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면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제1장 몸이 내보내는 신호의 구조 체계-❸마음에도 신경이 관여한다
■ 아드레날린과 아세틸콜린
우리 몸을 구성하는 60조 개나 되는 세포는 자율신경 즉,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에 의해 조정된다.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은 각각의 말단에서 다음과 같이 활동을 달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한다.
먼저, 아드레날린은 교감 신경의 자극으로 부신에서 분비된다. 또 교감 신경 말단에서는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아드레날린도 노르아드레날린도 모두 ‘긴장과 흥분 작용’이 있어 심장의 고동을 빠르게 하며 혈관을 수축하여 혈압을 올리며, 몸과 마음에 활력을 넣어 활동적인 모드가 되게 한다. 또 세포의 분비를 멈추게 하는 작용이 있다. 긴장하면 목이 바삭바싹 마르는 것도 바로 아드레날린의 역할 때문이다.
다음은 아세틸콜린으로 부교감 신경에서 분비된다. 아세틸콜린은 ‘휴식과 긴장 해소 작용’이 있고 심장의 고동을 늦추며 혈관을 확장하여 혈압을 내린다. 이것으로 몸과 마음이 여유 있는 휴식 모드로 바뀐다. 또 세포의 분비나 배설을 촉진한다. 소화 효소가 활발히 분비되어 식욕이 솟게 하고 배뇨와 배설을 촉진한다. 친구와 농담을 하며 너무 웃다 보면 방귀가 나오는 것도 아세틸콜린의 작용이다.
이들 호르몬은 몸의 활동에 작용할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말다툼을 할 때 이마에 핏줄이 드러날 정도로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교감 신경에서 노르아드레날린이 한꺼번에 방출되어 혈압이 급상승하고 감정이 매우 흥분되기 때문이다.
앞에서 자율신경이 온몸의 세포를 조정하고 관리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자율신경은 이와 같이 감정의 움직임에도 관여한다.
자율신경은 세포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활동하다”, “쉬어라”라고 지령을 내려 몸 상태를 조정한다. 이런 짜임새 덕분에 60조 개의 세포가 빠짐없이 통합되어 우리가 안정된 생명 활동을 영위하는 것이다. 자율신경은 내장뿐만 아니라 다음에 나오는 백혈구의 활동도 조정한다.
*위 글은 아보 도오루(安保 澈)의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삶과 지식, 김준영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아보 도오루(安保 澈)는 1947년 아오모리(靑森) 현 히가시쓰가루(東津輕)군 출생, 1972년 도호쿠(東北)대 의학부졸, 나가타(新瀉)대 대학원 의학부 종합연구과 교수(면역학, 의동물학 분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면역학자로 주목받고 있음. 1980년 미국 앨라배마대학 유학 중 ‘인간 NK세포 항원 CD57에 모노클로널 항체’를 만들어 냄, 1990년 흉선외 분화 T세포를 발견, 1996년 백혈구의 자율 신경 지배 메커니즘을 해명, 1999년 말라리아 감염의 방어를 흉선외 T세포가 수행함을 발견, 2000년 위궤양의 원인은 위산이 아닌 과립구라는 설 발표, 저서로 〈약을 끊으면 질병은 낫는다〉, 〈암은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의료행위가 병을 만든다〉등 다수.
이 책은 몸속의 면역체계는 녹슬게 버려두고 의사에게 맡기려는 현대인의 잘못된 생각이 병을 만든다고 경고한다. 우리 몸에서 수시로 발신되는 신호를 소중히 여기고 ‘병에 걸리지 않는 생활 습관’과 ‘면역 증진 방법’을 체득하면 치료를 물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만인의 의료 및 건강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