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지금 내가 맘 편하게 이렇게 컴터 앞에 앉아서 손꾸락을 놀리고 있을때가 아닙니다요..
몇일전...
친정 작은 아버지 산소 이장땜에 시골에 간다는 글 보셨나여~~
암튼 그날 아침..
식구들은 일어 나기도 전에...
새벽부터 서둘러서 대충 찍어바르고 보따리 보따리 챙겨들고 영등포 역으로 갔슴다..
이짓도 나이드니 점점 힘들어 지는구나~~ ㅠㅠ
내가 이렇게 음식 보따리를 싸들고 친정 나들이를 한지도 벌써 십여년이 되 가네요..
울친정엄마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한쪽손을 못쓰게 될때부터 한 일이었으니..
이제 엄마 돌아가신지 서너달...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차창밖의 봄 풍경에 눈을 뺐기고 있을 무렵,...
핸폰이 울립니다여...
내가 핸폰이란 물건에 참 적응하기가 힘들어요..
암튼 뭔 노랫소리가 들려서 허겁지겁 핸드백에서 핸폰을 꺼냈슴다..
여보세여~~ 언니~??
누구세요~~~
언니 나야.. 근데 언니 지금 어디쯤 이야~??
그날 지네 아버지 산소 이장을 하기로 했던 사촌 여동생입니다요..
그래그래 나 쪼끔 있음 도착해... 많이 바뿌지~~??
언니 클났어~~ 아무래도 큰 아버지 (울 아버지)가 이상해..
빨랑 병원으로 가 봐야 할거 같은데...
뭐 라 고~~??... 아니 갑자기 왜~~~~
큰아버지가 갑자기 말씀이 어눌하고.. 입이 약간 옆으로 돌아간거 같애..
아무래도 내가 보기에 풍 같은데...
그 사촌동생이 바로 간호사 입니다요...
내가 우리 병원에 전화 해놨어 빨랑 그 병원으로 모시고 가여....
아~~~
정말 미치겠따...
아니 엄마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그리고 오빠가 퇴원한지 며칠이나 됐다고...
그리고 울 아버지는 당뇨는 있으셔도 혈압은 그리 높지 않으셨는데...
기차역에 내려서 택시를 탔슴다..
택시안에서 시골 집으로 전화를 했슴다..
올케 언니가 받더만요..
언니.. 나 금방 도착하니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시골집에 도착하자마다 그 택시에 아버지를 모시고 도립병원으로 갔슴다..
서울로 모시고 올까 하다가..
이런 병은 시간을 다투어야 한다는 생각이 나서...
이럴때 오빠도 없고...
어떡하지~~~ 어떡하지....침착하자 침착하자....
응급실에 도착해서 시티 촬영을 하고..
MRI 촬영을하고..
진단 결과는 가벼운 뇌경색...
조그만 혈전 하나가 뇌에 있는 혈관을 막고 있다고..
빨리 입원수속하고 약물투여 해야 한다고...
이건~~
얼마전까지 우리 오빠 입원했던 병 아닌가...
아니 똑같은 병으로 오빠와 아버지가 입원을 하다니...
오빠와 아버지는 혈압은 그리 높지 않았는데...
그 병원 수간호사인 사촌동생의 빽(?)으로도 지금 당장 비어있는 병실이 없다며..
오후까지 기다려 보자는...
아니 시골 병원도 이렇게 입원실이 모자라는구나...
이러다 응급실서 밤 새는거 아닌가~ 하는 우려속에..
다행히 2인실에 병실이 나서 밤 늦게 입원실 한칸을 얻을수 있었슴다..
저녁때 시골에서 산소 이장을 마치고 고모며 당숙들이 병원으로 들렀슴다..
도대체가 이게 뭔일이라니~~~
그 사촌동생은 아주 미안해 죽을라고 합니다..
큰 아버지가 자기 아버지 이장준비땜에 혼자 며칠동안 고생하시다가 쓰러지셨다고...
하긴~~ 그렇게 생각도 되겠지..
울 아버지 승질이 보통이 아니거덩요...
그 성질 급한 80도 넘은 논네가... 힘 딸리지.. 옆에서 일을 도와줄 사람은 없지...
모든일이 당신 맘대로 안되는 아마 쪼끔 열을 받으셨는지..
암튼 이장 준비 다 해놓고 그날 아침에 쓰러지신 겁니다요...
참~~
이렇게 난감할데가... ㅠㅠ
오빠도 퇴원한지 얼마 안되 지금 사람구실(?)을 못하고 있는데...
