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에 올릴까 하다가... 거긴 왠지 지식적인 것만 물어봐야 할 것 같아서... 여기에 올려본다ㅜㅜ
내가 작년 여름에 옆머리를 잘랐단말야. 이마가 너무 허전한데 앞머리는 안어울리는 것 같아서 옆머리를 잘랐어. 광대랑 코 끝 사이쯤 길이로.
근데 뭐랄까.. 고데기 하기도 어렵구 좀 못나게 잘린 것 같고.. 하어튼 불편해서 그때부터 쭉 기르고 있었어.
그렇게 작년 말쯤 되니까 앞머리가 턱 밑까지 길었어. 머리 묶으면 아슬아슬하게 잡혀서 묶이는 정도?
근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나서 머리를 묶었는데 옆머리 한줌이 안묶이고 짧게 내려오는거야. 원래 있던 옆머리의 2분의 1 정도? 진짜 자기 전까지만 해도 안그랬는데. 착각이라고 하기엔 너무 티가 났고 갑작스러운 변화였어.
너무 황당하고 쫌 무서워가지고 엄마한테 말했는데 엄마가 말도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그러다가 내 머리를 보고
그러게? 너 원래 머리 묶으면 내려오는 머리 없었잖아.
이러는거야..
처음엔 우리집 고양이가 뜯었나? 했는데 그러기엔 너무 정갈했고 한움큼이었어. 그렇다고 가위로 잘랐다기엔 삐쭉빼쭉했고.. 참고로 몽유병 이런거 절대 없어ㅠㅠ 가족이 장난친 것도 아닌게 그날 밤에 집에 나 혼자밖에 없었어
근데 그렇다구 어쩌겠어 원인을 찾을 수도 없고 뭐...
그래서 그냥 귀신이 뜯었나 하고 꺼림직하게 다시 기르기 시작했어ㅠㅠ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한 코끝까지 길었나? 싶을 때 다시 또 짧아진거야; 어느 순간 갑자기ㅜㅜㅜ 그때부턴 체념해서 그냥 호들갑 안떨었어...
그리고 한~~참 뒤에 엄마가 너 요즘도 머리 잘리냐고 그러는데 요즘은 안그런다 하니까 엄마가 이번에 자기 머리카락이 잘렸단거야. 내가 막 머리 잘렸다 했을 때 엄마가 나 진짜 이상하게 봤는데 엄마도 잘렸다고 막 소름돋아 하는거임 ㅜㅜ 엄마는 뒷머리가 잘렸어. 양은 내가 잘린 정도에서 그것보다 좀 적은 정도야.
진짜 미치겠어 ㅠㅜ 근데 사람이 자른건 아닐 것 같아서 처음 잘렸을 때에 비해서 그렇게 무서워하진 않고 있는데ㅠㅠㅠ 지금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내 앞머리 길이가 그대로야...ㅠㅠㅠ 좀 삐쭉하게 짧아져가지고 빨리 길어서 다듬고 싶은데 넘빡친다ㅜㅠ 심지어 한쪽만 계속 잘려가지고 오른쪽은 다 길었는데 왼쪽만 졸라 짧아... 우리집에 귀신이 있는걸까????? 요새 예전만큼 눈에 띄게 짧아진건 아닌데 미세하게 다시 또 짧아진 것 같아서 미쳐버리겠어 내 머리 언제쯤 다듬을 수 있을까;
너희는 원인이 뭐라고 생각해... ?
+) 의견 많이 달아줘서 고마워ㅠ 근데 주작 소리 들을줄은 상상도 못했다... 주작을 하고싶었으면 좀 더 그럴싸한걸로 하지 않았을까 머리가 잘렸어요는 무슨 가오도 없고 재미도 없잖아.....ㅋ큐ㅠ
너희들이 추리해준거 쫌 정리해볼게
1. 누가 우리 집에 들어와서 잘랐다 이건 사실 가능성이 거의 0%인 것 같아.. 우리 아파트가 보안이 막 허술한데도 아니구, 사람이 머리를 자를 수 있는건 가위밖에 없잖아? 근데 가위로 자른 모양이 절대 아니야!
