눈에 익게 되었다. '물이 차면 배는 떠오른다'는 뜻이다.
남송 때의 성리학자 주희(朱熹)와 그의 학생들 사이에 오간 문답을 모아 편찬한 주자어류(朱子語類) 권117에 나오는 말이다.
주희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라. 순리대로 하나씩 이루다 보면 천만 가지 일도 다 이룰 수 있으니, 순리란 바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뜨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라는 취지로 이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을 하였다.
본인이 직접 써서 벽에 걸어 둔 것을 보면 이 전 대통령은 이 말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2013년 신년사에서도 수도선부(水到船浮)를 언급했고, 그해 2월 임기를 마치며 국립현충원을 참배했을 때 방명록에도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을 어떤 뜻으로 이해하고 있을까? 물론 주희가 사용했던 바와 같이 '순리를 따르자'는 좋은 의미로 이해하고 자신에게는 그런 좋은 일만 있을 것으로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도선부(水到船浮)'에 담긴 '순리'라는 의미는 곧 사필귀정(事必歸正)을 뜻한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뜻이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 사이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이르는 말 또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한 사이를 일컫는 말을 수어지교(水魚之交) 또는 수어지친(水魚之親), 물이 모이면 내를 이룬다는 말을 수적성천(水積成川),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미미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적석천(水滴石穿), 산과 바다에서 나는 진귀하고 맛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수륙진찬(水陸珍饌), 산과 바다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물을 일컫는 말을 수륙진미(水陸珍味), 물이 맑으면 큰 고기가 없다는 뜻으로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그 몸을 감출 곳이 없어 그곳에는 살지 않음과 같이 사람이 너무 똑똑하거나 엄하면 남이 꺼려하여 가까운 벗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물이 샐 틈이 없음으로 단속이 엄하여 비밀이 새어 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수설불통(水泄不通),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일컫는 말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결이 일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수파불흥(水波不興), 물과 불은 서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서로 원수같이 대함을 일컫는 말을 수화상극(水火相剋),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뜻으로 과거사가 흔적이 없고 허무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 수류운공(水流雲空),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서로 맞닿아 그 한계를 지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천방불(水天髣髴), 물 위에 뜬 기름이란 뜻으로 서로 잘 어울릴 수 없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수상유(水上油), 물은 그릇의 모남과 둥긂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진다는 뜻으로 사람은 상종하는 사람의 선악에 따라 달라지므로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말을 수임방원기(水任方圓器), 물이 깊고 넓으면 고기들이 모여 논다는 뜻으로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연히 사람들이 따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광즉어유(水廣則魚遊),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나 때가 되면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수도어행(水到魚行),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물가의 겨울 경치를 일컫는 말 또는 나중에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수락석출(水落石出), 바다와 육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륙만리(水陸萬里),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이라는 뜻으로 볼 수는 있어도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월경화(水月鏡花),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하나로 이어져 그 경계를 알 수 없을 만큼 한 가지로 푸름을 일컫는 말을 수천일벽(水天一碧),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외로운 넋을 일컫는 말을 수중고혼(水中孤魂),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뜻으로 학문을 열심히 하면 스스로 도를 깨닫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도거성(水到渠成), 오행에 수기가 왕성한 절기로 곧 겨울을 일컫는 말을 수왕지절(水旺之節), 시문을 짓는 데 재주가 샘솟듯 풍부하여 빨리 이루어 놓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수용산출(水湧山出),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친교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화불통(水火不通) 등에 쓰인다.
