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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부지육미(三月不知肉味)
석 달을 고기 맛을 잊었다는 공자(孔子)의 말이다. 마음이 한 곳에 쏠리어 다른 것을 잊는다는 의미의 말이다.
三 : 석 삼(一/2)
月 : 달 월(月/0)
不 : 아닐 부(一/3)
知 : 알 지(矢/3)
肉 : 고기 육(肉/0)
味 : 맛 미(口/5)
출전 :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
子在齊聞韶, 三月不知肉味,
자재제문소, 삼월부지육미,
曰 : 不圖爲樂之至於斯也.
왈 : 부도위악지지어사야.
소(韶)는 당시의 태평성세를 구가한 순(舜)임금 때의 악곡이다. 순임금 후예의 나라인 진(陳)나라의 공자 완(完)이 제나라로 망명하였기 때문에 제나라에 소(韶)가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한다. 공자는 '팔일편 25'에서도 소(韶)를 극구 찬양한 바 있다.
삼월부지육미(三月不知肉味)는 석 달 동안 고기맛을 모른다는 말이다. 사기 공자세가에 의하면 공자는 석 달 동안 소(韶)를 배웠다고 하는데 이 구절은 공자가 그때 소(韶)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고기 맛을 모르고 식사를 했다는 말이다. 술이편 19의 '분발하면 밥 먹기를 잊는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부도위악지지어사야(不圖爲樂之至於斯也)는 음악의 창작이 여기에 이름을 생각지 못했다는 말이다.
공자께서 제나라에서 소(韶)를 들으신 뒤 석 달 동안 고기맛을 모르는 채 식사를 하시고는 말씀하셨다. "음악의 창작이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구나!"
공자가 소(韶)를 평하여 "아름다움을 다하고 또한 훌륭함을 다했도다!"라고 한 '팔일편 25'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 제13장
子在齊聞韶(자재제문소)하시고
三月(삼월)을 不知肉味(부지육미)하사
曰(왈) 不圖爲樂之至於斯也(부도위악지지어사야)호라
공자(孔子)께서 제(齊)나라에 계시면서 소악(韶樂: 순 임금의 음악)을 들으시고, 배우는 3개월 동안 고기 맛을 모르시며 말씀하시기를 "음악을 만든 것이 이러한 경지에 이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하셨다.
史記엔 三月上에 有學之二字라 不知肉味는 蓋心一於是하여 而不及乎他也라 曰 不意舜之作樂이 至於如此之美라하시니 則有以極其情文之備하여 而不覺其歎息之深也라 蓋非聖人이면 不足以及此니라
사기(史記)에는, 삼월(三月) 앞에 학지(學之: 배우다) 두 글자가 있다. '고기 맛을 몰랐다'는 것은 마음이 여기에 전일(專一)해서 다른 것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순 임금이 음악을 만든 것이 이처럼 아름다움에 이를 줄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씀하셨으니, 이는 내용(情/정)과 문채의 갖춤을 지극히 하여 감탄함이 깊어짐을 깨닫지 못하신 것이다. 성인(聖人)이 아니면 이에 미칠 수 없다.
☉ 范氏曰 韶는 盡美又盡善1)하니 樂之無以加此也라 故로 學之三月을 不知肉味하사 而歎美之如此하시니 誠之至요 感之深也니라
☉ 범씨(范祖禹, 범조우)가 말하였다. "소(韶)는 극진히 아름답고 또 극진히 좋으니, 음악으로써 이보다 더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배우는 3개월 동안 고기 맛을 모르시고 감탄하기를 이와 같이 하신 것이니, 정성이 지극하고 감동함이 깊은 것이다."
삼월부지육미(三月不知肉味)
석달동안 고기맛을 알지 못했다.
子在齊聞韶, 三月不知肉味.
자재제문소, 삼월부지육미.
曰, 不圖爲樂之至於斯也.
왈, 부도위락지지어사야.
공자께서 제나라에 계실때 소(韶)를 배우셨는데, 삼개월을 고기맛을 모르셨다. 공자가 말씀하시길, "음악이 이런 경지에 이를 줄은 그리지 못했다."
