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기다림이 있기에
삶이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더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
떠나 간 사람 보다
돌아 올 사랑에 더
가슴설레는 것은
살아갈수록 더욱
깊어지는 그리움 때문입니다.
기다림이 없고
그리움도 없다면
삶은 많이 쓸쓸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날들도
낯설고 두렵기만 할 것입니다.
오늘의 삶을 소중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저마다 가슴 속에
그리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다림이 있어 삶은 아름답습니다"중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7kd8K07aztM
-지난 톡에서-
우중충한 구름
요란한 소나기 한둘금
다시 침묵이 찾아든다
아침에 볼치러 가자니 피곤하다며 오후에나 생각해 보잔다
참깨대가 넘 키가 자라 바람불면 쓰러질 것같다며 줄을 쳐 준다
내 생각엔 줄을 쳐 주지 않아도 괜찮을 것같은데...
예전에 보면 참깨가 그리 쓰러지지 않았다
올핸 장마라 해도 비가 많이 내리지 않으니 그런대로 버틸 것같은데
모르겠다
내려가 상황을 보고 줄을 치든 말든
아침에 비온다는 예보가 사라졌다
고추에 약을 뿌려 주어야겠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약을 뿌려야 얼마라도 건질 수 있겠지
전기 약통에 약을 탔다
담배 나방 약이 없어 총체 약과 탄저병 칼슘제만 탔다
지난번에 담배나방 총체 탄저병 약을 타 고추에 뿌리고 남은 약을 참깨에 뿌렸더니 참깨가 시들어 버렸다
이번엔 약이 남더라도 참깨엔 뿌리지 않아야겠다
고추에 약을 뿌렸다
고추가 그런대로 커서 고랑마다 다니며 약을 뿌렸더니 약 한통이 약간 부족
다음엔 더 타야겠다
참깨를 둘러 보니 노린재 한 마리 이외엔 별 탈 없다
아직 줄을 쳐 주지 않아도 될 듯하다
서리태 콩이 많이 자랐다
웃순을 쳐주면 좋을 것같아 전정가위를 가지고 내려가 웃순을 쳤다
집사람은 어제 밭 맨 자리에 듀알을 뿌려야겠다며 내려간다
서리태 웃순을 치면서 보니 군데군데 서리태가 죽었다
물손 받았나?
왜 말라 죽어가지
올핸 뭐든 잘 안되는 것같다
동물들 챙겨주러 닭장으로
녀석들 어제 준 모이를 다 먹어 치웠다
알도 다섯 개나 낳다
매일 이렇게만 낳아도 좋겠는데...
오늘도 싸래기와 미강을 많이 주었다
병아리장 중닭들도 미강에 후기 사료와 싸래기를 섞어 버무려 주었다
왜 후기 사료만 주면 먹지 않을까?
녀석들이 빨리 커야 초복에 냠냠할 수 있을 건데...
날씨가 꽤 더운가 보다
잠깐 일했다고 땀으로 범벅
샤워하고 나니 몸이 처진다
집사람은 밭에 가서 아직 오지 않았다
침대에 누우니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다
집사람이 아침 먹자며 깨운다
가지를 쪄서 무쳤는데 맛있다
가지 무침에 밥 한그릇
또 잠이 온다
온몸이 쑤시고
이거 날씨가 궂으니 여기저기 쑤시나 보다
늙어가는 과정이겠지
갑자기 후두둑 소나기 한둘금
저런 고추에 약을 했는데...
비온다는 예보 없다가 갑자기 내린다
소나기라 기상청도 알 수 없었나
요즘은 일기 예보가 틀릴 때가 많다
예전 정부때엔 언론이 엄청 비난했을 건데 요즘 정부 들어선 그런게 없다
언론이 언론답지 않게 정부를 견제하지 않으니 민주주의는 후퇴할 수 밖에 없다
집사람에게 붕어를 지져 달라며 김치 한포기를 내왔다
김치를 바닥에 깔고 붕어를 놓으면서 비닐을 벗기지 않았다고
붕어지짐을 하려면 비닐을 벗겨야 좋단다
강진 처형은 비닐이 있어야 붕어 지짐이 더 맛있다고 했는데...
