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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올해 두 선수를 지켜보면서 제 개인적으로 생각한 플레이 스타일이나 또 여러 많은 분들의 평가들을 참고해서 둘 비교에 대한 글을 쓰겠습니다. 이 글은 꼭 한 번 쓰고 싶었습니다.
물론 이 친구들 한 학년 위에 대경정산고의 장신 가드 정효근이 있기는 하지만 마냥 정효근만 주목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뒤를 언제나 생각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상 내년 고교농구를 보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내년 고3 중에서는
고교농구에서 '스타급' 대우를 받고 있는
경복의 이종현,부산 중앙고의 'A to Z' 인 천기범, 용산고 한준영이나 휘문고 임종혁도 주목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대한민국 농구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장신 포워드인 이 두 선수에 대해서도 실력 여하를 떠나 한 번 관심깊게 농구 좋아하시는 분들께서 지켜보는 것도 고교농구를 보는 또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대한민국 농구계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힘든 유형의 선수들이기 때문이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117&aid=0002162134
뭐 이런 기사도 올라왔는데,
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농구가 다시 관심을 받으려면
홍보가 안되고, 농구팬들의 관심도(이건 굳이 대학농구뿐 아니라 아마농구 전체 다입니다.)가 떨어지고, 축구, 야구에 밀린 농구의 인기를 생각한다면
결국 여기 알럽이나 매니아 혹은 알럽 크블 같은 곳에 계신 농구팬분들께서 최근 계속 서비스되고 있는 점프볼 VOD를 통해 꾸준하게 아마농구 대회를 보면서 유망주들에 대한 글들을 많이 쓰시거나 혹은 또 동영상으로 보는 거에 그치지 않고 직접 가서 관전기를 쓰시는 수밖에 도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게 현실이죠. 대한민국의 농구 현실을 봤을 때 당연해보이기도 합니다.
최소한 그렇게 입소문이라도 조금씩 내주는 것 외에는 크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네요.
딴 소리로 빠졌는데, 글 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무슨 진리다 정답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농구를 보는 농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쓰는 주관적인 리뷰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점을 유념하시고 보셔야 합니다. 얼마든지 다양한 의견을 내셔도 좋구요.
글 시작하겠습니다.
강상재와 최준용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196cm가 넘어가는 장신 스몰 포워드(3번쪽이라고 볼 수 있죠.)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팀에서는 4번을 주문하지만 사실상 둘 다 잘 들여다보면 단 한 경기를 보더라도 이 친구들은 절대 4,5번이 아니라 스몰포워드구나라는 걸 누구나 눈치 채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먼저 운동능력.
둘 다 전체적인 능력을 놓고 봤을 때는 뛰어난 편입니다. 강상재는 볼 없을 때의 움직임이라든지 속공에 참가할 때 체감할 수 있는 빠른 스피드, 드리블 할 때 치고 나가는 속도 모두 '그 신장대' 에서는 준수합니다. 순발력역시 그 신장치고 좋구요.문제는 점프력이 그에 비해 많이 딸립니다. 한마디로 폭발적인 점프력을 가진 선수는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준용은 순발력이 딸리고 사이드스텝이 별로인 대신 속공할 때 '속공수' 역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탄력만큼은 고교에서도 손꼽히는 탄력입니다.탄력만 놓고 보면 고교에서 최준용의 탄력을 최고로 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정도로 이 친구의 탄력은 '레알' 그 자체죠. 하지만 문제는 너무 마른 타입(강상재도 마른 타입이지만, 최준용은 더 말라 보입니다.)이라 그 점은 언젠가 이 친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공격과 수비 능력.
점프볼 게시판에 의하면 맨발 신장이 198cm라고 알려져있는 강상재는 홍대부고의 실질적인 에이스고, 팀의 볼 운반도 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타입입니다. 일전에 2번이 어찌어찌하면 가능하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바로 이 점때문입니다. 가끔 탑에서 리딩할 때도 있고, 시야도 나름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정영삼처럼 오른손잡이인데도 왼손 드리블을 많이 치면서 야구로 따지면 '스위치' 스러운 모습도 보입니다. 즉 기본은 오른손잡이인데도 양손잡이처럼 자유자재로 왼손을 쓴다는 거죠.
3점슛, 미드레인지에서의 점퍼, 오른쪽과 왼쪽을 가리지 않은 돌파, 자유투 얻어내는 능력이나 리바운드 위치선정과 손목을 쓸 줄 아는 슛감각까지. 2.5번도 노려볼만 합니다.
하지만 이 친구의 최근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3점슛을 너무 난사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또한 쥬피터님 말씀대로 상체로만 슛을 쏘는 느낌이 강해서 포물선에도 기복이 있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농구를 보면서 가장 싫어하는 게 '묻지마 3점' 입니다. 이 모습은 들어가건 들어가지 않건 팀에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 요인을 끼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종별 선수권 대회에서도 보여졌지만 강상재는 너무 3점을 자주 던집니다. 지난 서울시장기때도 똑같이 보여주었던 약점인데.
