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에 친구와 소사역 순대국 집에서 점심 약속했어" 다 털어 보여 주며 살기로 작정한지 오래니 아내에게 거짓말을 할 일이 별로다. 의심살 일을 할 시절도 지니지 않았는가.
한 시간 넘게 일찍인 11:50 아내에게 외출신고를 하고 집을 나서며 걷기다. 상동 우체국 뒤 명상의 길ㅡ부천시에서 이곳을 재정비하며 만화 캐릭터 주인공들의 부조를 여럿 만들어 놓았다. ㅡ로 접어드니 좌판 위 부루스타에 물이 끓고 있고 이웃한 교회의 신도 한 분이 교회에 나오라고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따뜻한 차 한 잔 얻어 마시고 갈까요?"하고 반가운 표정을 지으니 이 50대 귀태의 여인도 화색이 만연하여 반겨 맞이한다. ....... "... 신도 언젠가부터 인간들이 ㅇㅇ신이라 불러줘서 ㅇㅇ신이 되신거 잖아요!"라는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김춘수 시인의 대표 시 '꽃'에서 '꽃이라 불러줘서 꽃이 되었다'는 말에 근간을 두고 한 말.) 자기의 할일인 표교할동의 변보다 내 말을 더 많이 들어주는 배려에 홀려 약속시간은 점점 쫓아오고 엉덩이는 무거워 떨어지질 않는다. 끝내는 송내역까지 뛰다 걷다 숨만 할딱할딱 차올랐다.
첫댓글 우리 서로 그러려고 만나는 건데...
막내 외소녀 은서가 사자웃음을 짓고 있네요.
납짝코! ㅡ 메롱!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