아버지까지..
지금 아버지 병실은 올케 언니가 지키고 있슴다..
내일쯤 내가 가서 교대해 줘야 합니다요..
올케 언니는 자기 남편도 환자인데.. 얼마나 마음이 불안 하겠어여...
오빠맘은 또 어떻구요...
오지도 못하고 그저 속이 타니 전화질만 해대고...
아마 주말쯤 오빠도 한번 내려가 본다고는 하는데...
오빠가 가봐야 뭔 뾰족한 수가 생기는것도 아니고..
아직 회복도 되지 않았는데...무리해서 움직였다가 오빠마저 또 쓰러지면... 그때는.. ㅠㅠ
오빠네는 지금 먹고 살일도 걱정인데...
아버지까지 저러니...
이건 중간에서 내가 교통정리(?)를 해야 합니다..
나 결심 했슴다..
아버지 돌아가실 때까지 오빠한테 시골 아버지한테 내려가서 같이 모시고 살라고
할 작정입니다..
일단 오빠가 몸이 많이 상해서 지금 돈벌이를 할 처지가 아니거덩요..
다행이 조카들이 다 커서 떼어놔도 지들끼리 생활할 수 있는 나이 이니...
물론 아버지도 퇴원하고 오시면 예전하고는 건강이 많이 다를것이고..
지금까지는 그 연세에 자동차 끌고 다니면서..
들로 산으로 돌아 댕기면서...
이나무 심고.. 저나무 심고.. 다시 옮겨 심고..
이러면서 살았는데...
이제 운전은 고사하고...들로 산으로 휘돌아 다니기에는 몸이 안 따라 줄거 같어요...
물론 오빠 내외가 내 제안을 어떻게 받아 들일지 모르겠으나...
암튼 이번에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거 같어요...
앞으로 얼마 동안이 될지 모르겠지만 두분이 몸 추스릴 기간동안..
그집 생활비는 제 몫입니다요... ㅠㅠ
오빠가 몸이 나아지면..
그나마 땅이 있으니 뭐라도 하면 생활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솔직히 이것도 많이 불안한 일이긴 한데... 그래도 어쩝니까요...
휴~~
나 정말 머리가 터질거 같어요...
당분간...
저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 가 있어야 될거 같네요...
그곳 병원 컴터 사정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정이 되면 가끔 안부 인사라도 올릴께요..
만약 소식이 없으면..
걍 아버지랑 시골 병원에 찌그러져 있는줄 아셔요~~
다음에 즐거운 일로 다시 찾아 뵙길 바랄께요...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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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다음에 즐거운 일로 다시 찾아 뵙길....
땅콩아지매
추천 0
조회 373
07.04.20 12:15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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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고 ~~ 강인한 정신력으로 잘 견디시길 바라고 본인건강도 챙기시며 힘 내세요 힘 !! 아버님도 ,오라버니도 빠른 쾌유를 빕니다
어려운 일이 계속 겹치지만 힘 내세요. 정말 건강은 아무도 예측을 할 수가 없네요. 두분의 회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콩언니도 혈압약드신다면서....언니건강도 관리하면서 가족들 모두 챙기세요.... 아~자~ 에너지 보태드립니다. 두분의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참,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 이네...지금이 어쩜 아지매 인생에 있어서 젤루 힘든 때는 아닌지..지금까지도 그 숱한 역경들 잘 헤쳐 나왔듯이 이 일 또한 슬기롭게 극복하리라 믿어 여~~내가 머 도와줄 건 없고..그저 힘~~내라 란 말 밖에 없네여~~아버님 건강 회복 되시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그 때 ~~민들레 노래 들읍시다~~다시 한번~~ 힘 내여~~~
아지매님 고생이 많으시군요, 환자가 한명만 집안에있어도 분위기 좋지않은데 이렇게 가슴아픈사연이 겹치는군요, 마음단단히 잡수시고 어려운 난관 헤쳐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지매님 건강도 챙기십시요,,
아자~ 아자~ 힘내세요 앞으로 좋은일이 있을려고 그런가봅니다,,하늘땅도 콩님을 위해 기도 할께요^^** 힘내요^^**
님 글을 보니 작년에 제 생각이 나네요ㅠㅠㅠㅠ. 1월초에 큰오빠 당뇨합병증으로 쓰러지셨는데 아직도 병원 신세....큰형부... 8월에 뇌종양이 제발되서 결국은 이세상과 이별을 했지요....친정일로 참 많이 힘들었는데...힘내세요...
