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면 없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그냥 그런대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없는 것을 만들려고 애쓰고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애쓰고
불편한 것을 못 참아 애쓰고 살지만
때로는 없으면 없는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또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사는 것이 참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냥 지금 이 자리에서
만족할 수 있다면
애써 더 많이 더 좋게를
찾지 않아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없이 살고, 부족하게 살고,
불편하게 사는 것이 미덕입니다.
자꾸만 꽉 채우고 살려고 하지 말고
반쯤 비운 채로 살아볼 수도
있어야겠습니다.
온전히 텅 비울 수 없다면
그저 어느 정도 비워진 여백을
아름답게 가꾸어 갈 수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자꾸 채우려고 하니 비웠을 때
오는 행복을 못 느껴 봐서 그렇지
없이 살고, 부족한 대로,
불편한 대로 살면
그 속에 더 큰 행복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
-지인이 보내준 글에서-
💜비오는 날 마시는 커피 한잔
http://m.cafe.daum.net/dreamt/Snn0/5813
우르릉 쾅
웬 소나기
종잡을 수 없는 날씨
아침 일찍 파크볼 치러 갔다
파크장에 도착하니 7시가 못되었는데 홀마다 가득 찼다
오늘은 비구장만 열기 때문에 볼치는 사람들이 몰려 홀이 가득 찼나 보다
그래도 평일 이른 아침인데 이리도 많이 나와 즐기나
두분이 치고 나가길래 같이 치자고
치고 나가면서 인사 나누니 사랑클럽이라며 서울에서 귀촌해 와 수성에서 몇 달 살으셨다고 가까운 동네에서 살으셨다니 반갑다
부부인데 남편분이 볼을 아주 잘 친다
첫타에 홀 가까이 붙이고 펏팅도 정확하다
3홀에선 홀인원까지도
예전에 골프를 하셨단다
역시 골프했던 분들이 파크볼도 잘 친다
난 아직도 헤드의 중심에 볼을 맞추지 못한다
헤드의 중심에 볼이 맞으면 소리가 경쾌하고 볼이 바르게 멀리 나간다
펏팅도 마찬가지
홀 가까이 보내는 힘조절은 되는 것같은데 방향이 엉뚱
언제나 이게 좀 고쳐질까?
아니 운동신경이 없어 그저 재미로 친다고 생각해야겠다
집사람은 두바퀴째엔 지인들과 돈다고 아웃
난 그분들과 계속
도중에 여성분이 들어 왔다
이분은 볼치는 폼이 참 예쁘다
티샷은 좋지만 펏팅이 약한 것같다
그러나 볼치는 자새가 정확하면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는다고 하니 곧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같다
하늘은 우중충 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
이런 날은 볼치기 아주 좋겠다
난 4바퀴를 돌고 나니 다리가 아파 더 이상은 안되겠다
집사람도 그만 치고 가자며 아웃
집사람이 불태산 김회장님댁에 들깨모가 많다며 가져 가라했다고
오후에 가지러 가잔다
그 분은 양파를 뽑아 낸 자리에 들깨씨를 뿌리고 물을 후북히 주고 그물망으로 덮어 놓았더니 들깨모가 아주 잘 났단다
들깨씨는 껍질이 두껍기 때문에 뿌리고 난 뒤엔 반드시 물을 후북히 주어야한단다
그리고 새들이 주워 먹지 못하도록 그물망으로 덮어 놓아야한다고
우리도 예전에 그리 들깨모를 내왔을 건데 왜 그걸 잊어 버려 남에게 모종을 얻게 되었을까?
