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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오늘 하루안에 다 못할것 같아 정리코자 남겨보는 것도 있고,
겸사 봉사후기는 못쓰겠고..(청소 많이 못했어요..) 개인적인 생각도 있고해서 자게란에 써봅니다.
오늘 저의 평강일정은
화성 우동이네 입양확정서류 완료 - 평강 사상충급여-안성 공도 브이 방문상담- 평택 구뜨입양일
이었습니다.
여기에 자잘하게 들어가있는 일정은;;
평강 사상충급여하면서 대자애들(특히 대모님께서 글써주신 아이들이나 문뜩 너무 소식이 없었다 하는애들: 점이, 갑순냥이, 츄츄멍이등..) 의 사진(소식)을 찍는 것이고,
대자냥이들 에드보킷바르면서 사진 찍고,
아픈애들 발견하면 소식전해야지... 가 자잘한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정이.. 아무래도 12시간 이상은 걸릴것같아,
맥킨을 집에 두고 나갈수가 없어(..거동이 불편하여 넘어져 버둥거리다가 또 상처입을까봐..) 맥킨을 개모차에 태워 (슬링백에 안고 다니니 너무 더워서;;) 동반하기로 했습니다...
평택 우동이네 집을 방문해서 서류싸인받고, 사진찍고,
불안한 부분 말씀드리고 ^^
그래도 우동이 너무 잘지내고 있어서 넘 보기 좋았습니다.
예전 화장실방에서 지내던 우동이.
젤로님 댁에서 너무 팔자좋게 ㅎㅎㅎ 사랑받으면서 지내고 있더라구요.
단지 애가 와락 안기거나, 손에 확 잡히지 않아.
혹여라도 후에 잃어버릴경우 사람손에 습득되지 않을 경우가 두려워
엄~청 잔소리 했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다 이해해주시고, 우동이를 위해 애써주신다는 젤로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갑자기 개모차+맥킨 데리고 들이닥쳐 물 얻어먹었는데, 감사했습니다)
동물아이들이란 참 신기합니다..
우동이가 절 보더니 엄청 짖고, 우왕좌왕 하는데..
얘가 뭘 알고 그러는 건가- 싶었답니다.
그리곤 안성 평강으로 넘어갔습니다.
주차하고 개모차+맥킨 데리고 평강 들어가 오리온님과 인사하고..
화장실방에서 소장님과 도로시님께서 하트가드를 키로수에 맞춰 자르고 계셨어요.
인사하며 저도 화장실 들어갔는데.
항상 보이는 애들이 안보입니다.
명랑이 자리가 비어있었어요.
명랑이가 죽었습니다.
그 똥오줌범벅으로 누워있던 명랑이가 떠났다하네요..
낼름이 케이지가 비어있었어요.
낼름이가 죽었습니다.
바로 어제.. 낼름이 발작이 일어났다고. 왜그런지 멀쩡하다가 갑자기 그래서 병원갔다고.
그런데 병원에서 떠났다 합니다.
롱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엉덩이엔 똥자국이 그득합니다.
일어서지 못하고.. 주저앉아 고개만 들고 있고,
롱이 근처에는 신장처방캔이 몇개 있습니다..
롱이의 주식입니다.
떠난 애들 얘기에..
다들..
긴 말이 없었습니다.
이미 소장님께서는 저 오면 같이 점심먹을려고 김밥을 준비해주셨어요.
소장님, 오리온님, 도로시님과 함께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미리 준비해주신 사상충약(하트가드+에드보킷)에서 소장님과 도로시님은 견사로- 저는 묘사로 출동했습니다.
항상그렇듯이- 저는 묘사 1층부터 들어가 캔을 따기 시작합니다.
애들이 묘사안의 서랍을 열고 들어가는 바람에, 애들소모품들은 묘사밖에 준비되어,
비스트로한박스 안고 들어가 캔그릇 놓고 뒷덜미에 슬슬 에드보킷을 짜줍니다.
삐. 가 엄청시리 말라있는 모습에, 이빨이 안좋은지.. 컥컥대는 징후를 발견했습니다.