야외 수돗가에 가서 붕어 비닐을 벗기고 칼집을 내어 가져다 주었다
양념을 맛있게하여 붕어를 지진다
냄새가 고소하게 난다
침대에 딩굴거리다 비몽사몽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작은애네가 온단다
그럼 나가서 먹지 말고 집에서 식사하자고
밥 짓고 호박과 감자 넣어 된장국 끓였다
고등어도 한 마리 굽고
집사람은 우무를 잘라 오이와 함께 우무냉국을 탄다
밖에 나가서 먹는 것보다 더 낫겠다
작은애네가 왔다
손주들이 더 컸다
4학년 3학년이라 제법 의젓하다
월요일부터 가족 여행 갔다가 어제 집에 왔단다
그래 아이들에겐 자주 현장 경험을 시켜주는게 좋지
밖에 나가서 식사하자는 걸 집에서 먹자고
우무냉국 고등어 구이 붕어찜등 모두 맛있단다
집에 오면 맛있다고 잘 먹으니 좋다
아직은 집사람 음식맛이 나쁘지 않다
민승이는 파김치가 맛있단다
맛있으면 갈 때 가지고 가란다
햇빛 한번 나지 않고 우중충
그래서인지 온 관절 마디마디가 욱씬거린다
비가 내리던지 아님 활짝 개던지
후적지근 하여 에어컨 틀고 종일 선풍기 바람에 의지한다
집사람은 애들과 이야기 나누는데 난 낮잠 한숨
찌뿌듯하니까 활동하기도 싫고 그저 누워 잠만 자고 싶다
집사람은 호박과 양파 부추 넣어 부침개를 맛있게 부쳤다
작은애도 며느리도 손주들까지 맛있게 잘 먹는다
며느리는 부침개를 해보려면 잘 안된다고 하니 집사람이 요령을 가르쳐 준다
다음에 가르쳐 준대로 해 보겠다고
작은애네가 간다니 파김치 열무물김치 오이 호박 가지 고추장등 이것저것 챙겨 준다
필요하다면 뭐든 하나라도 더 주려고 한다
집사람은 며느리가 필요하다고 할 때 주어야한다고
우리가 맛있다고 억지로 주면 가지고 가서 버리게 된단다
그 말이 맞다
줄 때는 가지고 갈 것인지 물어보고 주는게 좋다
아니 달라는 것만 주는게 더 좋겠지
냉동해 놓은 조개를 한봉지 주려고 했더니 저번에 준 조개도 아직 해먹지 않았단다
우린 조개국이 맛있지만 지들은 입맛엔 맞지 않은 것같다
집사람은 손주들에게 할머니에게 전화도 한번씩하라고 당부한다
보고 싶어도 애들이 데려오지 않으면 볼 수 없다
우리가 손주만 했을 땐 혼자서도 할마니 집을 찾아 갔던 것같은데...
항상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 좋겠다
집사람은 원여사 집으로 들깨 모종을 얻으러 가겠다며 같이 가자고
난 의욕이 없어 혼자 다녀 오라고
문사장에게 전화
퇴근해서 별 일 없으면 어제 남은 안주와 술이 있으니 한잔 하자고
퇴근하면 집으로 오겠단다
집사람이 들깨모를 얻어 왔다
지금 바로 심잔다
각자 한두둑씩 잡아 들깨모를 심어 갔다
집사람은 나보다 훨씬 빨리 심는다
난 따라 가질 못하겠다
얻어 온 들깨모를 다 심고 나니 거의 한 두둑이 남는다
이왕 얻어 올려면 좀더 많이 가져왔어야하는데 아쉽단다
지금 심지 못한 건 아산아짐 들깨모를 얻어다 심자고
자꾸 달라긴 좀 미안하다
올라오니 어느새 여섯시
베란다에 술상을 차렸다
어제 문사장이 사 온 돼지 족발을 썰고 붕어찜을 데워 내 놓았다
막걸리와 요구르트도 같이
난 막걸리에다 요구르트를 타서 마신다
그럼 막걸리가 훨씬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문사장이 오면서 막걸리를 사 왔다
오늘은 술과 안주가 있으니 그냥 오라고 했는데 지 술은 꼭 사온다
막걸리 한잔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마시다 보니 취기가 오른다
몸이 좋지 않아 빨리 오르나?
술자리를 일찍 끝냈다
새벽 안개가 조양뜰을 덮어 온다
님이여!
7월 둘째주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 주에도 계속 비소식
비 대비 잘 하시며
이 주에도 늘 기분좋은 소식만 접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