▶️ 到(이를 도)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선칼도방(刂=刀: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이르다의 뜻인 至(지)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到자는 '이르다'나 '도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到자는 至(이를 지)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至자는 땅에 화살이 꽂힌 모습을 그린 것으로 어떠한 장소에 '다다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금문에 나온 到자를 보면 至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것은 사람이 어느 한 지점에 도착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人자가 刀자로 바뀌면서 지금의 到자가 되었다. 착오라기보다는 발음을 위해 글자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到(도)는 '도착하다'의 말로 (1)관리(官吏)의 출근을 명부(名簿)에 표시하는 기호 (2)관리(官吏)의 끗수는 하나임 등의 뜻으로 ①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②닿다, 미치다(공간적 거리나 수준 따위가 일정한 선에 닿다) ③어떤 곳에 가다 ④주밀(周密)하다, 빈틈없이 찬찬하다(성질이나 솜씨, 행동 따위가 꼼꼼하고 자상하다) ⑤세밀(細密)하다 ⑥말하다, 설명하다 ⑦속이다, 기만하다 ⑧거꾸로 서다 ⑨거꾸로 ⑩근무(勤務) 일수의 계산(計算) 단위(單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를 계(屆), 붙을 착(着), 이를 지(至), 이를 치(致), 이를 진(臻), 이를 흘(訖)이다. 용례로는 목적한 곳에 다다름을 도착(到着), 학식이나 생각이 아주 깊음을 도저(到底), 정한 곳에 다다름을 도달(到達), 이르러서 옴이나 닥쳐 옴을 도래(到來), 가는 곳이나 이르는 곳을 도처(到處), 지방의 관리가 임소에 도착함을 도임(到任), 문에 다다름을 도문(到門), 배로 와 닿음이나 배가 와 닿음을 도박(到泊), 귀양가는 죄인이 배소에 도착함을 도배(到配), 공문 등이 와 닿음 또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일을 도부(到付), 세차게 몰려듦을 쇄도(殺到), 독서 삼도의 하나로 글을 읽을 때 다른 말을 아니하고 책에 집중하는 일을 구도(口到), 독서 삼도의 하나로 마음이 글 읽는 데만 열중하고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는 일을 심도(心到), 독서 삼도의 하나로 글을 읽을 때에 눈을 집중시키는 일을 안도(眼到), 와 닿음이나 닥쳐옴을 내도(來到), 늦게 다다름을 만도(晩到), 도달하지 못함을 부도(不到), 먼저 도착함을 선도(先到), 간절하고 빈틈없이 마음을 씀을 간도(懇到), 가까이 다가가 이름을 박도(迫到), 조심성이 두루 미쳐서 빈틈이 없음을 주도(周到), 어떤 한 곳이나 일에 닿아서 이름을 당도(當到), 아직 도착하지 아니함을 미도(未到), 생각이 미침을 상도(想到), 서로 미침을 상도(相到), 아주 정묘한 경지에까지 이름을 정도(精到), 감흥이 일어남을 흥도(興到), 근무 일수를 깍음을 삭도(削到), 하는 일마다 잘 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도처낭패(到處狼狽), 가는 곳마다 살기 좋은 곳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도처청산(到處靑山), 빈한함이 뼈에까지 스민다는 뜻으로 매우 가난함을 일컫는 말을 빈한도골(貧寒到骨), 정성스러운 마음을 다 한 결과를 일컫는 말을 성심소도(誠心所到),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나 때가 되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수도어행(水到魚行), 주의가 두루 미쳐 자세하고 빈틈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주도면밀(周到綿密) 등에 쓰인다.
▶️ 船(배 선)은 ❶형성문자로 舩(선)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배 주(舟; 쪽배)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연, 선)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연, 선)은 沿(연)과 같아 흐름에 따라서 내려가는 일, 舟(주)는 나무를 파내어 만든 배, 배의 이름을 나타낸다. 옛날 중국의 동쪽에서는 舟(주)라 하고, 서쪽에서는 船(선)이라 하였다. ❷회의문자로 船자는 '배'나 '선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船자는 舟(배 주)자와 㕣(늪 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㕣자는 물이 고여 있는 '늪'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船자는 舟자와 沿(물 따라갈 연)자가 결합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沿자는 물이 늪으로 흐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물을 따라 굽어 내려가다'는 뜻을 갖고 있다. 