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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골목은 맨날 북적거리지- 정신없어진짜 서울생활 7년째 다되가는게 아직도 어디가어딘지모르겟다니까,,' . "저기-"
"저, 저요?" . 북적거리는 서울 시내 한복판- 이리저리 사람들사이를 비집으며 두리번거리는 한 여자와
"어- 왔어?"
하지만 오늘- 갑자기 나타나서는 수줍게 웃으며 당당하게 연락처를 요구하던 그를 보는순간
"그치그치 근데 진짜..그동안 봐왔던 사람들하고 달라..그런사람은 처음이였어- 진짜"
"근데 그남자에대해서 다시말해봐-번호물어볼때 수줍어하면서도 당당했다?"
"응응! 수줍게 약간 웃는듯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니까? 그모습에 반했는지도 몰라!!"
"걔 선수아냐?!"
"설마- 내가 겨우 마음에 드는남자가 선수겠어?"
"또 다른말은안했어? 연락처좀 알아도될까요- 그다음엔 너가 뭐라고 했는데!!빨리 말해봐 궁금해죽겟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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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좀 알아도 될까요-?"
연주에게서 핸드폰을 받아들고서는 밝게- 활짝 웃으며 그남자는 고마워요- 했다.
"어디 찾는거같던데- 어디가는거에요?"
왠지 헤어지기싫었다. 온도는 영하 칠도라고했나- 아침 일기예보에 따르면 그랬다.
"아..네.."
아쉬움을 뒤로하고 꾸벅 고개를 숙인뒤 건물로 들어가려는 순간 그남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아참- 전 김현우 에요! 김 현우!"
돌아볼까- 다시한번 그남자의 얼굴이보고싶어 돌아보려하던 연주는 그냥 멈추어섰다가 그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지않자 다시 건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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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렇게 된거지"
"그래서, 전화오거나 문자오면 어떡하게!"
"어떡하긴! 당연히 답장해야지!"
"야- 여자가 너무지조 없게 한방에 넘어가면 안되지!! 오늘오더라도 오늘은 참고- 내일 오후에 저녁에하는거야. 감수성이풍부해지는 밤에!"
"됬어! 그남자도 얼마나 용기내서 하는거겠어- 그남자 나때문에 혹시라도 맘졸이게 될까봐 싫어!"
"어이쿠 남자친구냐? 웃겨진짜- 너도와주려고하는거지! 그러다 너 쉽게 보이면.그리구 그남자가 선수이면 넌 끝이야 이년아"
"끝!?"
"그래!! 얼굴반반하니까 몇번가지고놀다가 채이는거지- 뻥~"
"설마!!아니야!"
"니가 그남자에대해서 외모말고 이름말고 뭘알아? 나이알아?성격알아? 학벌알아? 아무것도모르잖아- 남자는 것모습만보고 판단했다가 큰일난다?"
"그사람은 안그래보였어..!!!그동안나한테 대쉬해왔던남자중에 얼굴잘난놈들 꽤 있어- 아니 많아! 근데 그사람은 그냥 잘생긴게 아니란말이야"
"잘났어- 관상집차렸냐? 됐고 무조건 오늘안에 답장하지마?"
"몰라!!"
"대답좀 제대로 해봐이년아! 너 너무 겉모습만보고 그러면 안돼!! 걱정되니까이러는거아니냐구- 너.. 최성현도 봐-
그래도 남자가 173이면 중간은가는거긴하지만
암튼! 걔도 얼굴만보면 훈훈하고 왠지 자상하고 뭐든 다해줄수있을거같은 로맨티스트잖아-
근데 너있는데도 바람 두번씩이나피고말이야
"어디다가 최성현을 같다붙여!!그새끼는 내 인생에 구멍같은 존재야! 매꿀수있다면 매꾸고싶은 구멍같은 존재라구-"
"알았어알았어. 아무튼 너 남자 첫인상 믿지마. 겪어봐야 아는게 남자야"
최성현..요 근래에 계속 생각하지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썻던 남자이다.
중학교 3학년때부터사겨서 작년 겨울- 연주의 생일날 깨진 남자친구.
그는 연주에게 첫남자였고 첫키스상대였고 처음으로 진심으로 사랑한 남자인 아무튼 그런 사람이였다.
손에쥐고있던 핸드폰 진동에 깜짝놀라며 그와함께했었던 추억들사이에서 빠져나올수있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였다- 아영이에게 말은저렇게 했지만 연주자신도 새삼 기대를 해보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통화버튼을 누르며 숨을죽이고 상대편의 목소리에 귀를기울였다.
"아- 안녕하세요 택밴데요 집에계시나요?"
갑자기 이유없는. 아니 솔직히말하면 그남자가아니고 한낱 택배기사에게 온 전화라서 화가 치민 연주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아니요- 경비실에 맡기시던가 옆집에맡기시던가 하세요"
내가지금 뭘 기다리고있는거야- 겨우 처음 만난사람인데.
"너- 진짜 그남자한테 반했니? 김현운가 뭔가 그남자한테? 지금 엄청 실망하는 표정인데?"
"아휴 나도 모르겠다 진짜-"
"뭐어때 한눈에 반할수도있지- 기집애 빼긴~"
"내가 설마 진짜 한눈에 반한걸까?"
"그래 보여-"
"내가 미쳣나봐...으휴.."
"아후 몰라-"
급기야는 그런 자신이 싫어져 핸드폰전원을 꺼버리고 말았다.
진짜 내가 외로워서이러나-
길에서만난 남자하나에..
아니 그래도 그남자는 뭔가 달랐어..분명..
이런저런 잡생각을다하며 아영이의 수다에 그저 예의상 맞장구만 쳐주다가 해가 떨어질때쯤- 해서 헤어지고 집으로 향하는 연주의 발걸음은
한동안 기억하지않으려 애썻지만 오늘 문듣 떠올라버린 최성현 때문인지. 알수없지만 왠지 기다려지는 그 남자때문인지는 몰랐다.
터벅터벅 집으로들어가 세수를하고 옷을갈아입고는 간단하게 저녁을 챙겨먹고 티비앞에앉아 핸드폰을 꼭 쥐고서는 멍하니 화면을 쳐다봤다.
그남자는 언제쯤 내게 연락을 한다는것일까? .
여자는 어딘가를 찾는중인지 걸음이느려서 금방 현우에게 따라잡힐수있었다.
"네? 저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 현우는 눈한번 딱 감고 용기내어 입을 열었다.
"연락처좀 알아도될까요?"
"저, 저요?"
놀랐는지 말까지 더듬던 여자는 그대로 빤히- 현우를 응시했다.
여자는 추운까닭인지 볼 역시 빨겠다.
지금은 눈도 안맞추고 말만하는 여자를 보고는
처음본 여자한테 폐를 끼치면 안되기에. 그것도 마음에 드는 여자한테.
뒤늦게 여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소리쳤다.
왠지 저여자는 이름도 이쁠거같고. 마음도 따스할거같고. 아무튼 모든게 마음에들것같은 여자였다.
라고 현우는 그날 처음으로 하느님에게 간절히 빌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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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어요 !
감사합니다~♥
완전 재밌어요 >ㅁ<
감사합니다~♥