2. 가족 중 누군가 잘랐다 일단 나는 외동이라 동생이 잘랐을리는 없고, 앞서 말했지만 처음 잘린날 밤에는 엄마아빠가 시골에 갔었나? 하여튼 집에 나밖에 없었어.
3. 내가 잘랐다 (=몽유병) 내가 제작년까진 기숙사 생활을 했거든 몽유병이 있었다면 진작 알았지 않을까 싶어ㅠㅠ 엄마가 나보고 얌전하게 잔다고 하기도 했고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가위로 자른 모양이 아냐!
4. 귀신이 잘랐다 솔직히 1~3번보다는 이게 더 가능성 있지 않을까 생각했음...ㅋㅋㅋㅋㅋ 우리집 물건도 진짜 자주 사라지고.. 고양이들이 무섭게 갑자기 허공을 보고 울지를 않나.. 예전부터 엄마랑 우리집에 진짜 귀신 있나봐~ 하고 농담으로 말해왔었거든. ++) 자꾸 어그로 주작 ㅇㅈㄹ해서 덧붙이는데... 귀신이라고 유도하고 싶어서 이렇게 말하는게 아니고 귀신이 잘랐다는게 더 현실성 있을 만큼 1~3번이 가능성이 없다는걸 강조하고 싶었을 뿐이야; 왜 관심종자 못만들어서 안달들임 본인은 진짜 주변에서 진지하게 답변을 안해줘서 심각하게 올린건데ㅋㅠ 본문에만 해도 귀신같단 얘기 1도 없고 그냥 귀신이 잘랐겠거니~ 생각하고 넘겼단 한 줄밖에 없는데 대체 어디가 유도로 보인다는건지도 모르겠다 니들이 어그로일거라 생각하고 들어와서 보고싶은 것만 본거겠지 고양이라고 결론 지었으니까 빡치게하지마 내가 이 일때문에 처음엔 얼마나 공포에 떨었고 나중엔 자라지 않는 머리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는데 관종소리 들으니까 진짜 짱나네
5. 고양이가 잘랐다 댓글 보고 찬찬히 생각해보니 역시 이게 제일 가능성 높은 것 같아! 다만 조금 걸리는 부분은
a. 나는 방문을 닫고 잔다. 그러나 고양이 중 한마리가 방문을 열 수 있는 능력이 있음... 그날 아침 방문이 열려있는지 확인했었어야했는데 ㅠㅠ 마이 미스테이크다 b. 고양이가 잘랐다기엔 좀 많은 감이 있다. 나도 누워있으면 맨날 고양이가 머리가지고 장난치는데 뭐랄까 한가닥씩 뜯어 뽑는 느낌이지 이렇게 한뭉텡이를 자르는 느낌은 아니라... 그리고 그 많은 머리를 다 먹을 수 있는지도 의문임 ㅠㅠ 머리가 잘린 흔적이 없으니 고양이가 잘랐다면 먹었을거야...
이것들 때문에 고양이 아닌 줄 알았는데, 겪은 사람이 있다 하니 ㅋㅋㅋㅋㅋ 고양이가 했다고 생각할라구. 너희 말대로 병원도 한 번 데려가볼게ㅠㅜ 나 우리 거양이랑 같이 오래 살고싶다..
다들 같이 추리해줘서 고마워ㅜㅜ
사진 첨부하려했는데 학교라서 제대로 안찍혀가지고 걍 다시 내렸어ㅜㅠ 근데 썸네일엔 안내려가고 그대로네 민망...
