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ㆍ10 총선을 80여일 앞둔 울산 북구의 현재 정치 지형은 한마디로 정중동(靜中動)이다. 큰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후 보수ㆍ진보 양당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민주당 진영은 `이낙연 신당` 창당이 몰고 올 `바람`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5일 이미영 전 시의회 부의장의 민주당 탈당 선언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국민의힘 쪽은 사실상 정지(整地)작업이 끝나고 내부 경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앙당이 전략 공천에 무게를 두고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출마가 사실상 무산되면서다. 당초 김 청장은 지난해 말 청장직을 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검이 15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김 청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최종결정한 상태여서 김 청장의 전략 공천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 상태가 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북구 총선 관심은 박대동 전 국회의원과 정치락 시의원의 공천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동시에 전략 공천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유력 정치인 A씨의 북구 `험지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여권 주변을 맴돌고 있다. 만일 A씨 출마 시나리오가 논픽션으로 끝날 경우, 박ㆍ정 두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에 돌입할 개연성이 점쳐진다.
민주당 쪽은 이상헌 국회의원의 공천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검찰 기소로 인해 이 의원의 공천권 진입이 불투명할 것이란 분석이 최근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 기소 의원들이 15일 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의원의 불투명성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개연성이 짙어지고 있다. 검찰 기소로 이 의원의 대외 활동이 잠시 주춤해진 가운데 이동권 전 북구청장, 박병석 전 울산시의회 의장, 백운찬 전 시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진보 진영에선 진보당 윤종오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지난해 출마를 공식화한 뒤 제반 지역 문제를 바탕으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해 오고 있다. 정의당 김진영 북구지역 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 이들은 피아(彼我)로 나뉠수 있다는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또 이에 따라 올해 북구 4ㆍ10 총선 향배가 좌우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보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국힘-민주-진보 3파전이 예상돼 보수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