이번 장(章)은 공자의 악(樂)의 입문에 대한 내요미다. 공자는 17세 정도인 노소공 초기에 노나라의 삼환가(三桓家)중 일가인 맹손씨의 맹의자, 남궁경숙의 예(禮)를 가르치는 스승으로 인연을 맺게 되고, 노의 공실(公室)과도 인연을 가지게 된 것이다.
노소공 20년에 패권을 꿈꾸던 제(齊) 경공(景公)이 안영(晏嬰)과 함께 노나라를 방문해 공자에게 진(秦) 목공(穆公)이 진나라가 서쪽의 작은 나라임에도 어찌 패권국이 되었는지 묻고, 공자는 진목공이 오고(五羖, 백리해)를 발탁하여 그에게 대부의 작위를 주어, 나라의 행(行)이 중정(中正)하여 패권국이 되었음을 이야기 하자, 3일을 공자와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이런 계기가 공자와 제경공의 인연이 되어 5년 뒤, 노 소공이 계평자와 후소백의 투계(鬪鷄)에서 비롯된 갈등으로 삼환가(三桓家)의 연합공격을 받아 제나라로 도망하고, 그 뒤 노나라에 난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때 공자도 제나라로 가서 고소자(高昭子)의 집에서 기거하면서 제 경공의 일을 돕기도 하고, 제나라 태사(太師)로 부터 소(韶)의 악(樂)을 듣고 배우게 되는데, 본 장(章)의 내용은, 이 때의 공자의 일화와 관련된 어떤 일에 몰입하여 배우는 자세를 일컷는 유명한 내용이다.
제(祭)나라는 태공망 여상(呂尙)에게 봉해진 나라로, 태공망은 주왕실의 태동이 되는 문왕과 만나 주(周)가 은을 치고 새로운 왕조의 성립의 기초를 닦은 공신이다.
하,은,주 삼대의 소리는 제나라 사람들이 기록하였기에 제풍(齊風)이라 했는데, 소(韶)는 순(舜)임금의 일대기를 담은 악곡이며, 무(武)는 주(周)왕조의 성립과 관련된 악곡이다. 순(舜)임금의 후예인 진(陳)의 공자 완(玩)이 제(齊)로 망명하여 제(齊)에서 소(韶)가 보존될 수 있었다.
공자는 제나라에서 그 소(韶)를 배우면서 기존의 예(禮)에 대한 기본에 더해서 악(樂)을 본격적으로 습득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팔일(八佾)편(3-23)에서, 子謂韶,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矣, 未盡善也'라고 소(韶)와 무(武)를 언급한 바 있으니, 이 언급은 본 장(章)의 내용대로 소(韶)를 배운 한참 뒤의 평가 일 것이니, 이런 배경을 이해하면 그 의미를 파악하기가 쉬울 것이다.
子在齊(자재제)는 '공자께서 제나라에 계실때'이고, 聞韶(문소)는 '소라는 음악을 배우다'이다. 제나라에 간 과정은 위에서 살펴본대로 이고, 소(韶)라는 음악의 내용도 위에서 살펴 보았다. 聞(문)은 '듣다'로 푸는데, 들어서 알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三月不知肉味(삼월부지육미)는 '삼개월을 고기 맛을 알지 못했다'는 말인데, 소(韶)를 듣고 배우는데 빠져서,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모르고 악의 학습에 몰입했다는 의미이다.
不圖(부도)는 그리지 못했다는 말이니, 알지 못했다는 의미이고, 爲樂之至(위악지지)는 '악의 만들어짐이 도달한 곳'이며, 於斯也(어사야)는 '여기까지'란 뜻이니, '음악의 만들어짐이 도달한 곳이 여기까지인 줄을 몰랐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하면, 내가 소(韶)라는 음악을 들어서 배워보니, 악의 경지가 이 정도까지 심오한 줄을 내가 알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삼월부지육미(三月不知肉味)
집중력이 차이를 만든다
아버지가 직장으로 전화해 대뜸 '장구 하나 사 와라'라고 했다. 흔치 않은 일이었다. 서둘러 퇴근해 종로3가 악기점을 들렀다. 사정을 얘기했더니 두서너 개를 골라줬다. 그중 장인의 작품이라며 북을 같이 사라고 해 할인된 가격으로 샀다.
