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 /정다움
지내보니 알게 되고, 겪어보며 상처 난 자국도 많이 생겼는데,
찬찬히 지금에 와 다시 보니 님’이 놈’이 되는 인간이 많더라.
창당을 등에 업고 시 당 위원장의 욕심을 내는 친구
이사람 저 사람을 만나며 귀신 씨나락 까먹는 거동이 안쓰럽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참을 꼬드긴다. 선거 때 까지만 나 좀 도와주라!
“미안하다. 난 정치보다 사는 일이 더 급해 ”
친구의 농장에 도착해서 천리향 나무 하나 얻어가려했더니
정신이 온통 딴 데 가있어 미처 못들은 모양이다.
“내 몸을 태워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 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 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법정의 발톱만큼만 의미를 알면 좋겠다.
꽃나무를 곁에 두고 산다고 해서 다 자연의 이치를 아는 가슴은 아닌 것 같다.
예전 같으면 혹시나 해서 그 판을 다시 기웃거렸을지도 모른다.
아니 전에는 그 바닥이 멋있고 높이로만 보였다.
오늘의 일은 없었던 걸로, 안들은 걸로, 귀 후비며 눈 씻고 푹 잤다.
구두에 광을 내고 꾸역꾸역 모여든 신사들보다
바닥에서 11호자동차 운동화로 노는 지금의 내가 훨씬 더 높은 자리 같았다.
낮은 나를 높이 봐주고 장군의 품처럼 쏘옥 안기며
설야에 지친 육신을 사랑으로 부 벼 솜사탕처럼 녹여 주던 아내의
진정한 조언이 나의 가치를 한층 높이 찾게 해준 날이다.
오늘도 땀으로 구성진 시차가 다른 밤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통화를 하며 열심히 살 것이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겸손하고 소신있게 살아가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의미있고 생각케하는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오후 보내세요정다움님
마음에 와닿는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자신을 돌아보며 많이 노력하고 살렵니다. 좋은글 감사드려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