옥이는 항상 그 캣타워 꼭대기에 자리했습니다.
점이는 아직 케이지에 있고,
미미도 아직 케이지생활하고 있습니다.
처음보는 치즈냥이가 보입니다.
하악거리다가 캣그릇을 들이대니 못이기는척 먹습니다.
에드보킷 짜주다가.. 왠지 괜찮을것 같아 손을 대니.. 왠걸. 손타는 아이네요.
..또 누군가..버렸나봅니다.
묘사2층은 쬐~끔 수월합니다.
케이지애들 캔그릇넣어주며 에드보킷 짜주고, 큰방, 꽃분이방, 시우방, 큰장이방.
다 손타는 애들이라.. 에드보킷이 어렵진 않습니다..
반솜이는 어제준 캔을 먹지않고 그대로-
알고 보니 물기가 많은 캔만 먹는다 하네요(오리온님왈)
"네코벤또' 라는 캔을 따주니 허겁지겁 먹는데.. 온전치는 않습니다..
이빨이 아픈것 같습니다.
못보던 고등어 아기고양이2마리도 보입니다...
한마리는 겁이 많아 상자속에서..만 지냅니다.
다른 한마리는 덜덜 떨며 캔을 먹지만, 손길을 내미지 도망가고 싶어 어쩔줄 몰라합니다..
둘다 남자아이입니다.
아비니시안 고양이도 보입니다.
프로필사진을 찍으려고 엄청 핸폰을 들이댔으나 다 실패입니다.
-_-성격이 넘나 활발하여 제대로 찍힌게 없습니다.
등에는 아직 피부병이 남아있는 아이입니다.
얘는 그냥 이름을 아비. 로 할랍니다.
쪽지가 보입니다.
캔따주니 조금 먹다가 관둡니다..
앞이 안보일텐데.. 천천히 걸어다니다가.. 물그릇을 밟을 뻔!!! 하다가 다시 다리를 들어 피합니다.
쪽지.. 이 모습을 보고. 저는..
쪽지가 비록 앞이 안보이지만. 가정에 입양이 된다면 물그릇을 엎는다거나 하는 사고는 안 칠것 같습니다...
쪽지가 입양갔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의젓하고 사물을 스스로 피하니..
가정에서 큰 사고 안칠것 같습니다.
까칠이가 달라졌습니다.
까칠이는 케이지청소하기도 무섭게시리..펀치를 날리는 녀석인데,
이제는 캔그릇대령하니 에드보킷을 허락해주더군요.
손길은 안타지만, 펀치를 안날려줘서 고마웠습니다.
꽃분이가 달라졌습니다.
항상 방석속에만 숨어있던 아이였는데,
지난번 치료받고 나서 좀 몸이 좋아졌는지.. 캣그릇을 보자마자!! 방석에서 나와 케이지 문앞을 왔다갔다 합니다.
저는 오늘 꽃분이에게 감격받았습니다.
애들 에드보킷하는데, 도로시님이 들어오십니다.
견사애들은 하트가드급여가 끝났다합니다.
허리디스크발병으로 도로시님.. 일하기가 쉽지않은데.. 묘사청소 하러 들어오신겁니다.
괜히- 일에대해 물어봅니다-
묘사는 애들 똥푸는게 힘들어~? 밥물그릇 갈아주는게 힘들어~?
사실은 물으나 마나..저도 답을 알고 있습니다.
둘다 힘듭니다.
똥푸는건 주저앉아 똥을 푸고, 빗자루로 바닥쓸고, 바닥똥들 주워 치우고.. 무릎이 나갈것 같습니다.
밥물그릇 갈아주는건, 몇번이고 왔다갔다하며 바닥에 그릇놓는라..(그릇이.. 한두개가 아니죠? ) 허리가 나갈것 같습니다.
도로시님 관리사일 해주시면서.. 너무 부족한 월급이며 처우며..
미안하기 그지없었고, 사람 더 써야하는데 못해서.... 참 할말이 없습니다..
저는.. 도로시님께서 허리디스크로 견사일이 힘드시다면..
묘사일로라도 도와달라고 떼쓰고 싶습니다..