장구를 받아든 아버지가 한참을 둘러 보다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조율을 마친 아버지가 바로 부른 노래가 '사발가'다. "석탄 백탄 타는데, 연기만 펄펄 나고요./ 요내 가슴 타는데 연기도 김도 없구나./ (후렴)에 에헤 에헤야 어여라난다 디여라 허송세월을 말아라."
아버지가 소리 높여 부르는 노래도 놀라웠지만, 장구로 굿거리장단을 맞추는 모습에 말문이 막혔다.
사발가(沙鉢歌)는 1910년 국권침탈 무렵 민족이 지닌 울분을 토로한 경기민요다. 본래의 사설에는 '사발'이란 말이 없고, 후에 생겨난 사설에 사발이란 노랫말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에 기인하여 '사발가'라 지칭된 듯하다고 사전은 설명하고 있다.
아버지는 다섯 자락을 장구로 장단을 맞춰가며 연달아 불렀다. 잠깐씩 눈을 감고 들으면 내 아버지가 부르는 노래가 아닐 만큼 절창이었다. 흥이 난 아버지는 '목포의 눈물', '용두산 엘레지', '모정' 등 트로트를 몇 곡 더 불렀다.
북을 잡은 아버지는 내가 처음 들어보는 사설시조(辭說時調)를 마지막으로 뽑은 뒤 북채를 내려놓았다.
음악을 모르는 내가 들어도 잘하는 이유는 군 병원에서 재활훈련 중에 아버지 표현대로는 당대 최고 명창에게 피나는 노력으로 전수한 때문이라고 했다. '다리를 잃고 마음 둘 데가 없어 밥 먹을 때 빼고는 잠 안 자고 노래를 배웠다'고 회고했다.
때로 손장단을 맞춰가며 노래를 부르긴 했지만, 그날 장구와 북을 치며 공연하듯 노래하는 모습은 전혀 딴 사람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아버지는 '몇 군데 노래자랑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휩쓸었다'라고 술회했다.
어렴풋이 기억을 되살려보니 아버지가 그동안 노래를 부르지 않은 것은 제대한 뒤 요정에서 기생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본 어머니와 부부싸움을 크게 한 뒤부터였다.
아버지는 "인간의 능력은 대체로 비슷하다. 성패는 누가 더 그 일에 집중하느냐에 달려 있다. 집중력이 차이를 만든다"고 했다. 이어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 중 가장 큰 것은 목표에 대한 중압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다.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데 몸이 불편한 내게는 음악만 한 것이 없었다"라고 했다.
'음악이 최고의 치료제다'라며 일러준 고사성어가 삼월부지육미(三月不知肉味)'다. 삼월부지육미(三月不知肉味)는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다.
원문은, 공자가 제나라에서 순임금의 음악인 소(韶)를 듣고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잊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음악을 하는 것이 이런 경지에 이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子在齊聞韶, 三月不知肉味, 曰 不圖爲樂之至於斯也)."
공자가 음악에 얼마나 열광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다. 제나라를 방문했던 공자는 그곳의 아름다운 음악인 소에 감탄한 나머지 3개월 동안 음식을 맛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음악이 가진 강력한 감동력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공자의 깊은 예술적 감성을 드러내는 말이다.
아버지는 "어떤 일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다른 것을 잊어버릴 수 있다. 공자도 당시 스트레스를 무척 많이 받았을 텐데 그걸 음악으로 치유했을 거다"라고 유추했다.
아버지는 당시 지리한 행정소송에 해를 넘기며 매달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스트레스가 심했을 일이 짐작만 해도 크다. 결국, 아버지는 승소해 지금의 '국가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의 탄생을 끌어냈다.