돌파와 점퍼, 리바운드 가담 능력이 있는 친구가 왜 굳이 이렇게 3점을 많이 던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널을 뛰는 자유투 성공률도 개선해야 될 점입니다. 자꾸 요즘 이 친구 자유투 던질 때 보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옴리 카스피가 생각납니다. 괜찮은 3점에 비해 엉망인 자유투 성공률 말이죠.
그리고 일전에 쥬피터님도 지적하신 점인데, 이 친구 드리블할 때 약간 자세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 점도 개선해야 될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페이스업 위주다보니, 상대에게 간파당하면 애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요 점을 고치기 위해서는 포스트업 장착이 필수입니다.
가끔 포스트업을 칠려고 자세는 취하지만, 파워가 약하다면 포스트업 상황에서
확실하게 상대의 작은 선수를 제압할 줄 아는 그 어떤 자신만의 무기(여기에서 말하는 무기란 포스트업을 치열하기 치기 위해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는 플레이같은 방법을 이야기하는 겁니다.)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까지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꾸 나와서 자기가 잘하는 페이스업으로 전환해서 풀려고만 하죠. 이건 분명 문제가 있는 겁니다.
수비에서는 헬프 디펜스는 분명 뛰어나고 사이드 스텝은 '그 신장치고' 준수하지만 '준수' 이상의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슨 특급 수비수 그런 급은 아니구요. 팀 디펜스의 경우에는 이해도는 뛰어난 편인데,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좀 부족한 탓인지 가끔 어이없이 팀 디펜스를 펼칠 때 실수를 하는 광경이 몇 번 보입니다.
리바운드 수치는 점프볼에 올라오는 대로 위치 선정에 대단히 능한 선수고,공격과 수비 리바운드 모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편입니다.
또 한가지. 에이스 기질을 좀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면서 보여줘야 합니다. 이 점도 개선해야 될 점입니다. 다만 승부욕은 참 대단한 친구입니다.
그리고 최준용.
최준용은 일전에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그 신장에 그 슛터치만으로도 상당히 가치가 있는 친구입니다. 아무리 봐도 1학년 센터인 김민기보다는 확실히 커보이고, 맨발로 리얼 2m 스러운 최준용은 확실히 '장신 슈터' 로서는 가치가 충분한 친구입니다. 이 친구 슛 쏠 때 손목을 잘 보면 느껴지실 지 모르겠는데, 속된 말로 "꺾인다." 라고 해야 되나요. 그게 최준용의 엄청난 장점입니다. 그러다보니 한 번 터지면 무섭게 들어가는 것이 최준용의 슛감입니다.
자유투 성공률도 웬만한 건 다 집어넣을 정도로 대단히 정확한 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장이 워낙 좋고, 팔 다리가 긴 체형이다보니 웬만한 1대1 돌파나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점퍼는 상대가 파울로 끊어내기 일쑤입니다. 사실상 거의 블록이 고교농구 쪽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지요.
또한 이 친구가 은근히 '잔기술'(?)에도 능한 편입니다. 지난 서울시장기 광신정산고(이동엽과 김형준이 청대로 빠졌을 때)와의 경기에서는 속공 상황에서 깡이 좋게도 플로터를 두 번 사용해서 모두 성공시켰을 정도니까요.
현재 최준용의 문제는 너무도 명확합니다. 자세가 많이 높습니다. 키가 갑자기 계속 크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가끔 팀에서 최준용도 강상재처럼 가끔 볼 운반을 하는데, 강상재만큼 상대 단신자들이 프레스를 붙어도 빠른 패스웍으로 빨리 패스하거나 아니면 등을 지면서 유연하게 빠져나온다기보다는 약간 상대가 조금이라도 압박을 하면 '허둥지둥' 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러다보니 어이없는 턴오버들이 속출하는 일도 많이 보입니다.
또한 슛발이 안 먹히는 날에는 생각보다 좀 어려운 경기를 많이 펼치고, 경기가 안 풀리는 날에 감정 컨트롤도 필요해보입니다. 소위 '스타급' 대우를 받는 농구 선수들은 상당히 냉정하게 경기를 풉니다. 그게 그저 그런 선수들과 스타급 선수들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라고 보는데,
최준용은 요 점을 분명 개선시킬 필요가 있고.
앞에서 잠깐 이야기했지만
최준용은 드리블 돌파할 때 자세가 높다보니 상대에게 어이없는 스틸을 당하기도 합니다. 수비 능력에 있어서는 높이 뛸 수 있는 블록 외에는 그다지 큰 장점이 없습니다. 그 신장이나 스피드를 이용한다면 분명 개선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아직은 정말 많이 부족합니다. 일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피나는 연습이 필요해보입니다. 맨-투-맨 디펜스나 팀 디펜스 모두 말이지요.