더 힘들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날씨가 꾸물꾸물 하네요....
땅꽁아지매님 어쩐데요 엄마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버지 아프고 오빠 아프고 .... 아뭏든 땅콩아지매님도 건강 관리 잘 하시면서 아버지 병간호 잘 해 드리세요.
아지매님도 몸걱정 해서 너무 마음쓰지 마셔요 암튼 빠른 쾌유 바랍니다
불행은 쌍으로 온다더니...어려운 일이 겹치네요...그치만 아지매라면 모두에게 힘이 될것 같구먼유...하루빨리 원상복귀 되서 사는 얘기 나눠 보자구요...기운 내세요...
땅콩님, 힘내세요. 감당할만큼만 고통주신다는 말도 있답니다. 참 착하고 야무진 이라고 느꼈습니다, 딸도 자식이니 의무 다 하시고 천천히 오세요. 힘내셔요.
게속,,언니힘든일만생기네요...^^*...오빠네도그렇구,아버지까지...기운내시구...언니더..잘챙겨드세요..병간호하는사람이..더고생하잖아요...즐건운소식으로..문을열어주시길...
아이고 아지매님 사연도 많으신디 어쩐다요...빨리 모든일이 순조롭게 해결 되길 바랄께요....
인생의 보따리가 점점 무거워지네요~~에효~~언제나 벌떡 일어나는 오뚜기처럼 오늘 내일도 일어 나시길 빕니다~~
땅콩님 그릇이 너무 크다보니 많은 일들이 다투어 투정을 부리는거 같네요... 받아야 될일이라면 한꺼번에 받고 한꺼번에 다 물러가고 곧 좋은 일들만 오라고 하세요... 우리 땅콩님 다음에는 복받을 차례 아니겠어요~ 하긴 지금도 좋은 낭군님이 지켜 주시고 착하고 예쁜 딸아들이 옆에서 받쳐주고 있으니 이 시간만 지나면 그때는 어떤것을 먼저 좋아해야될지 모를 정도로 좋은 일들만 있을거라 믿어지네요... 두분모두 빨리 쾌차하시길 바라고 땅콩님도 건강하세요.....
어깨에 무거운 짐이 지어지네요....아고 어떡해여...ㅠㅠ 슬기롭게 잘 해결하세요....아지매 몸도 챙기고요..아버님의 빠른 쾌차 바랍니다..
힘내시란 말씀밖에요~~~부디 아버님 건강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힘드시겠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아버님 수발 잘하세요...
산넘어 산이군요 어쩌시겠어요 또 아지매께서 수고하셔야지요.
힘드시겠어요... 몸과 마음이... 몸 살피시면서 아버님 수발 하세요. 앓아 누으면 안돼잖아요... 아버님의 빠른 쾌유 빌어요...-()-
제 생각입니다...이장하지 마셔요...느낌이 늘 정확했는데 모르겠네요.많은 환란이 겹겹이네요...슬기롭게 잘 이겨나가시길 바랍니다.
땅콩 아지메요! 잘"댕겨 오이쇼 좋은 일 있길 빌겠심더! 파이팅^^
그동안 우리 삶방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시던 땅콩아지메를 이제 당분간 볼수 없다는 마음에 서운감이 앞서네요 ,, 모든분들이 완쾌하시어 빨리 이곳으로 다시 올수 있기를 바랍니다... **
누구나 십자가는 있지요 그 십자가 가볍고 무겁고에 달렸어요 ..무거운 십자가 잘~이겨내시길~~~~땅콩아지매...힘내시고 오빠 아버지 빠른 쾌차 바랄께요
요즘 바뻐서 삶방엘 못들어 왔는데 ..우리 아지매님께서 힘든일이 많으시네요 ....힘내시구요 ...어머님 돌아가셔서 아버님께서 많이 허전하시구 그러셔서 ..어쩜 아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간호 잘 하시구요 ..얼릉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구 아지매님두 건강유의 하시구요 ...
아이구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 참으로 착하신 땅콩아지매님 존경합니데이 ~~있는사람이 더 매몰차고 차가운데 우찌 땅콩아지매는 이리도 착하실까>??? 나도 본 받고 싶네요 ....
그 와중에 여유있게 글까지 올려주시니 땅콩아지매의 위력이 짱입다,,, 부디 힘내시고 하루빨리 식구들 다 건강해지길 기도할께요,,,
두분 모두 빠른 쾌유를 빕니다~ 아지메님도 힘내시고 건강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