훗날 재판에서 이겨 한껏 고조된 아버지는 나를 불러 "네가 사다 준 장구와 북 덕분이다"라며 저녁을 거르며 노래를 불렀다. 전에 듣지 못했던 흥취가 담긴 노래였다.
그리고 "노래가 마음 치료제라고 불리는 이유는 감정 표현과 공감, 스트레스 해소, 기분 전환, 자존감 향상, 인지 기능 향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노래는 정신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력한 도구다"라고 했다.
집중력은 공부는 물론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중요하게 역할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스마트폰, SNS, 인터넷 등 다양한 자극으로 인해 집중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집중력은 꾸준한 노력과 훈련을 통해 향상된다. 손주들에게도 서둘러 일깨워줘야 할 소중한 품성이다.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月(달 월)은 ❶상형문자로 언제나 둥근 날 일(日; 해)에 비하여 차고 이지러짐이 있으므로 초승달 혹은 반달의 모양을 글자로 삼았다. ❷상형문자로 月자는 초승달을 그린 것이다. 보름달은 '해'와 외형상 차이가 없으므로 초승달을 그려 '달'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태양을 뜻하는 日자가 '시간'이나 '태양의 작용'에서 연상되는 글자를 만드는 반면 月자는 달이 차오르고 지는 주기성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월경(月經)이라고 하면 여성의 생리를 뜻하고 매달은 '주기적인 달'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月자가 부수로 쓰였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肉(고기 육)자의 변형자가 月자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육달 월'이라고 한다. 그래서 비록 月자가 들어간 글자일지라도 肉자로 해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구별할 방법은 '月자가 어느 변에 자리 잡고 있는가?'이다. 만약 期자와 같이 우측 변에 위치해 있다면 이것은 '달'과 관련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이 肉자의 변형자에 해당한다. 그래서 月(월)은 (1)월요일(月曜日) (2)달 등의 뜻으로 ①달, 별의 이름 ②세월(歲月), 나달, 광음(光陰;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③달빛 ④달을 세는 단위(單位) ⑤한 달, 1개월 ⑥월경(月經), 경수(經水) ⑦다달이, 달마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일(日)이다. 용례로는 달이 솟아오름을 월출(月出), 그 달의 끝을 월말(月末), 그 달의 처음 무렵을 월초(月初), 그 달의 초하룻날을 월삭(月朔), 다달이 받는 정해진 봉급을 월급(月給), 달에서 비쳐 오는 빛으로 달빛을 월광(月光), 매달 한 차례씩 인쇄물을 발행함 또는 그 간행물을 월간(月刊), 다달이 내는 집세를 월세(月貰), 달떡으로 달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흰 떡을 월병(月餠), 한자어 숫자 다음에 쓰이어 달수를 나타내는 말을 개월(個月), 해나 달을 단위로 하여 한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세월(歲月), 매달이나 다달이를 매월(每月), 밝은 달을 명월(明月), 아름다운 달을 가월(佳月), 결혼하고 난 바로 다음의 즐거운 한두 달을 밀월(蜜月), 다음에 오는 달을 내월(來月), 달이 뜨는 것을 구경하거나 맞이하는 일을 영월(迎月), 일년 가운데 마지막 달 곧 음력 12월을 계월(季月), 달마다 정례적으로 한 번씩 모이는 모임을 월례회(月例會), 그 달에 정해진 행사를 일컫는 말을 월중행사(月中行事), 한 달에 한번씩 내는 잡지를 일컫는 말을 월간잡지(月刊雜誌), 달 같은 태도와 꽃 같은 얼굴의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월태화용(月態花容), 달빛으로 책을 읽는다는 말을 월광독서(月光讀書), 혼인을 중매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월하노인(月下老人),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칙휴(月滿則虧), 달빛은 차고 강물은 맑게 조용히 흐른다는 뜻으로 겨울철의 달빛과 강물이 이루는 맑고 찬 정경을 이르는 말을 월한강청(月寒江淸), 달이 밝으면 별빛은 희미해진다는 뜻으로 한 영웅이 나타나면 다른 군웅의 존재가 희미해짐을 비유한 말을 월명성희(月明星稀), 달은 밝고 바람은 선선하다는 뜻으로 달이 밝은 가을밤의 경치를 형용한 말을 월백풍청(月白風淸), 달이 꽉 차서 보름달이 되고 나면 줄어들어 밤하늘에 안보이게 된다는 뜻으로 한번 흥하면 한번은 망함을 비유하는 말을 월영즉식(月盈則食)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知(알 지)는 ❶회의문자로 口(구; 말)와 矢(시; 화살)의 합자(合字)이다. 화살이 활에서 나가듯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말한다. 많이 알고 있으면 화살(矢)처럼 말(口)이 빨리 나간다는 뜻을 합(合)하여 알다를 뜻한다. 