우리 도로시님 잃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460마리 유기견묘 있는 보호소인데..
고정시설인 견사,묘사상태는 그렇다쳐도,
소모적인 운영비 상황은 솔직히 힘든상태입니다..
인건비,사료비,모래비,쓰레기처리비,공과금비..여기서 가장 부족한건 인건비입니다.
사실.. 460마리 있는데 상주인원2명(소장님,오리온님)에 관리사님1분인게 말이 됩니까..
우리애들 싸는 똥과 밥물갈아주는데만해도.. 관리사님 3분은 더-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현재상황으로는 택도 없습니다..
우리 평강애들 살게끔 하려면.. 우리 이모들이 어찌됐건 머리짜내고, 힘도 내봐서.. 애들.
보호소에서 십여년 살다가 죽어서 별이될 애들..
사는동안은 괜찮겠금.. 해줘야 합니다.
묘사청소하는데 갑자기 왠 남자분이 들어옵니다.
한아이를 보러온 사람이랩니다.
더이상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좋은 사연은 아닙니다.
그저..
우리 평강은 개체수가 안줄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아저씨는 평강의 평이 좋아서 이곳을 찾았다니.. 아니 460마리가 두명이서 똥치우고, 밥주고,
어떻게 후원받아 사료사고, 모래사고, 월세내고, 쓰레기버리고, 전기세내고, 묘사를 지었는지!
왜.. 사람들은 모를까요.
그 아자씨에게 잔소리 많이 했습니다.
나중에 청소봉사온다했는데, 두고 보겠습니다. 정말 오시는지-
애들보러. 정말 애들을 눈으로 보러만!!! 오시는거면 오지 마십쇼.
옆에서 땀 찔찔 흘리고, 다리 후달려가며 청소하는 봉사자들 기운빠집니다.
같은 묘사에서 누구는 찔찔거리며 청소하는데, 누구는 주저앉아 이쁘다 이쁘다하며 애들 눈으로만 보고 있으면,
화 나겠습니까~ 안나겠습니까~~
애들을 정말 위한다면, 그 애들 싼 똥도 치워주시고 사료도 부어주시고 물도 갈아주십쇼.
나중에 청소봉사 오신다 했으니 기다릴께요.
그리고 느즈막에 무거운 모래 묘사로 들여놓아주십사 했는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묘사청소하다가 6시에는 평강을 나가 공도에 가야해서,
뒷처리를 도로시님께 맡기고 나왔습니다.
화장실방에서 맥킨을 챙겨 나오니.. 곰탱이가 왈왈 짖습니다.
곰택이가 피오줌을 싸서 병원다녀왔는데,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다고는 합니다.
곰탱이는 맥킨을 들고나오는 저를 향해-
쟤를 어디로 데려가는거야~!!이 여자야!! - 라고 하는 건지.
나도.. 나도 봐줘! 쟤만 데려가면 안돼!! -라고 하는 건지.
공도로 출발했습니다.
브이 입양신청을 해주신분의 방문상담입니다.
방문해보니 너무도 깔끔한 실내환경이 먼저 들어옵니다.
기존 반려묘아이 상태도 너무 좋습니다.
신청자님 마음가짐에 믿음이 가서,
이렇게 섣불리 글 씁니다. ^^
서둘로 평택으로 이동했습니다.
구뜨가 차에서 살짝씩 울곤 했는데,
이 구뜨가 평생가족을 만났습니다.
입양처에서 격리방법, 접종방법을 간단히 설명하고,
기존 첫째아이와 대면도 하고.
기분좋게 구뜨를 내려놓고 왔습니다.
서울집에 왔습니다.
밤 11시가 훌쩍 넘었네요.
맥캔을 개모차에서 내려, 자리에 셋팅하고,
울 멍뭉이와 냥님들 밥과 물을 챙깁니다. 냥님들 똥통도 치웁니다.
세탁해야하는 맥킨 이불방석과, 제옷들. 그리고 샤워하고, 청소기 밀고.
이렇게 컴터앞에 앉아 글을 씁니다.
엄청 긴 글입니다.
평강일을 하다보면 매번 느끼는 것은 비슷합니다.
