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정금차밭과 만개한 배꽃, 섬진강 유채밭까지
초록빛 차밭 언덕 아래로 온전히 내려다 보이는 하동 벚꽃길. 한 장의 사진이 나를
하동 화개면에 있는 정금차밭으로 이끌었다. 하동은 우리나라 최대의 야생차 생산지로 화개면과 악양면에만 야생차밭 300여 곳이 있다.
특히 정금리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최초의 차시배지이다. 천혜의 환경에서 재배한 하동의 녹차는 예로부터 왕에게 진상되어 왕의 녹차라고 불렀다 한다.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하동야생차박물관과 하동스포츠파크 일원에서 2023하동세계차엑스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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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랭이논처럼 굴곡진 초록빛 차밭에서 봄의 싱그러움을 만끽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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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쪽 정금삼거리상회에 차를 세우고 좁은 차밭길을 오르며 바라본 단금정. |
지난달 31일, 정금차밭으로 가는 길, 하동에 들어서자 만개한 벚꽃이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간간이 연분홍 꽃비가 내리기도 한다. 유난히 따뜻했던 3월에 서둘러 꽃을 피웠던 봄꽃들이 벌써 지기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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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밭 언덕 중간쯤에서 내려다본 하동 벚꽃길. |
정금삼거리상회 옆에 차를 세우고 좁은 차밭을 오르기 시작했다. 올라가며 중간중간 멈춰 서서 풍경을 바라보았다. 차밭 너머로 멀리 벚꽃길이 그대로 내려다 보인다. 언덕 위 단금정에 앉아 있으니 한폭의 특별한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했다.
다시 내려와 배꽃을 보러갔다. 명품배거리로 들어서자 배밭마다 하얀 배꽃이 한창이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배꽃을 마주했다. 순백의 배꽃이 내마음마저도 맑게 해주는 것같았다.
송림에 잠시 머물렀다가 돌아나오는 길, 섬진강을 지나는데 맞은 편 광양쪽에 노란 유채밭이 보인다. 처음보는 풍경에 서둘러 찾아갔다. 섬진강 끝돌마을이라고 적힌 표지판을 따라가니 유채밭이 펼쳐져 있었다. 2019년, 광양시에서 섬진강 중도둔치에 조성했다는 유채밭은 섬진강을 배경으로 하여 더욱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