또 화살이 꿰뚫듯이 마음속에 확실히 결정한 일이나, 말은 마음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알다, 알리다, 지식 등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知자는 '알다'나 '나타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知자는 矢(화살 시)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知자는 소전에서야 등장한 글자로 금문에서는 智(지혜 지)자가 '알다'나 '지혜'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슬기로운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 智자는 '지혜'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고 知자는 '알다'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智자는 아는 것이 많아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만큼 말을 빠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知자도 그러한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그래서 知(지)는 (1)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정신의 작용하는 힘. 깨닫는 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알다 ②알리다, 알게 하다 ③나타내다, 드러내다 ④맡다, 주재하다 ⑤주관하다 ⑥대접하다 ⑦사귀다 ⑧병이 낫다 ⑨사귐 ⑩친한 친구 ⑪나를 알아주는 사람 ⑫짝, 배우자(配偶者) ⑬대접(待接), 대우(待遇) ⑭슬기, 지혜(智慧) ⑮지식(知識), 앎 ⑯지사(知事) ⑰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인(認), 살펴 알 량/양(諒), 알 식(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을 지식(知識), 사물의 도리나 선악 따위를 잘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지혜(知慧), 지적 활동의 능력을 지능(知能), 지혜로운 성품을 지성(知性), 지식이 있는 것 또는 지식에 관한 것을 지적(知的), 알아서 깨달음 또는 그 능력을 지각(知覺), 지식과 도덕을 지덕(知德), 아는 사람 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봄을 지인(知人), 새로운 것을 앎을 지신(知新), 은혜를 앎을 지은(知恩), 지식이 많고 사물의 이치에 밝은 사람을 지자(知者), 제 분수를 알아 마음에 불만함이 없음 곧 무엇이 넉넉하고 족한 줄을 앎을 지족(知足), 자기 분에 지나치지 않도록 그칠 줄을 앎을 지지(知止),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를 지음(知音), 여러 사람이 어떤 사실을 널리 아는 것을 주지(周知), 어떤 일을 느끼어 아는 것을 감지(感知),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지(朋知), 기별하여 알림을 통지(通知), 인정하여 앎을 인지(認知), 아는 것이 없음을 무지(無知), 고하여 알림을 고지(告知), 더듬어 살펴 알아냄을 탐지(探知), 세상 사람들이 다 알거나 알게 함을 공지(公知), 서로 잘 알고 친근하게 지내는 사람을 친지(親知), 나이 50세를 말함으로 50세에 드디어 천명을 알게 된다는 나이를 달리 이르는 말을 지천명(知天命), 천명을 알 나이라는 뜻으로 나이 오십을 이르는 말을 지명지년(知命之年), 자기를 가장 잘 알아주는 친한 친구 또는 서로 뜻이 통하는 친한 벗을 일컫는 말을 지기지우(知己之友),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적의 형편과 나의 형편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의미의 말을 지피지기(知彼知己), 참 지식은 반드시 실행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지행합일(知行合一),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한다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람을 일컫는 말을 지명인사(知名人士), 지식과 행동이 한결같이 서로 맞음 또는 지식과 행동이 일치함을 일컫는 말을 지행일치(知行一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뜻으로 믿는 사람에게서 배신당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지부작족(知斧斫足), 알면서 모르는 체함을 일컫는 말을 지이부지(知而不知), 형세가 불리한 것을 알면 물러서야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난이퇴(知難而退), 모든 일에 분수를 알고 만족하게 생각하면 모욕을 받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지족불욕(知足不辱), 은혜를 알고 그 은혜에 보답함을 이르는 말을 지은보은(知恩報恩), 지자는 도리를 깊이 알고 있으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미혹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지자불혹(知者不惑), 사리에 밝은 사람은 지식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함부로 지껄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지자불언(知者不言), 밝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드러내지 않고 대우大愚의 덕을 지키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백수흑(知白守黑), 대우를 잘 받아서 후의에 감격하는 느낌을 이르는 말을 지우지감(知遇之感), 족한 줄을 알아 자기의 분수에 만족함을 일컫는 말을 지족안분(知足安分), 족한 것을 알고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은 부자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지족지부(知足知富) 또는 지족자부(知足者富), 간악한 꾀가 많아 선을 악이라 하고 악을 선이라 꾸며 대어 상대방을 곧이 듣게 함을 이르는 말을 지족식비(知足飾非) 등에 쓰인다.