船자는 이렇게 '물을 따라 흐르다'는 뜻을 가진 沿자에 舟자를 결합한 것으로 배가 물을 따라 흘러간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船(선)은 일부 명사(名詞) 다음에 쓰이어 배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①배, 선박(船舶) ②술 잔(盞) ③배로 실어 나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배 주(舟), 방주 방(舫), 배 항(航), 배 박(舶), 큰 배 함(艦)이다. 용례로는 배를 전문 용어로서 이르는 말을 선박(船舶), 선박의 승무원으로 배에서 일을 보는 사람을 선원(船員), 선박에 짐을 싣는 일을 선적(船積), 배의 머리를 선수(船首), 배의 뒷부분을 선미(船尾), 고기잡이 하는 배를 어선(漁船), 상업을 하기 위하여 항해하는 선박을 상선(商船), 배를 지어 만듦을 조선(造船), 가득 실은 배를 만선(滿船), 배를 탐을 승선(乘船), 배에 오름을 등선(登船), 배에서 내림을 하선(下船), 나무로 만든 배를 목선(木船), 풍파를 만나 위험하게 된 배 또는 그 상태를 난선(難船),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을 파부침선(破釜沈船), 남쪽은 배 북쪽은 말이란 뜻으로 사방으로 늘 여행함 또는 바쁘게 돌아다님을 이르는 말을 남선북마(南船北馬),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자 뱃전에 그 자리를 표시했다가 나중에 그 칼을 찾으려 한다는 뜻으로 판단력이 둔하여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는 말을 각선구검(刻船求劍), 육지에서 배를 저으려 한다는 뜻으로 곧 되지 않을 일을 억지로 하고자 함의 비유한 말을 육지행선(陸地行船), 바람을 빌려 배를 빨리 달린다는 뜻으로 남의 힘을 빌려 제 이익을 꾀함을 이르는 말을 차풍사선(借風使船) 등에 쓰인다.
▶️ 浮(뜰 부)는 ❶형성문자로 酻(부)와 통자(通字)이다. 뜰 부(浮)는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孚(부)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浮자는 ‘(물에)뜨다’나 ‘떠다니다’, ‘가볍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浮자는 水(물 수)자와 孚(미쁠 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孚자는 子(아들 자)자에 爪(손톱 조)자가 결합한 것으로 아이의 머리에 손을 올린 모습을 그린 것이다. 浮자는 이렇게 머리에 손을 올린 모습의 孚자를 응용해 물에 빠진 아이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올린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浮(부)는 물에 뜨다의 뜻으로 ①(물에)뜨다 ②떠다니다 ③떠서 움직이다 ④가볍다 ⑤(근거가)없다 ⑥진실성(眞實性)이 없다 ⑦덧없다, 정함이 없다 ⑧넘치다 ⑨높다 ⑩지나치다 ⑪은혜(恩惠) 갚음을 받다 ⑫행(行)하다 ⑬낚시찌, 부표(浮標) ⑭벌(罰) ⑮높은 모양 ⑯하루살이(하루살이목의 벌레 총칭) ⑰맥(脈)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뜰 범(泛),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잠길 침(沈)이다. 용례로는 기체나 액체 안에 들어 있는 물체가 그 표면에 작용하는 압력에 의하여 위쪽으로 뜨게 함을 부력(浮力),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부상(浮上), 붙여 두었던 것을 띄어 버림을 부취(浮取), 헤엄을 치거나 물에 빠졌을 때 몸이 잘 뜨게 하는 물건을 부포(浮包), 가라앉은 것이 떠오르거나 떠오르게 함을 부양(浮揚), 교각을 세우지 아니하고 널조각을 걸쳐 놓은 나무다리를 부교(浮橋), 떠서 흐르는 것을 부류(浮流), 물거품을 부말(浮沫), 물 위에 떠 있는 나무를 부목(浮木), 한곳에 붙박이로 살지 않고 떠돌아 다니는 백성을 부민(浮民), 물 위에 띄워 어떤 목표로 삼는 것을 부표(浮標), 근거 없는 거짓말을 부와(浮訛), 마음이 들뜨고 경박함을 부박(浮薄), 무늬를 떠 보이게 짠 직물을 부직(浮織), 덧없는 인생을 부생(浮生), 부증으로 말미암아 부은 상태를 부기(浮氣), 부랑자의 점잖은 말을 부랑자제(浮浪子弟), 뜬 인생이 꿈과 같다는 부생약몽(浮生若夢), 아무 근거없이 널리 퍼진 소문을 부언낭설(浮言浪說), 뜬구름과 아침 이슬이라는 부운조로(浮雲朝露), 떠돌아 다니는 허황한 말을 부허지설(浮虛之說), 살 도리가 없어서 정처 없이 떠다니는 낙오된 신세를 부평전봉(浮萍轉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