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5.15.
안내해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시편31:3)
Guide me, and lead me as you have promised.
세종시가 우리나라의 행정시로 되면서 인구가 급증하는 유일한 곳입니다. 그리하여 성공회 대전교구의 선교의 일환으로 교회를 세우는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기도 하고 기도를 수없이 하는 중입니다. 집사람 허막라라마리아가 대학교를 그만두면서 퇴직금을 받은 것과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성공회 교회를 세워보자고 제안을 하여 3주간 세종지역을 돌아다 보는 중입니다. 특히 유성교회의 양교우와 토마스회장교우랑 함께 보고 이야기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땅을 하느님께서 어디에 마련해 놓으셨는지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첫날에는 감성초등학교 2곳, 두남리 2곳, 부강 2곳과 현도 1곳과 달전리와 영대리 2곳하니 9곳을 본셈입니다. 달전리 구길에서 20미터 옆으로 가면 대지 3필지가 눈에 띄었는데 바로 나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두 번째 날에는 공주방향 2곳 보았고, 세 번째 날에는 영대리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날에는 허막달라마리아와 함께 영대리를 찾아보았습니다. 수도원 하기에는 참으로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종지역의 주거지역은 평당 1천만원대가 되고 주거지역 주위의 시골의 길가는 평당 이삼백만원대가 되고, 길서 먼 취락지구는 150만원대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땅값이 비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물정을 잘 모르면서 세상을 이끈다는 생각을 한 제가 참으로 세상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을 보면서 하느님께 더욱 더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세종지역에 교회를 세우는 것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되는 것이라는 확신이 강하게 드는 것이었습니다. 땅을 보러가는 와중에도 자신도 모르게 하느님을 부르짖었습니다. “하느님 도와주십시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이온데 성공회가 하느님의 것을 잘 다룰 줄 몰라 저희 눈에 땅이 보이지 않는 것이어든 저희에게 하느님의 기운을 주셔서 하느님의 땅을 잘 다룰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거룩한 땅이 저희들의 눈에 보이게 해 주십시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였나이다. 아멘.”
오늘은 하느님이 안내해 주셔서 이곳을 보았고, 내일은 하느님의 이끄심으로 저곳을 볼 것입니다. 오직 하느님의 안내하심과 이끄심으로 우리를 도와 주십시오. 주교원회의에서 세종지역의 교회를 세움에 대하여 내년 2018년도 사순절 특별헌금을 봉헌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제안하는 소리를 듣고 속으로 매우 기뻤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도우시고자 하시는데 ‘너는 무엇을 하는가?’ 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매우 갸날픈 손목인데 그 손목을 다쳐 두달째 인데 아직도 낫지 않아 고생하면서도 영대리를 둘러보고 그곳을 사서 교회를 세우면 좋겠다는 아내의 말을 들으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자꾸만 제레미 아들의 얼굴이 겹쳐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아들을 하늘로 보낸 이후 온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는 아내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기뻐야 하는데도 눈물이 흐릅니다. 내년에 뉴욕에 가서 해금연주를 하면서 모금도 하고 영국에 가서도 해금연주를 하여 모금을 하면 세종지역에 교회를 세울 수 잇게 될 것이라는 아내의 말이 귀에 들어오고 그것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하느님께 영광을 올리는 길의 기쁨과 동시에 마음이 아리면서 신앙여정을 하는 것이 하느님을 향한 사람의 모습인가 봅니다.
영대리 산속의 759평, 평당 130만원 이라니 9억8천만원이 넘습니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인데 아내는 겁도 없이 대출받아서라도 사자는 것입니다. 대출받고 모자라는 부분은 다른 사람들의 출자를 받아서 하자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판단으로 인하여 저는 두려운데 아내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그 땅을 잘라서 일부만 살 수 있는 150 평 정도인데 그 전부인 759평을 사자하니 600평을 살 돈이 없는데 걱정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를 하려면 주차장도 필요하니 그만큼 사야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한다면서 제가 겁쟁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 am always in God’s care 나는 늘 당신의 돌보심 안에 삽니다(시편31:15)”는 고백이 제 귀에 쟁쟁하게 들려오는데도 말입니다. 제가 믿음이 적어서인가? 믿음 보다도 우리가 가진 전부가 이것뿐인데. “우리는 열평 정도면 살 집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니 나머지는 교회를 세우면 됩니다.”는 아내의 말을 들으면서 동의하였고 그래서 더욱 더 하느님의 일이니만큼 더 기도하고 숙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이 제 믿음을 시험하시는 중이신가?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의 집을 세우는데 온 정신을 집중하게 도와주세요. 오직 하느님께 영광만을 올리게 해 주세요. 하느님의 집을 세울 때 가장 시기하는 이가 사탄인데 그 사탄이 하느님의 집을 세우는데 틈 못 타게 해 주세요. 하느님의 집은 하느님이 뽑으신 사람들에 의해 하느님께 영광을 올리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아내와 늘 함께 해 주시길 비옵니다. 그리하여 세종지역에 하느님의 집이 세워지게 해 주세요. 이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