첫댓글 나도 앞머리 키우던 토끼가 머것엇는데
고양이가..가위로..? 어케 짤라
아마 이빨로 깨뮬걸 ㅋㅋㅋㅋ 잘근잘근
아 왤케 웃기지 ㅋㅋㅋㅋㅋㅋ
가위로 잘랐겠냐고욬ㅋㅋㅋㅋㅋㅋ아 빵터졌엌ㅋㅋㅋㅋㅋ귀여운여시
나 고딩때 친구도 어느날 처피뱅 하고 나타났었는데 ㅋㅋㅋㅋㅋㅋ 키우던 토끼가 앞머리 먹어서 ㅠ
전에 고양이 기르는 친구네서 자는데 새벽에 이상한 소리나서 깨니까 고양이가 내 머리 먹고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그런가봐 신기
와 고양이가 머리를 먹어..?
고양이랑 토끼 앞머리 엄청 잘 갉아먹어ㅠ 나도 토끼한테 숭덩 잘려봄
고양이가 그루밍하다 먹는거같음
그러고보니 ... 나도 냥이랑 겉이 자면 냥이가 머리카락 뜯음 ... 자기혼자 막 발광하면서 뜯어 ..
나도 이마 헤어라인에 자꾸 잔머리도 아니고 끊긴건같은 짧은머리가 생겨서 먼가 했는디 고양이가 나 잘때 뜯더라고...잠결에 깨서 본적있음.....
야옹이들이 밤에 집사머리냠냠하는거 상상하니까 너무귀엽다..
고양이 맞음 .. 나도 똑같은걸로 엥? 뭐지? 하며 혼란스러웠던 나날을 보낸적있었어ㅋ
원래 깨어있을때 고양이가 머리카락 그루밍해주려고 하면 못하게 막았는데 어느날 걍 냅둬봤더니 진ㅁ자 가위로 싹둑 자른거마냥 머리카락 없어진거보고 아 이색기였구나ㅜ 알게됐어
헐 진짜야..?
ㅋㅋㅋㅋㅋㄱ일정하게 잘 자르잖아 고양이 그래서 고양이 둘 이상 키우면 어느날 한고양이 수염 다 일정하게 짤려나가있음
고양이 중 한마리가 방문을 열 수 있는 능력이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뽑는게 아니라 이빨로 끊어서 자르는거지??신기하다
와 신기하다
아침마다 밥달라고 머리카락 씹는놈 계심ㅠㅋㅋㅋㅋ
자는중에 땡겨서 잘근잘근 손으로 가져가기도 하고 이 느낌 나서 잘때 걸리적거림 ㅠㅋㅋㅋㅋ
배 안고프면 안하는데 밥줘??? 하고 밥주기 시작하니까 배고플때마다 씹어댐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우리애도 그래 ㅋㅋㅋㅋㅋ 머리카락씹는소리에 화들짝놀래서 밥드림 ㅠ
방문도 여는 고양이면 헤어 컷트도 가능하실 거 같은데ㅋㅋㅋㅋㅋ
신기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 맞을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염 뜯는 애들도 있는데 머리카락 쯤이야
고양이 미용배워? 개신기하네
고양이지 뭨ㅋㅋㅋㅋㅋㅋ야옹이들 머리카락에 관심 많더라
보면서 고양이 있나?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ㅋ
나도 고양이가 한주먹 잘라놔가지고 머리감다가 깜짝 놀랐어ㅋㅋㅋ 물 타고 흘러가는 뭉텅이 머리카락들ㅋㅋㅋㅋㅋ병걸린줄 알곸ㅋㅋㅋㅋ
고양이가 그러는데 안깨고 자는것도 신기하다 잠을 깊게 자나보네 부럽다
울 고양이 부라자 끈도 끊어놓는거 보고 기겁핬자너
울고양이는 끊어먹은 이어폰줄만 10개가 넘눈다지요 ㅋㅋㅋ
고양이 머리카락 좋아하더라...
고양이들 머리카각 왜먹뇨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겨
아 뜯는게 아니라 먹는구나ㅋㅋㅋㅋㅋ
약간 오독오독? 씹히는 느낌 즐기는듯..
난 맨날 그 관자놀이 옆부분 머리 뜯겨 ㅜㅜ
갑자기 와서 입크게 벌리고 와앙 하고 머리 물어뜯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