최준용은 강상재처럼 경기장 내에서 보면 승부욕이나 자존심은 대단히 강한 타입으로 보여지고, 또 은근히 '쇼맨쉽' 이 넘치는 스타일입니다. 가끔 시원한 덩크를 '아 이 타이밍이 아닌데' 라고 생각될 때도 꽂아넣는 '깡이 넘치는 스타일' 이죠. 요 점도 유념해서 보시면 재미있을 듯 합니다.
두 선수의 소속팀인 홍대부고와 경복고는 이번 대통령기 대회에 출전합니다. 사실 이 글은 대통령기 대회 특집 스폐셜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현재 고2 선수들에게 대학농구와 KBL, 국제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할 거다라는 말을 지금 꺼낸다는 건 말이 안되고, 저도 허접한 실력이지만 제가 올해 이 친구들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들을 철저하게 제 관점에서 글로 써봤습니다.
여담이지만 아무리 봐도 이 두 선수는 같은 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으로 갈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점프 좀 잘하는 흑형이나 교포 귀화시켜야 한다는 현실성 없는 글들이 많이 보이는데 저처럼 아마농구에 관심은 있는데 여건상 보기 힘든 사람에게 지노짱 님의 이런 글은 정보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줍니다.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잘봤습니다...
최준용은 다분히 김현민스런 느낌인데 잘 성장하여 스포가 되었음 좋겠네요...
ㅡ>ㅡ
최준용이 탄력은 좋지만 김현민의 흑인스러운 운동능력 수준은 아닙니다. 김현민은 고등학교 때부터 앞선 수비가 될 정도로 빠른 사이드, 백스텝을 가졌었죠. 최준용은 그런 민첩성이 부족합니다.
잘봤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8.5(어머니가 말씀하신 실제 맨발 키)의 정효근에 비해 둘의 드리블은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죠. 정효근도 아직은 부족한데 이 둘에 비하자면 왼손 돌파나 스핀무브가 예술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둘 다 외곽슛 정확도가 상당하고 거리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KBL 입성 후에도 3번 자리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스몰포워드라면 큰 키를 이용한 포스트업이나 돌파 공격, 드리블에 이은 점퍼 등이 자유자재로 구사되어야 하는데 스팟업 슈터 역할을 자처(?)한다면 참 유감이겠죠. 둘 다 드리블 높이를 낮추고, 정효근처럼 어깨를 이용한 돌파 기술을 연마해야 좀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자세가 높은부분이 보이던데 역시 정확히 짚어주시는군요.
내심 3번을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있던 유성호, 김현민에 비해 이미 3번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여집니다.다만 두선수 모두 공격시에 3점슛의 빈도가 조금 높다는 생각이 들구요.. 경복의 스타 선수들이 대체로 수비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최준용선수는 수비도 적극적인 플레이를 해주었으면 싶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유망주 많이 소개시켜주세요^^
지노짱님 덕분에 얘네 둘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둘다 순수 3번으로 잘 커주길 빕니다~ 나중에 국대에서도 볼 수 있길..^^
제 소견으론 강상재 선수가 투드리블 할 때 드리블이 높아지는 이유가 드리블 할 땐 팔의 상완과 몸통이 붙어 있어야 하는데 공간이 벌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드리블이 좋은 이동엽, 천기범, 최승욱, 최창진, 정효근 선수 모두 드리블 시 상완이 몸통에 붙어있죠. 그래서 왼쪽 투드리블 돌파에 이은 레이업에 못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본 바로는 항상 왼쪽 투드리블 시에 수비에 막히거나 스텝백 점퍼를 했거든요. 3점슛을 많이 던지는 이유도 돌파에 자신이 없어서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볼운반을 담당할 정도로 볼감각은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같은 편 포가 신준섭 선수에게 낮은 드리블을 배우면 좋을 것 같네요.
최준용 선수는 춘계 연맹전에서는 드리블이 많이 높았는데 고대 총장배와 서울 시장기에서는 좀 낮아진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씩 돌파할 때 드리블은 낮은데, 볼운반할 때 높아서 불안합니다. 최준용 선수가 강상재 선수보단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기 때문에 최준용 선수가 빈 곳을 더 잘 찾아 들어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튼 두 선수 모두 장신 외곽 플레이어로 잘 성장했으면 좋겠네요.
쥬피터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공간이 벌어지는 느낌. 저도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강상재를 보면서 자꾸 드리블 돌파한 다음에 '걍 저기서 더 들어가도 될 걸 멈칫하고 왜 점퍼를 던지나?' 라고 생각하면서 본 기억이 있는 것 같네요. 아무쪼록 대통령기때 오셔서 좋은 댓글이나 관전기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