안성으로 출발할때는 애들보고싶은 마음에 설레였다가-
도착해서는 떠난애들 소식, 아픈애들소식, 프로필만들애들사진에, 일정진행하고,..
그러면서 수없이 기뻣다 슬펐다를 반복합니다.
우동이 잘지내서 기쁘고- 명랑이가 죽어서 슬프고- 낼름이도 죽어서 슬프고-
꽃분이가 나아져서 기쁘고- 브이가 입양갈것같아서 기쁘고- 구뜨가 입양가서 기쁘고-
돌아오면 지금도 청소하시고 계실 두분 생각에 우울하고-
오늘 왜이렇게 바빳나- 의기초침하고
그래도 회원님들이 계셔 오늘 약을 바르고 먹이고, 캔을 따서 기쁘다가-
누군가 또 애들 버리고 가서 미치고,
집에와도 써야할 글이 많아 맘이 복잡시렵고,
이러는 와중에 생업엔 충실해야하고
우리애들도 아프고, 챙겨야하는데, 평강애들 등한시 할수 없고.
..우리 명랑이 이렇게 하루만에 갈꺼였으면..
진즉에 더더 적극적으로 명랑이 어필해줄껄.
매일이 아쉬움에, 안타까움에.
때로는 기쁨과 슬픔의 반복에.
이렇게 우리는 살아가고, 보호소는 버텨가고.
그렇습니다.
평강이 넉넉히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소장님과 오리온님의 희생의, 도로시님의 노고의,
몇 운영진님들의 수고의,
후원자님들의 사랑과 관심의,
보살핌으로 삐끄덕 삐끄덕 돌아가네요.
관리사님이 절실히 필요하고-
현장 청소봉사자님들이 필요합니다..
아픈애들.. 치료대모님들과,
평강을 지탱해주실 대모님들, 지킴이님들도 필요합니다.
자잘하고도 복잡시련 평강일을 해주실 분들도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우리 애들을 정말이지 랜선으로라도 지켜주실 든든한 우리 회원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정말 진부한 얘기지만..
정말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끝.
사상충 후기 쓰러 갑니당..
다음달 사상충도 후기 이후, 다시 시작합니다~
첫댓글 바쁜중에 절실한 맘으로 이케 긴 글을 쓸때의 마음이 전해져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이네요...
맥킨이랑 함께 오신거 보고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사랑을 정말 실천하고 있는 평강위해 일하시고 있는 모든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앞으로 저도 조금이나마 힘 보탤 수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성에 비가 억수같이옵니다..
창문을 닫을수도 없을만큼 태풍이 몰아치네요..
평강아이들.. 무서워서 벌벌떨텐데.
안아주는 엄마도없이 겁에 질려있을텐데요...
비나 쫄딱맞고있진않을지 걱정입니다.
평강 평일 오전 일과시작 시간이 몇시인가요?
(안녕하세요~오랜만이세요~사랑맘님^^)
평일에도 보통 10시 30분정도에 청소봉사를 시작해요.
소장님,오리온님께서 대부분 새벽 4~5시쯤 사택청소를 끝으로 주무셔요..ㅠ 해서 아침 10시30분경이요
네~~너무 오랫만에 들어왔죠? 들어와서보면 늘어나는 아이들, 아픈아이들상태, 맘아파서 외면하고싶고 ㅜ.ㅜ 외면하고 잊고살면 맘이좀편해질까..그러다가도 모두들 나처럼 맘아프다고 외면하면 저많은아이들 누가 챙길까. . .아주 오만가지생각이 교차를합니다. 사람으로 인해생긴 상처들인데 인간인 우리가 책임져야죠. 암요... 제가 출근전에 2~3시간쯤 시간이 될거같아서 아침에 잠시 도와드리고 출근을할까했는데 소장님께서 새벽까지 일을하시고 아침에 주무시는시간이시네요.;;
네에, 이해합니다~^^ 까페라도 자주 들어와 이런저런 소식 읽어주시고, 댓글로 응원주시고 하셔도 감사드리는일인걸요.. 한해~한해~에공.. 평강이 이리 버티고 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