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5.1.3.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1요한2,29-3,6 요한1,29-34
하느님의 자녀답게
“거룩하고 존엄한 품위의 삶”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의 계명을 큰 낙으로 삼는 이!”(시편112,1)
이런저런 묵상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정파를 초월하여 존경받는 참 자랑스런 세계적 정치 지도자가 고 김대중 토마스 모어 대통령입니다.
다시 배우는 마음으로 ‘김대중 육성 회고록’을 구입했습니다.
“정치인은 서생적 문제 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지녀야 합니다. 둘 중 하나만 있어서는 안됩니다.”
이분의 말씀에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분 삶은 1.학습, 2.고난, 3.아내, 4.기도, 5.꽃과 동물, 다섯 요소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맨먼저 “학습”입니다. 참으로 한결같이 배움에 충실했던 분이었습니다.
평생 배움의 학인으로 사셨던 분입니다.
평생 주님의 전사이자 주님의 학인으로 사셨던 분입니다.
삶은 선물이자 평생과제입니다.
진정 크리스찬이 된다는 것은 다시 사람이 되기를 배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되기 위해 평생 배우고 공부해야 하는 배움의 여정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갈망. 배움에 대한 사랑은 수도자의 자질일 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에게 필수적 자질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라는 선물이요, 세례 받았다 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과제 수행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수십년전 신학교 시절 지금은 고인이 된 문세화 교수 신부님의 말씀을 잊지 못합니다.
“ '인간답게' 너무 추상적이다. '자녀답게', 하느님의 자녀답게 구체적이다.
예수님이, 성인들이 자녀답게의 삶의 모범이다.”
하느님의 자녀답게 존엄한 품위의 삶을 위해 평생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늘과 산”은 제 좌우명 시입니다.
불암산 배경의 수도원을 볼 때 마다 저절로 되뇌이는 제 소망을 반영한 기도시입니다.
“하늘 있어
산이 좋고,
산 있어 하늘이 좋다.
하늘은 산에
신비를 더하고,
산은 하늘에 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
되고 싶다.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1997.2. >
하느님과 우리간의 상호관계를 상징하는 시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주님과 사랑의 관계가 날로 깊어지기를 소망하며 쓴 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습니다.’(요한1,12).
참 좋은 선물이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오늘 제1독서 요한 서간도 하느님의 자녀됨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자녀답게" 거룩하고 존엄한 품위의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루하루 평생, 날마다 주님의 평생학인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도 우리의 시선을 평생 보고 배워야 할 하느님의 어린양 예수님께 집중시킵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이 말씀에 근거하는 영성체전 고백후 주님의 성체를 모시는 우리들입니다.
이어지는 요한의 고백도 고무적입니다.
“저분은 내 뒤에 한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바로 이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증언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자녀답게”의 삶의 영원한 모델이 바로 하느님의 어린양이자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이요,
믿음의 눈이 활짝 열려 예수님의 정체를 단번에 알아 본 세례자 요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난히 '본다'라는 동사가 많이 나옵니다.
주님의 말씀을 잘 들을뿐 아니라 주님을 잘 볼 수 있도록 늘 열린 눈을 지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도 요한의 시공을 초월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거듭된 당부가 큰 울림을 줍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신원을 확인시키며 더욱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도록 우리를 고무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입니다.”
그분을 닮아 그분처럼 됨으로 참내가 되는 것, 바로 우리의 궁극의 희망입니다.
세례 받았다 하여 저절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완성은 주님의 은총과 더불어
우리의 끊임없는, 한결같은 수행의 노력을 전제로 합니다.
요한의 결론 말씀입니다.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
사랑과 함께 가는 순결입니다.
죄가 없어 순결이 아니라 주님과 이웃을 사랑할수록 순결한 삶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가는 것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이자, “사랑의 여정”,
“순결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날로 주님을 닮아 참나의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아멘.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