▶️ 肉(고기 육, 둘레 유)은 ❶상형문자로 宍(육)은 고자(古字)이다. 신에게 바치는 동물의 고기의 썬 조각, 俎(조) 따위의 글자에 포함되는 夕(석) 비슷한 모양은 肉(육)의 옛 자형(字形)이지만 나중에 月(월)로 쓰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것을 日月(일월)의 月(월; 달)과 구별하여 月(육달월)部라 부른다. 육이란 음은 부드럽다의 뜻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肉자는 '고기'나 '살', '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肉자는 고깃덩어리에 칼집을 낸 모양을 그린 것으로 ‘고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러나 肉자는 단독으로 쓰일 때만 고기를 뜻하고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주로 사람의 신체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肉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달'을 뜻하는 月(달 월)자로 바뀌게 된다는 점이다. 본래 肉자의 부수자로는 ⺼(고기 육)자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편의상 月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을 뜻하는 月(달 월)자와 혼동이 생길 수 있지만 月(달 월)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期(기약할 기)자처럼 우측 변에 위치하고 ⺼(육달 월)자일 경우에는 肝(간 간)자처럼 좌측이나 하단, 상단에 위치하게 되니 구분할 수 있기는 하다. 이렇게 肉자가 月자로 쓰일 때는 '육달 월'이라고 읽는다. 그래서 肉(육, 유)은 (1)짐승의 고기 (2)살 등의 뜻으로 ①고기 ②살 ③몸 ④혈연(血緣) 그리고 ⓐ둘레(유) ⓑ저울추(유)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고기의 맛을 육미(肉味), 육체에 대하여 과하는 형벌을 육형(肉刑), 육체에서 풍기는 느낌을 육감(肉感), 고기가 많이 있는 호사한 모양을 육림(肉林), 적진에 돌진 육박하는 일을 육탄(肉彈), 식용할 목적으로 사육하는 소를 육우(肉牛), 구체적인 물체로서의 인간의 몸뚱이를 육체(肉體), 육질로 되어 단단하지 않은 몸을 육신(肉身), 높거나 대단한 기준이나 수치에 거의 가깝게 다가가는 것 또는 공격하기 위해 몸으로 돌진하는 것을 육박(肉薄), 식육의 고기 종류를 육류(肉類), 남녀의 교접을 육교(肉交), 적에게 몸으로 다가감을 육박(肉迫), 쇠고기를 얇게 저미어 만든 포를 육포(肉脯), 고기가 산을 이루고 말린 고기가 수풀을 이룬다는 뜻으로 극히 호사스럽고 방탕한 술잔치를 이르는 말을 육산포림(肉山脯林), 웃옷 한쪽을 벗고 가시 나무를 짐 곧 잘못을 크게 뉘우침이라는 말을 육단부형(肉袒負荊), 살이 썩어 벌레가 꾄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근본이 잘못되면 그 폐해가 계속하여 발생함을 이르는 말을 육부출충(肉腐出蟲), 육욕에 걸신이 들렸다는 뜻으로 지나치게 남녀 간에 사랑함을 일컫는 말을 육허기(肉虛飢), 살이 많고 뼈가 적음을 일컫는 말을 육다골소(肉多骨少), 고기와 술이 많음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육산주해(肉山酒海), 몸이 몹시 여위어 뼈만 남도록 마름을 일컫는 말을 육탈골립(肉脫骨立), 글자의 뜻을 잘못 써서 보기 어렵고 가치가 없는 한시를 가리키는 말을 육도풍월(肉跳風月), 승려가 고기를 먹고 아내를 가짐을 일컫는 말을 육식처대(肉食妻帶) 등에 쓰인다.