뭐든 대강대강 처리하는 습관 때문에 잊어 버리는가 보다
집에 오니 10시
얼른 된장국 데워 밥 한술
운동하고 왔더니 배가 넘 고프다
집사람이 참깨밭에 줄을 쳐 주잔다
힘들어하기 싫지만 저리 애닳아 하니 해야겠지
집사람과 함께 고추줄과 고추지주 망치를 리어카에 싣고 아래 참깨밭으로
고관절이 넘 아파 절뚝거리니 짜증이 난다
그래도 꾹 참고 집사람이 지주를 박고 난 고추줄을 쳐 갔다
고추줄이 엉켜 잘 빠지지 않으니 그도 신경쓰여 더 짜증난다
이거 일을 하지 않고 살 수 없나
잘 하지도 못한 일을 해야하고 거기다 다리까지 아프니 모든게 귀찮게 생각된다
몸이라도 아프지 않으면 못하는 일이라도 하겠는데 아프니 더 짜증이 나는 것같다
갑자기 하늘에서 우릉우릉 천둥소리
벼락이라도 때릴려나 하고 생각했는데
우르릉 하고 크게 울부짖더니 쾅쾅쾅 벼락을 때린다
번갯불은 보이지 않았는데 벼락을 친다
그러더니 소나기가 억세게 퍼붓는다
집사람이 지주를 박고 있길래 얼른 망치 던져 버리고 집에 가라고
나도 묶던 고추줄을 마저 묶으려 했더니 줄이 떨어져 버렸다
그대로 놔두고 가방을 가지고 집으로
옷이 흠뻑 젖어 버렸다
집사람이 올라오지 않은 것같아 우산들고 아래밭으로 가보니 없다
어? 나보다 빨리 올라왔을까?
집에 오니 수돗가에서 비에 젖은 것들을 빨고 있다
괜히 걱정했다
샤워하고 막걸리 한병 들고 베란다로
고관절은 아프지만 비도 오고 일했으니 한잔 해야겠지
집사람은 뜯어 온 고구마순을 다듬으며 아프다면서 무슨 술을 마시냐고
아프니까 더 마시는지 모르겠다
막걸리 두잔 마시니 갑자기 마시기 싫다
왜 이러지
좋아하는 술이 들어가질 않으니 뭐가 잘못되었나?
에구
억세게 내리던 비가 잠깐 소강
고추줄이 떨어져 줄치려면 사와야겠다
사거리농약사에 가서 고추줄과 담배 나방 약 쪼그리를 샀다
담배 나방약은 고추를 그만 딸 때까지 해주어야한다기에 큰 걸 샀다
하나로 마트에 들러 식빵 하나 사고 들깨모 가지러 갈 때 그냥 가기 어려워 두유한박스 샀다
애써 가꾼 걸 빈 손으로 가서 얻어오면 안되겠지
점심은 막걸리 한잔한 걸로 때우고 낮잠 한숨
일어나니 두시가 넘었다
억세게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이슬비가 내린다
침대에 누워 딩굴딩굴
몸이 아프니 일어니가가 싫다
집사람이 비오지 않을 때 마저 줄을 치자며 재촉
마지못해 따라 나섰다
집사람은 뭐든 의욕적인데 난 왜 이러지
갈수록 의욕이 없다
그저 누워 쉬고 싶다
이게 전형적인 노화과정인가?
집사람은 지주를 박고 난 줄을 쳤다
참깨두둑이 모두 10두둑
오전에 2두둑을 쳐서 8두둑을 쳐야한다
두둑에 줄을 치는데 처음과 끝만 돌리고 중간중간 지주에 양말 목끈으로 줄을 고정
이렇게 하면 지주마다 돌려 치는 것보다 줄이 더 단단하다
줄치는 게 별 것 아닌데 고관절이 아프니 굉장히 힘들어 짜증이 난다
안되겠다
내일은 첨단 우리들 병원에 가봐야겠다
단 며칠만이라도 아프지 않으려면 주사라도 맞아야겠지
겨우겨우 끝내고 올라오니 다섯시가 넘었다
샤워하고 나와 베란다에 앉아 낮에 마시다 둔 막걸리 한잔
아프면서 무슨 술을 마시냐고 하는네 술이라도 마셔야 통증이 가실 것같다
오전일과 대충 정리하고 있으니 집사람이 고구마순 나물 했다며 식사하자고
껍질 벗긴 고구마순을 데쳐 낸 뒤 여러 양념 넣어 붂았는데 맛있다
나물이 맛있어 또 한잔 생각나길래 두어잔 마셨다
난 절주완 거리가 넘 멀다
즐겁게 마시고 소화 잘 시키면 되겠지
밥까지 한그릇 다 먹었다
후두둑 후두둑
비가 내린다
님이여!
오늘도 종일 비소식
여기저기 비 피해 소식도 들리네요
빗길 운전 조심하시며
오늘도 따뜻하고 사랑스런 마음으로
정이 넘치는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