▶️ 味(맛 미, 광택 매)는 ❶형성문자로 苿(미)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未(미)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未(미)는 나무 끝의 가느다란 작은 가지, 잘고 희미하다의 뜻이다. 나무 끝에 여는 과일도 각각 조금씩 다른 데가 있고 미묘한 맛이 난다. 그래서 未(미)를 맛이란 뜻으로 썼으나 나중에 未(미)의 다른 쓰임과 구별(區別)하여 먹는 것에 관계(關係)가 있음을 분명히 하기 위하여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를 붙여서 味(미)라 쓴다. ❷회의문자로 味자는 '맛'이나 '기분', '의미'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味자는 口(입 구)자와 未(아닐 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未자는 '아직~하지 못하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본래는 나무 끝의 가느다란 가지를 뜻하던 글자였다. 음식의 맛을 느끼거나 구별하는 데는 세밀한 감각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강조한 未자는 맛의 미세한 차이를 느낀다는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味(미, 매)는 ①맛 ②기분(氣分) ③취향(趣向) ④뜻, 의의(意義) ⑤육진의 하나 ⑥오랑캐의 음악(音樂) ⑦맛보다 ⑧맛들이다, 그리고 ⓐ광택(光澤), 윤(매) ⓑ빛깔(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맛을 느끼는 감각을 미각(味覺), 내용을 충분히 음미하면서 읽는 일을 미독(味讀), 양념으로 쓰는 재료를 미료(味料), 어떤 맛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 또는 그러한 사람을 미맹(味盲), 말이나 글이 지니는 뜻이나 내용 또 그 의도나 동기나 이유 따위를 의미(意味), 어떠한 사물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감정을 흥미(興味), 마음에 끌려 일정한 방향으로 쏠리는 흥미를 취미(趣味), 음식을 대하거나 맛을 보았을 때 느끼게 되는 먹고 싶은 충동을 구미(口味), 시나 노래를 읊어 그 맛을 봄 또는 사물의 의미를 새겨 궁구함을 음미(吟味), 맛이나 재미가 취미가 의미가 없음을 무미(無味), 유달리 좋은 맛으로 늘 먹는 것과는 다르게 만든 좋은 음식을 별미(別味), 음식에 다른 식료품이나 양념을 더 넣어 맛이 나게 함을 가미(加味), 음식의 맛을 고르게 맞춤을 조미(調味), 음식의 썩 좋은 맛 또는 그런 음식을 진미(珍味), 맛 보기 위하여 조금 먹어봄을 상미(嘗味), 음식의 고상한 맛 또는 사람의 됨됨이가 멋들어지고 아름다움을 풍미(風味), 산과 바다의 산물을 다 갖추어 아주 잘 차린 진귀한 음식이란 뜻으로 온갖 귀한 재료로 만든 맛이나 좋은 음식을 일컫는 말을 산해진미(山海珍味), 살진 고기와 좋은 곡식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일컫는 말을 고량진미(膏粱珍味), 말이나 글의 뜻이 매우 깊음을 일컫는 말을 의미심장(意味深長), 하는 말이 재미없다는 뜻으로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의 말은 맛없음을 이르는 말을 어언무미(語言無味), 근심이나 걱정 따위로 음식 맛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식불감미(食不甘味), 재미나 취미가 없고 메마름을 이르는 말을 무미건조(無味乾燥), 흥미를 잃어 가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흥미삭연(興味索然)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